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월요일을 맞아 장초반 미국장의 영향에 약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이내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보합권으로 들어선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하루였다.
채권시장의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완연한 연말 분위기를 나타냈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전언이다.
2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19%로 전날보다 1bp 내려 거래를 마쳤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71%로 2bp 올랐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9.37로 전날보다 3틱 내려 최종거래됐다. 장중 매수와 매도를 오가던 외국인들은 최종 1494계약을 순매수하며 거래를 마쳤다.
증권과 투신도 105계약과 263계약을 사들여 시세회복 시도에 나섰다. 그러나 은행이 1596계약을, 연기금이 415계약을 매도하며 이를 막아섰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미국채 금리의 상승에 약세 출발했다. 국내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다소 부담스러운 것으로 평가되던 10년물 입찰도 기다리고 있어 채권시장에는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었다.
다만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방향을 잡지 못했던 외국인들이 큰규모는 아니지만 매수에 나선 점은 시장참가자들의 저가매수를 편하게 했다. 또 10년물 입찰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잠시 강세전환하기도 했다.
여기에 연말 캐리장세 인식 확산된 점은 만기 1~3년의 유동성 좋은 물건 위주의 상대적 강세를 도모했다.
10년물 입찰이후 강세분위기가 다소 주춤하긴했지만 전반적으로 보합권의 움직임이 이어진 전형적인 연말장세였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관전평이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연말 입찰수요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140%가 넘는 높은 응찰률 기록하는 등 10년 입찰은 비교적 무난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내년 플래트닝 전망이 많은 가운데 비교적 장기물 수요 탄탄하게 형성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중 10년 입찰 이후 한때 차익실현성 매도물량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면서 1100여 계약 순매수 기록하는 등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졌다"며 "관망양상이 강화된 가운데 외인 매수가 비교적 든든하게 시장을 지지해주는 역할했다"고 평가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특히 "이날 외인매수는 기존 매수세력의 시세관리용으로도 유추되는 부분 있다"며 "일단 미결제 늘면서 나왔단 점에서 신규매수일 가능성 높아 보이고 이전 2007년, 2008년 패턴을 감안하면 이런식으로 연말 종가관리 모드 이어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10년물 입찰이후에 좀 밀리긴했지만 워낙 변동폭이 작았다"며 "참여자가 정말 별로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물에 WGBI편입 호재가 있긴하지만 내년 연간발행계획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며 "장기물을 공격적으로 담기도 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다들 10년물 눈치를 본듯하다"며 "10년물 응찰이 꽤 괜찮을 것이란 기대에 강세를 시도하다 실패한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물은 3개월 이내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소폭 상승하는 분위기였다"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환율이나 미국의 금리 등 주변변수에 영향을 받는 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