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 성장주·시기별 맞춤형·세제 변화 대처
[펀드, 시련과 희망③] 내년 펀드 투자 어떻게?
[뉴스핌] 2009년 펀드시장은 자금 유출로 인해 운용사도 판매사도 전전긍긍한 한해였다.
지난해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증시 한파로 펀드 투자자들은 '반토막' 수익률이라는 좌절을 맛봤다. 지난 3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 1700을 돌파하자 환매로 탈출을 감행했다.
이에 올해는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각각 23거래일, 52거래일 연속 자금유출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연초대비 11조원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다행히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환매행진이 다소 잦아드는 양상을 띄고 있으나, 해외주식형펀드는 각종 세제혜택 종료로 인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온라인 경제종합신문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올 한해 펀드시장을 결산하고, 내년 시장을 전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한파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에 보답한 상품들에 대한 분석 및 내년 투자전략, 그리고 판매 증권사가 추천하는 상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뉴스핌=변명섭 기자] 내년에는 정부 시책과 함께 녹색성장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재차 환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들의 관심이 청정에너지 사용확대, 온실가스 감축 등에 쏠리면서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는 출구전략 등의 본격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금리인상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재차 커질 전망이다.
원자재가격 상승이라는 변수와 함께 점진적인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종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다만 증시 반등시 환매하려는 대기자금이 여전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이제는 녹색에 눈뜰 때 '녹색 성장주 대거 편입'
내년 국내 펀드시장은 녹색관련 산업이나 기업 편입비중이 높은 상품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정부는 물론 주요 대기업들의 관련분야 투자비중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녹색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13년까지 5조 4000억원 투자를 공언했고, 삼성SDI 역시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어 5년간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친환경차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에 2013년까지 4조원을 투자하며 LG화학 등도 2차전지 분야에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 애널리스트는 "올해 녹색 관련 종목들이 높은 상승세를 시현해 내년에도 같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기에는 부담감이 있다"면서도 "전세계가 녹색 성장을 신성장동력의 발판으로 삼고 있고 국내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녹색 테마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유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기회복세 감안한 시기별 맞춤형 투자전략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에 따라 시기별로 다른 포트폴리오를 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등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이 가시화돼 투자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
또한 글로벌 달러화의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한다. 달러화의 강세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아시아에서 선진 시장 등으로 회귀를 부채질할 수 있다. 결국 이머징 마켓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는 선진국과 이머징의 경쟁관계가 강화되며 선행보다 연동될 가능성이 있고 업종순환매와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영향으로 변동성은 올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국내의 경우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빠른 펀더멘털 개선, 역사적 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 매력,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유입 지속 등이 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높여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 펀드 세제 변화에도 유연한 대처 필요
내년에는 펀드 관련 세제 변화도 눈에 띈다. 따라서 이러한 움직임을 감안한 투자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해외펀드 소득세 비과세, 장기주식형·장기채권형 펀드의 소득공제 및 비과세, 공모펀드 증권거래세 면제, 고수익고위험 펀드의 저율분리과세 등의 세제혜택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일괄 종료된다.
내년에는 특히 공모펀드 과세(0.3%) 문제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 크다. 이 때 거래할 때마다 세금부담에 휩싸이는 인덱스펀드 차익거래가 올해에 비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장중 수시로 차익거래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인덱스 펀드와 주식형펀드들이 매도 금액의 0.3%에 해당하는 거래세 때문에 세금보다 낮은 수익률을 좇아 차익거래를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 오성진 센터장은 "세제의 변화는 차익거래 인덱스 등의 자금유입을 끊게 만들고 일반형 주식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ETF 역시 업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그린주 위주, 중국관련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2007년을 정점으로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내년부터 부과되는 소득세 과세는 반드시 체크해야할 부분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ETF의 경우에도 배당소득세 과세가 이뤄질 전망이여서 이에 따른 적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오 센터장은 "해외의 세제혜택이 줄어들고 매매차익 과세 등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해외펀드 보다는 국내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2009년 펀드시장은 자금 유출로 인해 운용사도 판매사도 전전긍긍한 한해였다.
