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내년도 시장금리에 대한 전망이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올해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 금리의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워낙 다양한 변수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방법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적지않은 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기다리고 있는데다 기준금리 인상도 머지 않은 시점으로 다가온 점은 악재로 꼽힌다.
그렇지만 WGBI 편입 등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또 이미 벌어진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가 정상수준으로 좁혀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는 되레 하락할 수도 있다.
이에 인터넷 종합경제신문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내년도 채권시장 전망을 기획, 상중하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뉴스핌=안보람 기자] 지난해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터널에 진입했던 우리 금융시장은 1년이라는 시간동안 서서히 출구를 향해 전력질주 했다.
'전대미문의 위기'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우리경제는 V자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실제로 지난 3/4분기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가들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 국내 경제: 회복세 지속, 하지만 속도는..
물론 이토록 빠른 경제성장에 한계는 있다. 정부의 재정 및 통화정책에 따른 경기회복세였다는 것. 따라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언제까지 적자재정을 유지할 수는 없다는 점을 우려해 더블딥 가능성 마저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경제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경기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고조정의 마무리로 생산확대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설비투자도 회복세로 전환되는 등 민간자생적인 회복능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국내 경제의 경우 필연적으로 미국, 중국 등 주요 선진국의 소비회복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중국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은 국내 경기회복 전망을 밝게 한다. 또 글로벌 신용경색의 진원지였던 미국 주택시장에서도 회복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소비심리개선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출구전략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올해 보여준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무엇보다 정부가 언제까지나 돈을 쏟아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위기때 임시적으로 취해졌던 방안들이 차츰 되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의 일정부분이 지난해 가파른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임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이와 반대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시장에서는 올 2/4분기 이후 빠른 성장세에 익숙해진 시장참가자들은 그 속도가 둔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실망할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경제회복을 전망하면서도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 시점은?
가파른 경기회복을 보이면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출구로 다가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위기상황으로 인한 임시적 비상조치들은 이미 하나둘씩 되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기준금리의 정상화만 남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문제는 기준금리인상을 언제 시작할 것이냐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올 9월 기준금리 인상이 머지 않았음을 경고했지만 10월과 11월 이를 되돌렸다. 그리고 12월 다시한번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밝히며 시장참가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하지만 경제지표들로 보면 금리인상이 머지않은 일임을 감지할수 있다. 이미 금리인상이 늦어질 경우 빚어질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출규제로 부동산시장이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주택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고, 대규모로 공급한 본원통화 유통속도가 점차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의 대출확대 징후마저 감지되고 있는데 이는 시중유동성 증가율의 상승반전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은 기준금리의 인상이 머지 않았음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폭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많게는 내년중 4.0%까지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50~100bp 수준의 제한적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다.
대우증권의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내년 1분기중 두차례에 걸쳐 총 50bp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글로벌 더블딥 우려나 국내경기싸이클방향으로만 보면 인상이 쉽진 않겠지만 한은입장에서는 2%의 초저금리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커서 일부 정상화의 논리로 소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공격적으로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 등 각종 완화적 행보의 되돌림이 내년 통화정책을 예상하는 근간"이라면서도 "본격적인 긴축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공 애널리스트는 이어 "긴축 초기 국면에는 지표의 단순 증가율 보다는 절대 수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추가경기위축에 대한 부담이 제한적이란 것이 확인될 경우 '정상화' 또는 '향후 정책 수단 확보'란 목적에서의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 1/4분기를 시작으로 3/4분기까치 총 4회에 걸쳐 100bp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은 금리정상화의 방법에 있어 가능한 빨리 시작해 25bp씩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관측했다.
후행적으로 금리정상화가 급격하게 진행된다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수 있고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시차로 기준금리인상이 적정수준을 초과할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와 물가를 감안할 때 내년 1/4분기를 시작으로 2010년중 50~75bp정도의 점진적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키움증권의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1/4분기에 금리인상을 시작하되 연말 기준금리가 4%까지 되돌려 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탈출을 계기로 유례없이 낮은 기준금리의 정상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올 4/4분기의 성장률 지표가 확인되는 내년 1/4분기부터 인상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로 부동산 가격의 급등 가능성이 크지 않아 조기의 대폭적인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재 2%의 기준금리는 100bp인상후 3%에서 일시적 휴지기를 갖고 연말 4%까지 추가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반기부터의 조심스러운 금리인상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조중재 애널리스트는 "과거 부동산 가격과 한은 정책금리의 관계를 살펴보면 한은의 통화정책이 사실상 상당히 후행적인 부동산 정책이었음을 알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 금통위의 스탠스가 이미 공격적인 자산가격 타케팅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만큼 짧은 재고확장기에도 상징적인 소폭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에 50bp 정도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게 조 애널리스트의 견해다.
