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밴 버냉키 FRB 의장의 발언에 22일 채권시장이 모처럼 활짝 웃는 모습이다.

버냉키 FRB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당분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또한 FRB의 통제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밤사이 미 국채수익률은 13bp나 하락했다.

미국이 경기침체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으나 아직 통화정책을 변경할 시점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출구전략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우리선물 전성웅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함과 동시에 이날 7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시장에서 매입, 양적완화 정책도 병행했다"며 "이는 저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강력한 의사 표현이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여파는 국내시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통화정책의 경우 미국과 디커플링 되기 어렵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생각으로 전일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국내시장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급등세를 보인 금리에 대한 되돌림 심리와 선물의 저평이 36틱 수준으로 벌어진 점도 저가매수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초반부터 3000계약 이상 매도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워 보인다.

이날 오전 장 초반 국고채 3년물 9-2호와 국고채 5년물 9-1호는 전일보다 4bp내린 4.12%와 4.65%에 거래되고 있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15틱 오른 109.95수준으로 올라섰다.
외국인들은 3279계약을, 증권사는 719계약을 매도하고 있고, 은행은 2601계약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증권사 한 채권매니저는 "이날 통안 2년물에 대한 입찰이 있어서 관심사가 단기물에 쏠리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도에 대해 "이익실현차원일 수도 있고, 오늘 WGBI 관련해서 씨티가 입장을 밝힌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그 때문일 수도 있다"며 "외국인의 매도만 아니면 더 올라갈 수도 있는 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