지난해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증시 한파로 펀드 투자자들은 '반토막' 수익률이라는 좌절을 맛봤다. 지난 3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 1700을 돌파하자 환매로 탈출을 감행했다.
이에 올해는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각각 23거래일, 52거래일 연속 자금유출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연초대비 11조원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다행히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환매행진이 다소 잦아드는 양상을 띄고 있으나, 해외주식형펀드는 각종 세제혜택 종료로 인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온라인 경제종합신문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올 한해 펀드시장을 결산하고, 내년 시장을 전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한파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에 보답한 상품들에 대한 분석 및 내년 투자전략, 그리고 판매 증권사가 추천하는 상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뉴스핌=변명섭 기자] 내년에는 정부 시책과 함께 녹색성장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재차 환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들의 관심이 청정에너지 사용확대, 온실가스 감축 등에 쏠리면서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는 출구전략 등의 본격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금리인상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재차 커질 전망이다.
원자재가격 상승이라는 변수와 함께 점진적인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종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다만 증시 반등시 환매하려는 대기자금이 여전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이제는 녹색에 눈뜰 때 '녹색 성장주 대거 편입'
내년 국내 펀드시장은 녹색관련 산업이나 기업 편입비중이 높은 상품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정부는 물론 주요 대기업들의 관련분야 투자비중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녹색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13년까지 5조 4000억원 투자를 공언했고, 삼성SDI 역시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어 5년간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친환경차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에 2013년까지 4조원을 투자하며 LG화학 등도 2차전지 분야에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 애널리스트는 "올해 녹색 관련 종목들이 높은 상승세를 시현해 내년에도 같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기에는 부담감이 있다"면서도 "전세계가 녹색 성장을 신성장동력의 발판으로 삼고 있고 국내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녹색 테마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유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기회복세 감안한 시기별 맞춤형 투자전략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에 따라 시기별로 다른 포트폴리오를 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등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이 가시화돼 투자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
또한 글로벌 달러화의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한다. 달러화의 강세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아시아에서 선진 시장 등으로 회귀를 부채질할 수 있다. 결국 이머징 마켓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는 선진국과 이머징의 경쟁관계가 강화되며 선행보다 연동될 가능성이 있고 업종순환매와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영향으로 변동성은 올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국내의 경우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빠른 펀더멘털 개선, 역사적 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 매력,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유입 지속 등이 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높여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 펀드 세제 변화에도 유연한 대처 필요
내년에는 펀드 관련 세제 변화도 눈에 띈다. 따라서 이러한 움직임을 감안한 투자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해외펀드 소득세 비과세, 장기주식형·장기채권형 펀드의 소득공제 및 비과세, 공모펀드 증권거래세 면제, 고수익고위험 펀드의 저율분리과세 등의 세제혜택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일괄 종료된다.
내년에는 특히 공모펀드 과세(0.3%) 문제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 크다. 이 때 거래할 때마다 세금부담에 휩싸이는 인덱스펀드 차익거래가 올해에 비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장중 수시로 차익거래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인덱스 펀드와 주식형펀드들이 매도 금액의 0.3%에 해당하는 거래세 때문에 세금보다 낮은 수익률을 좇아 차익거래를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 오성진 센터장은 "세제의 변화는 차익거래 인덱스 등의 자금유입을 끊게 만들고 일반형 주식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ETF 역시 업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그린주 위주, 중국관련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2007년을 정점으로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내년부터 부과되는 소득세 과세는 반드시 체크해야할 부분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ETF의 경우에도 배당소득세 과세가 이뤄질 전망이여서 이에 따른 적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오 센터장은 "해외의 세제혜택이 줄어들고 매매차익 과세 등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해외펀드 보다는 국내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