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소폭 올랐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좁은 레인지에서 소폭의 등락만이 이뤄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2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4.26%로 전날보다 2bp 오르며 최종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은 4.81%로 1bp 올랐다.
국고 10년물과 20년물은 전날 종가수준인 5.34%와 5.53%에 거래를 마치며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캐리매수가 지속유입되면서 통안 2년물 역시 전날 종가수준인 4.21%에 거래를 마치는 등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9.55로 전날보다 4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2550계약을 순매수했지만 국내 기관들은 일제히 매도로 대응했다.
은행이 1302계약을 순매도 한 것을 필두로 투신과 연기금은 281계약과 242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증권도 198계약을 순매도하며 시세하락에 힘을 보탰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1190계약의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이날 시장은 전반적으로 전날에 이어 방향탐색이 지속됐다. 캐리메리트를 노린 통안채 매수가 지속 유입됐을뿐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외국인의 매수는 9일째 지속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서서히 외국인이 추가매수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역사적으로도 추가매수여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 데다 기술적으로도 매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다만 현재 7만계약 가까운 누적순매수를 감안하면 향후 매수여력은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세계정부채지수(WGBI) 편입연기 루머와 국고채 발행계획 발표에 따른 부담은 막판 시장을 소폭 약세로 이끄는 재료가 됐다.
또 주식시장의 강세도 채권엔 부담이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시장참가자들이 어떻게 할줄 몰라하고 있다"며 "선물기준으로 109.40대에서는 매수를, 109.60대에는 부담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채발행계획 발표에 대한 부담으로 밀리고 끝났다"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시장에서는 환율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움직임이 정말 없었던 날"이라며 "주식강세를 감안하면 견조한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통안 1.5년 등 캐리용 채권이 강한날이었다"며 "다들 맘속의 방향은 있는데 재료가 없다보니 뭐라도 잡고 싶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시세가 위로 한번 분출하고 나면 마무리 될듯하다"고 덧붙였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막판에 주식이 올라왔고, WGBI편입유보얘기가 좀 있었던게 장을 약보합으로 이끌었다"며 "전반적으로 등락폭이 13틱 수준에 그치는 등 상당히 좁은 레인지에서 횡보하는 장세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긴축얘기가 이슈가 되긴했지만 우리통화정책상의 연결고리가 없다"며 "요즘엔 긴축얘기가 주식에 악재로 작용해 채권에 반드시 악재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 장이 변곡점이 되는 듯도 하다"며 "WGBI편입유보와 국고입찰계획이 겹쳐지면서 10년물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