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통신 성장성 한계…M&A로 금융확대
[뉴스핌=양창균 기자] SK그룹의 M&A(인수합병) 방향타가 예사롭지 않다. SK그룹이 카드 증권 등 금융업을 다시 강화하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그룹 핵심축으로 자리잡은 에너지와 통신 역시 M&A를 통한 확대전략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런만큼 최근 SK그룹의 M&A행보에 재계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SK그룹의 금융업은 SK증권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사업이 없을 정도다. SK증권 역시 업종 내 20위권에 턱걸이 할 정도로 비중도 약하다. 거의 전무한 금융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M&A가 필요하다는 게 M&A업계의 전반적인 지적이다.
◆SK의 M&A 시선은 "금융"
SK그룹이 기존 SK에너지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나뉜 두 개 축에 금융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행보가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SK그룹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노출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SK그룹은 SK텔레콤을 통한 카드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이달 중 출범하는 하나카드에 지분을 최대 50%까지 참여시켜 지금까지 유명무실했던 금융업 확대의 첫 신호탄을 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분위기도 경쟁관계인 KT가 BC카드 인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참여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카드사업이 현재 그룹의 핵심사업과 충분히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결론아래 카드사업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SK그룹이 기존 SK증권에 추가로 M&A를 통한 증권업 강화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까지 합세하면서 금융업 확대의 최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실제 M&A시장과 재계 일각에서는 'SK증권의 증권사 인수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인수후보 대상으로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이 거론되고 있는 것.
SK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설의 골자는 이렇다.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인수자로 낙점됐고 SK가 우리투자증권을 가져가는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물론 M&A전략상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진행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SK그룹 입장에서는 증권업종 내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SK증권을 어떤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런 점에서 SK그룹이 M&A를 통한 증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런 가운데 SK그룹이 잇따라 정부의 고위급 금융전문가나 경제통 인사를 영입하고 있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SK그룹은 최근 청와대에서 파견근무 중이던 금융위원회 고위급 인사를 전격 영입키로 한 것도 금융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또 이전에 SK(주)의 사외이사로 영입한 조순 전 부총리는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바 있다.
조 전 부총리는 이번 MB정부 2기 내각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와도 막역한 관계다.
◆금융강화 배경...왜?
SK그룹이 금융업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 시점은 MB(이명박)정부의 금산분리완화 기조와도 연결된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7월 지주사 전환을 공식선언한 뒤 SK증권 매각을 심도있게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장애물이 걷혀가며 '호기'를 맞고 있다. 이런 규제를 완화할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계류돼 조만간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SK그룹은 SK네트웍스(22.43%)와 SKC(12.26%)가 보유한 SK증권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상 금융업의 불씨를 살린 셈이다.
이처럼 SK그룹이 금융업 강화에 관심을 나타낸 배경에는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캐시카우(현금창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에너지와 통신사업의 성장성 한계가 첫번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현재 SK그룹이 의욕적으로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카드사업의 경우 그룹의 핵심사업인 에너지와 통신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그룹은 에너지와 통신등을 통해 고객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카드사업에 진출할 경우 단시일 내에 카드업계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사례는 현대기아차그룹과 계열사인 현대캐피탈간 관계에서도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80%대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자동차와 카드간 제휴관계를 통해 사업확장과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2월부터 시행에 돌입한 자본시장통합법이나 금산분리완화등 금융산업진출 벽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주요그룹들이 잇따라 금융업을 확대하거나 새롭게 진출하면서 분위기조성도 한 몫했다는 시각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구 신흥증권) 인수 및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CJ투자증권) 인수 등이다. KB금융도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KB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또 두산그룹의 경우 할부금융사에 이어 증권사(BNG증권중개)를 잇따라 인수해 금융업 초석을 다지고 있고, 유진그룹은 유진투자증권(구 서울증권)을 인수한 뒤 추가적인 M&A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그룹 핵심축으로 자리잡은 에너지와 통신 역시 M&A를 통한 확대전략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런만큼 최근 SK그룹의 M&A행보에 재계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SK그룹의 금융업은 SK증권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사업이 없을 정도다. SK증권 역시 업종 내 20위권에 턱걸이 할 정도로 비중도 약하다. 거의 전무한 금융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M&A가 필요하다는 게 M&A업계의 전반적인 지적이다.
◆SK의 M&A 시선은 "금융"
SK그룹이 기존 SK에너지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나뉜 두 개 축에 금융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행보가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SK그룹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노출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SK그룹은 SK텔레콤을 통한 카드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이달 중 출범하는 하나카드에 지분을 최대 50%까지 참여시켜 지금까지 유명무실했던 금융업 확대의 첫 신호탄을 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분위기도 경쟁관계인 KT가 BC카드 인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참여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카드사업이 현재 그룹의 핵심사업과 충분히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결론아래 카드사업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SK그룹이 기존 SK증권에 추가로 M&A를 통한 증권업 강화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까지 합세하면서 금융업 확대의 최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실제 M&A시장과 재계 일각에서는 'SK증권의 증권사 인수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인수후보 대상으로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이 거론되고 있는 것.
SK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설의 골자는 이렇다.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인수자로 낙점됐고 SK가 우리투자증권을 가져가는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물론 M&A전략상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진행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SK그룹 입장에서는 증권업종 내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SK증권을 어떤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런 점에서 SK그룹이 M&A를 통한 증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런 가운데 SK그룹이 잇따라 정부의 고위급 금융전문가나 경제통 인사를 영입하고 있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SK그룹은 최근 청와대에서 파견근무 중이던 금융위원회 고위급 인사를 전격 영입키로 한 것도 금융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또 이전에 SK(주)의 사외이사로 영입한 조순 전 부총리는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바 있다.
조 전 부총리는 이번 MB정부 2기 내각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와도 막역한 관계다.
◆금융강화 배경...왜?
SK그룹이 금융업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 시점은 MB(이명박)정부의 금산분리완화 기조와도 연결된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7월 지주사 전환을 공식선언한 뒤 SK증권 매각을 심도있게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장애물이 걷혀가며 '호기'를 맞고 있다. 이런 규제를 완화할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계류돼 조만간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SK그룹은 SK네트웍스(22.43%)와 SKC(12.26%)가 보유한 SK증권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상 금융업의 불씨를 살린 셈이다.
이처럼 SK그룹이 금융업 강화에 관심을 나타낸 배경에는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캐시카우(현금창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에너지와 통신사업의 성장성 한계가 첫번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현재 SK그룹이 의욕적으로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카드사업의 경우 그룹의 핵심사업인 에너지와 통신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그룹은 에너지와 통신등을 통해 고객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카드사업에 진출할 경우 단시일 내에 카드업계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사례는 현대기아차그룹과 계열사인 현대캐피탈간 관계에서도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80%대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자동차와 카드간 제휴관계를 통해 사업확장과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2월부터 시행에 돌입한 자본시장통합법이나 금산분리완화등 금융산업진출 벽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주요그룹들이 잇따라 금융업을 확대하거나 새롭게 진출하면서 분위기조성도 한 몫했다는 시각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구 신흥증권) 인수 및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CJ투자증권) 인수 등이다. KB금융도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KB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또 두산그룹의 경우 할부금융사에 이어 증권사(BNG증권중개)를 잇따라 인수해 금융업 초석을 다지고 있고, 유진그룹은 유진투자증권(구 서울증권)을 인수한 뒤 추가적인 M&A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