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최근 쉼없이 달려온데 대한 피로감이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공격적 선물매도가 나온 점이 결국 시세를 끌어내렸다.
미국장의 휴장과 주말이 겹쳐 거래도 한산했던 장인데다 특별한 재료가 없다보니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였다.
"사는 게 맞는 것 같긴 한데 비싸 보인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한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4.24%로 1bp 올라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은 4.80%로 2bp 올랐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9.49로 3틱 내렸다. 외국인은 4321계약을, 투신은 454계약을 매수했지만 은행과 증권의 매도공세가 대단해 시세를 끌어올리긴 역부족이었다. 이날 은행과 증권은 각각 2922계약과 2025계약을 매도했다.
이날 장중반까지도 경조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미국채 수익률이 다시금 하락세로 돌아섰고, 외국인의 매수가 5일째 지속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4.20%대 초반으로 내려온 레벨이 다소 부담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특별한 악재가 없고 캐리메리트가 여전해 사야한다는 시각이 우세해 보였다.
와중에 "어차피 강해질 장이라서 밀리면 사려고 했는데 의외의 변수에 이렇게 빠르게 강해질지 몰랐다"고 타이밍을 놓친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체적으로 외국인이 4000계약 이상의 강력히 매수를 보이며 누적순매수를 5만 7000계약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향후 3만계약정도 추가매수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수급상으로 외국인이 밀린다고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저가매수 마인드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저가매수는 맞는데 레인지가 좁다보니 현 레벨에서 사서 얼마나 수익을 낼수 있냐는 가에 대한 의문이다.
그래서인지 가격을 끌어내리기 위한 외국계은행의 공격적 매도가 나온다는 얘기도 들렸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 외국계은행을 통해 공격적인 선물 매도가 나온다"며 "오늘도 역시 장후반 은행권에서 강하게 베팅성 매도물량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저평을 보고 매수했던 국내기관들이 저평이 줄자 매수했던 부분에 대한 환매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40틱이상이던 저평이 20틱정도로 줄면서 국내 저평매수에 나섰던 기관들이 이물량을 내놓고 있다"며 "만기까지 시간이 남아 그 기간동안의 변동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요일 입찰은 이미 반영됐다"며 "환율하락에 대한 부담으로 WGBI연기 얘기가 나오는게 심리적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주 시장은 국고 3년 기준 4.20~4.30%의 좁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의 매수가 역시 견조하다"며 "주말을 앞두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의 매수로 억지로 끌려오다보니 금리저점에 대한 부담이 좀 큰 편"이라며 "2년 통안입찰이나 지준도 부담이라 4.20~4.35%수준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울러 "입찰이후 중장기물이 좀 강해질 개연성이 있어서 플래트닝이 유리해보인다"고 덧붙였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4.2%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는 듯하지만 밀리면 사도 될 듯하다"며 "다음주 금리는 국고 3년 4.15~4.35% 수준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