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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원유재고 감소세, "수급 균형 조짐" - WSJ

기사입력 : 2010년02월01일 16:16

최종수정 : 2010년02월01일 16:16

[뉴스핌=신혜연 기자] 최근까지 해상 대형유조선에서 보관되고 있는 선상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이 점차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선박 중개 기관인 ICAP을 인용, 그동안 공급 과잉으로 해상 유조선에 저장되어 있던 원유재고가 지난해 4월 9000만 배럴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는 거의 절반 정도 줄어들었으며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 재고량 감소세, 수급 균형 조짐

ICAP에 따르면 현재 21개의 초대형유조선(VLCC)에 4300만 배럴의 원유가 저장돼 있다. 그 중 7개 선박은 2월 중 원유를 방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방출된 재고가 새로운 원유로 대체되지 않고 있다.

ICAP의 사이먼 뉴먼 선임 유조선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 2주 동안 VLCC에 새로운 원유가 적재되지 않았다"며 "곧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원유가 적재되지 않을 시 원유 재고는 3월까지 270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2008년말 선물가격이 현물가격 보다 높은 '콘탱고(contango)' 현상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의 원유 재고량이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기 침체 기간 남아돌던 공급량이 최근 줄어들고 있다며, 글로벌 수급의 균형이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하고 있다.

원유 재고량은 지난해 2/4분에 육상와 해상 모두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일본과 미국, 유럽의 육지 원유 재고량은 5년 평균선을 되찾았다.

시장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원유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JP모간은 이미 재고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 선물시장 '콘탱고' 후퇴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상 재고 원유의 판매가 당장의 가격 상승을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 기간 동안 크게 줄었던 선진국의 원유수요가 되살아 나고는 있지만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주동안 미국의 원유 수요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 감소한 수준이며, 석유 생산국의 잉여 공급량 또한 여전히 높다.

이러한 점이 원유 가격의 압박요인으로 작용, 지난주 금요일 글로벌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원유(WTI)가격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깜짝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75센트 떨어진 72.89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6일 기록한 올해 최고 가격인 83달러에서 12%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초부터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한때 원유가격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 보다 높은 '콘탱고(contango)'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운송료 증가와 원유 재고량 감소로 선물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 스프레드는 많이 좁아졌다.

JP모간은 원유 가격이 올해 2/4분기 말에는 현물가가 선물가 보다 높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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