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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트리플 약세, 시장 불안?"

기사입력 : 2009년10월22일 17:00

최종수정 : 2009년10월22일 17:00

[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 흐름이 지속했다.

외국인들은 매수 전환 하루만에 다시 매도를 재개했다.

기획재정부가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의 유동성비율에 대한 규제를 검토한 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어쩐지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또 정부의 개입의지가 재차 확인되자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화들짝 놀라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등했다.

이처럼 외환시장의 불안심리가 증폭되며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주식과 채권은 동반약세로 내몰렸다.

결국 이날 금융시장은 국내 통화인 원화를 비롯해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로 귀결되고 말았다.

경제지표 개선세에 대한 부담으로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채권시장을 누르는 요인들만 눈에 띄다보니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거래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결국, 적어도 다음주부터 나오는 3/4분기 경제성장률(GDP)와 월말월초 경제지표가 발표되기까지는 무거운장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국고채 5년물 5.00% 진입, 두달여 최고

22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55%로 전날보다 2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5.00%로 3bp 상승, 지난 8월 14일 5.06% 이후 두달여 만에 처음으로 5.00%대로 올랐다.

특히 전날 강세를 보였던 2년물 통안채는 더 약했다. 이날 최종수익률은 4.64%로 전날 하락분인 4bp를 그대로 반납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8.34로 전날보다 14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013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국내 기관은 일제히 매수로 대응했다. 이날 증권은 2723계약을, 은행은 850계약을, 투신은 1300계약을 사들였다.

이날 시장은 장초반부터 외국인의 매도재개에 눌린 모습이었다. 전날 장 마감후 세계정부채지수(WGBI)의 연내 편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실망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불과 한 두달전까지만 해도 WGBI 편입을 조속히 추진해 외국인자금을 유치하겠다던 정부가 원/달러 환율의 빠른 하락을 의식, 외화유입에 부담을 느끼며 WGBI 편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 게 외국인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외국계은행의 채권매니저는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여 온 데다 규제나 지수편입 등의 문제에서도 일관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과 국채선물의 5일 이동평균선 붕괴도 외국인들의 매도심리를 부추겼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는 일부 환율 반등에 따른 이익실현 물량과 더불어 5일 이평선 붕괴에 따른 기술적 물량이 상당부분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중 108.40 트라이하는 과정에서는 이들 매도가 일시적이나마 주춤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가가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보여 호재가 있었지만 외국인이나 당장 코앞에 닥친 부담에 장후반으로 갈수록 매수가 쫓기는 양상이 이틀째 이어졌다"며 "특히 5일 이평선이 있는 108.40 상단에선 대기매물이 대량으로 포진돼 시장을 무겁게 눌러놓고 있다"고 오늘 시장을 평가했다.


◆ 채권 약세 지속될 듯, 다음주 3/4분기 GDP 등 경제지표 우선 확인하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다음주 초까지 약세흐름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약세장의 근저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3/4분기 GDP가 좋게는 2% 후반대까지 점쳐지는 상황에서, 그로 인한 9월 산업생산지수의 개선이 확실시되어 채권을 선뜻 매수하기란 쉽지 않다.

차분이 올라온 금리 박스권이 다시 내려가려면 적어도 이를 떨칠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하지만, 불안함에 호재보다 악재가 부각되는 시장이 이어지고 있어 강세 전환이 생각보다 어려운 모양새다.

여전히 수급이 좋고 주식시장도 어렵고, 무엇보다 절대금리 수준이 높다는 것이 매력적이지만, 매수에 손이 가지 않는 것을 어떻하겠느냐는 게 한 시장 참가자가 전한 요즘 시장의 속내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3/4분기 거시지표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들의 매도규모보다 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점에 더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쨌든간에 다음주초 발표될 거시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외국인이 추가로 매도할 물량이 1만계약 정도로 추정되고, 금리가 전고점에 달해 더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음주를 고비로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과거 외국인이 2만계약 가량 매도포지션을 가진 적이 있는데 현재 매수포지션이 1만7000계약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로 2만~3만계약의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며 "다음주 초반까지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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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 이란 외무가 한 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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