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Pim이슈] 외자쏠림 3라운드, 스왑시장 개입 필요한가?

기사입력 : 2009년10월23일 11:14

최종수정 : 2009년10월23일 11:14

[뉴스핌=안보람 기자] 지난 16일 정부가 외화유동성 규제의 일환으로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의 유동성비율을 규제할 것이라는 소식에 채권시장이 한바탕의 소동을 치렀다.

지난 2007년의 기억이 떠오른 외국인들이 화들짝 놀라며 국채선물을 사상 최대 규모로 던지다시피 내다 팔아 버렸고, 하룻새 시세는 50틱 이상 고꾸라졌다.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외국인은 지난 21일 하루 1000계약 수준의 매수를 보였을 뿐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고 채권시장은 약세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경기가 회복되자 외자가 급유입되면서 주가 급등, 금리 급락, 환율 급락 등 국내 금융자본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 부작용이 다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나 통화금융당국이 외자 쏠림 현상을 방어하기 위해 이런 저런 방안을 마련하는 와중에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일차적으로 달러 매수개입 등에 나서고 있으나 속도를 제어하기가 부담스러워지면서, 2차 외은지점 외화차입 규제 논란이 불거졌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논란은 다시 3차 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스왑시장 개입 여부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안도감을 찾으면서 외국인의 매도규모나 파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외국인이 한번에 썰물처럼 빠져 나갈 경우 우리시장이 겪게 될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이는 현재 한국 금융자본시장이 갖고 있는 '아킬레스건'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깊어가는 가을처럼 시장이나 당국 모두 고민의 깊이가 깊어만 갈 것으로 보인다.


◆ 외화유동성 차입규제 논란, 환율 급락 어찌하리오?

정부가 외화유동성 차입을 규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가파른 환율하락 때문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체제를 지닌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의 중요성이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해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국내 경기가 빠른 회복을 보인 것은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호조였다.

그런데 누구도 경제가 완연히 회복했다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시점에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과도하게 저평가 됐던 원화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수출기업들 뿐만 아니라 정책당국자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시중에 달러를 흡수하고, 이로 인해 풀린 원화를 다시 빨아들이기 위해 통안채를 발행한다. 소위 말하는 '불태화 정책'이다.

하지만 이도 여의치 않다. 이미 통안채 발행 잔고가 160조원이 넘었고, 통안채 발행에 따라 통화당국이 지불해야할 이자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가 내놓은 또 다른 정책은 외화차입을 규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07년 외은지점 유동성 규제와 연결되며 외국인 투자 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원/달러 환율은 오르기 시작했고, 국채선물 시세는 폭락했다. 외은지점에 대한 규제가 '달러 품귀'로 이어지면서 발생할 충격을 미리 피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외은지점이 달러 유입의 주요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규제할 경우 달러 조달 통로가 막힐 것을 염려한 것이다.

그 결과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하루만에 51틱 내린 108.32로 주저 앉았다. 지난 16일 외국인의 매도규모는 2만 4117계약으로 사상최대 였다.

그리고 지난 일주일간 21일 하루를 제외하고 외국인들은 매도를 지속했다. 5영업일간의 순매도물량은 3만4564계약. 이는 채권시장이 패닉을 경험했던 지난 6월 한달간 외국인의 순매도물량 3만548계약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단기 충격이 컸다는 얘기다.

지난 22일 현재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포지션은 1만7000여 계약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거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외국인들이 2만~3만계약의 추가매도도 가능하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경제회복 속도의 지연 또는 경기회복 불활실성이 언급되자 채권시장이 '꽃놀이패를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 지 정확히 일주일 만의 일이다.