HMC투자증권의 류승선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 정책금리 인상은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개선되고, GDP갭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추정되는 내년 3/4분기 이후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세가 올해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 금리의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워낙 다양한 변수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방법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적지않은 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기다리고 있는데다 기준금리 인상도 머지 않은 시점으로 다가온 점은 악재로 꼽힌다.
그렇지만 WGBI 편입 등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또 이미 벌어진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가 정상수준으로 좁혀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는 되레 하락할 수도 있다.
이에 인터넷 종합경제신문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내년도 채권시장 전망을 기획, 상중하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뉴스핌=안보람 기자] 지난해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터널에 진입했던 우리 금융시장은 1년이라는 시간동안 서서히 출구를 향해 전력질주 했다.
'전대미문의 위기'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우리경제는 V자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실제로 지난 3/4분기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가들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 국내 경제: 회복세 지속, 하지만 속도는..
물론 이토록 빠른 경제성장에 한계는 있다. 정부의 재정 및 통화정책에 따른 경기회복세였다는 것. 따라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언제까지 적자재정을 유지할 수는 없다는 점을 우려해 더블딥 가능성 마저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경제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경기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고조정의 마무리로 생산확대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설비투자도 회복세로 전환되는 등 민간자생적인 회복능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국내 경제의 경우 필연적으로 미국, 중국 등 주요 선진국의 소비회복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중국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은 국내 경기회복 전망을 밝게 한다. 또 글로벌 신용경색의 진원지였던 미국 주택시장에서도 회복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소비심리개선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출구전략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올해 보여준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무엇보다 정부가 언제까지나 돈을 쏟아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위기때 임시적으로 취해졌던 방안들이 차츰 되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의 일정부분이 지난해 가파른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임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이와 반대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시장에서는 올 2/4분기 이후 빠른 성장세에 익숙해진 시장참가자들은 그 속도가 둔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실망할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경제회복을 전망하면서도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 시점은?
가파른 경기회복을 보이면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출구로 다가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위기상황으로 인한 임시적 비상조치들은 이미 하나둘씩 되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기준금리의 정상화만 남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문제는 기준금리인상을 언제 시작할 것이냐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올 9월 기준금리 인상이 머지 않았음을 경고했지만 10월과 11월 이를 되돌렸다. 그리고 12월 다시한번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밝히며 시장참가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하지만 경제지표들로 보면 금리인상이 머지않은 일임을 감지할수 있다. 이미 금리인상이 늦어질 경우 빚어질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출규제로 부동산시장이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주택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고, 대규모로 공급한 본원통화 유통속도가 점차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의 대출확대 징후마저 감지되고 있는데 이는 시중유동성 증가율의 상승반전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은 기준금리의 인상이 머지 않았음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폭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많게는 내년중 4.0%까지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50~100bp 수준의 제한적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다.
대우증권의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내년 1분기중 두차례에 걸쳐 총 50bp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글로벌 더블딥 우려나 국내경기싸이클방향으로만 보면 인상이 쉽진 않겠지만 한은입장에서는 2%의 초저금리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커서 일부 정상화의 논리로 소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공격적으로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 등 각종 완화적 행보의 되돌림이 내년 통화정책을 예상하는 근간"이라면서도 "본격적인 긴축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공 애널리스트는 이어 "긴축 초기 국면에는 지표의 단순 증가율 보다는 절대 수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추가경기위축에 대한 부담이 제한적이란 것이 확인될 경우 '정상화' 또는 '향후 정책 수단 확보'란 목적에서의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 1/4분기를 시작으로 3/4분기까치 총 4회에 걸쳐 100bp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은 금리정상화의 방법에 있어 가능한 빨리 시작해 25bp씩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관측했다.
후행적으로 금리정상화가 급격하게 진행된다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수 있고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시차로 기준금리인상이 적정수준을 초과할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와 물가를 감안할 때 내년 1/4분기를 시작으로 2010년중 50~75bp정도의 점진적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키움증권의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1/4분기에 금리인상을 시작하되 연말 기준금리가 4%까지 되돌려 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탈출을 계기로 유례없이 낮은 기준금리의 정상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올 4/4분기의 성장률 지표가 확인되는 내년 1/4분기부터 인상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로 부동산 가격의 급등 가능성이 크지 않아 조기의 대폭적인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재 2%의 기준금리는 100bp인상후 3%에서 일시적 휴지기를 갖고 연말 4%까지 추가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반기부터의 조심스러운 금리인상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조중재 애널리스트는 "과거 부동산 가격과 한은 정책금리의 관계를 살펴보면 한은의 통화정책이 사실상 상당히 후행적인 부동산 정책이었음을 알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 금통위의 스탠스가 이미 공격적인 자산가격 타케팅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만큼 짧은 재고확장기에도 상징적인 소폭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에 50bp 정도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게 조 애널리스트의 견해다.
HMC투자증권의 류승선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 정책금리 인상은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개선되고, GDP갭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추정되는 내년 3/4분기 이후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