◆ 정부 서둘러 진화, 시장 불신 미해소, 스왑시장 개입 논란으로 전이

채권시장의 혼란에 당황한 정부도 서둘러 이를 무마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기획재정부의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는 지난 16일 한국국제금융학회 창립기념 학술대회에서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에 대한 외화유동성 규제는 실익은 없고 비용만 드는 정책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에 대한 외화유동성 규제는 없다고 봐도 된다는 뜻으로 이로써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를 믿기 어려워 하는 눈치다. 외은지점에 대한 규제가 불러올 부작용을 감안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반신반의 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통화정책, WGBI 편입 등 통화금융당국의 태도가 일관성이 없어 확신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가 스왑시장에 직접 달러를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달러를 사들이고 통안채를 발행하는 경우 캐리 메리트가 없어 비용이 큰 반면, 스왑시장에 직접 사들인 달러를 공급할 경우 통안채 발행 비 용이 줄어들 뿐 아니라 외화차입 규제로 인한 달러기근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부에서 달러차입이 안된다면 달러를 가진 사람은 금융당국 뿐"이라며 "달러가 있는 사람이 스왑시장에 달러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 매입에 따른 원화공급은 통안채 발행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이 경우 통안발행의 필요가 사라져 통안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지금은 외화차입규제가 어떻게 될지 기다리면서 시장엔 루머만 돌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스왑시장 참여가 채권시장의 안정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채를 줄이는것도 좋고 환율을 올리는 것도 좋은데 환율 때문에 가까스로 안정된 금융시장에 불안이 찾아올수 있다"며 "예전 쇼크에 대한 자동 반응이기 때문에 11월까지 기다리다가는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장기적으로 보면 금융당국의 참여가 부작용만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정부가 개입을 시작하면 시장 자체의 왜곡이 심해지고, 외국인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외화차입을 규제 하든, 스왑시장에 직접 참여하든, 시장에 인위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스왑시장에 참여해서 통화스왑(CRS) 금리를 통제한다고 하면 과연 어디까지가 적정한지,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지, 한정된 자금은 얼마인지 단번에 알 수 있어 외국인들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 역시 "통안증권은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유동성을 흡수하는 장치"라며 "스왑시장 개입을 통해 통안시장 안정의 효과를 누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실적 발표 앞두고 '6만 전자'도 위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잇단 악재에 3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에 이를 만회할 '깜짝 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HBM3E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와 같은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신호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장밋빛 흐려지는 3분기 실적…증권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81조원과 11조원이다. 워낙 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3분기 67조4047억원의 매출과 2조4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0.9%,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한 때 14조원에 이를 것이란 당초 전망치에서 비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IBK투자증권의 경우 "가장 큰 변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을 기존 82조9520억원에서 80조347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기존 13조1480억원에서 10조1580억원으로 각각 3.1% 22.7% 낮췄다. DS사업부 매출액에서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영향을 축소했다. PC, 모바일 가격이 예상 대비 부진하고, 기대했던 제품믹스 개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매출도 하향 조정했는데 "기대했던 IT OLED 패널이 예상에 비해서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HBM 경쟁력 여전히 물음표…해외에선 인력감축 설까지 겹악재에 빠진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까지 예상되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2일 장중 한 때 5만원대로 밀려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건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만이다. 모간스탠리에 이어 맥쿼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며 목표 주가를 반토막 낸 영향이 컸다. D램 등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기술 경쟁력 회복이 뒤처지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을 시작했다는 공식적인 언급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 대신 중국산 AI 칩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넣으면서 중국용 중저가 HBM을 납품하는 삼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사업장에서는 동남아와 호주, 뉴질랜드에서 약 10% 인력 감축을 진행한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나왔고, 인도에서는 임금 문제로 인한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 4일 양산을 발표한 업계 최고 성능∙최대 용량의 PC용 SSD PM9E1 [사진=삼성전자] ◆지나친 우려 과도한 평가절하…"기술력으로 증명해야" 업계에서 연매출이 300조원, 영업이익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크다. 우선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반도체 겨울론'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의해 일부 뒤집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HBM 제품이 올해와 내년 모두 완판됐다고 발표,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임을 확인시켰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AI 칩 H200에 탑재될 예정이다. 해외 사업장의 인력 감축도 "통상적인 인력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급격한 사업 전환은 없을 것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메모리 1위 업체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처럼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시점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 대비 주가 열위는 HBM의 경쟁력 때문"이라며 "결자해지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주가가 차별화 되려면 HBM의 경쟁력 입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공식화된다면 기술 경쟁력의 신뢰 회복과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실제 납품 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당장 실적에 큰 기여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10-04 14:2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 이란 외무가 한 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