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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덜 나쁨'의 미학 - 하이투자

기사입력 : 2009년02월24일 08:15

최종수정 : 2009년02월24일 08:15

24일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선주들의 선박건조계약 취소요청과 선수금 및 인도연기 요청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번 조정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리포트 내용.


■ 10월 말 저점대비 두배 상승 후 조정 중

조선업종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3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을 크게 아웃퍼폼 하였음. 주가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와 양호한 4분기 실적, 타 섹터 대비 상대적인 어닝안정성, 후판 등 원자재가격 하향안정 움직임 등이 이러한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었음. 하지만 올해 들어 장기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상장조선사로까지 번지고 있는 선주들의 선박건조계약 취소요청과 선수금 및 인도연기 요청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임.



■ 추가조정시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

당사는 지난해 11월에 발간한‘2009년 조선산업전망’리포트를 통해 올해 조선업종 주가가 2008년과 같은 일방적인 언더퍼폼을 이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바 있음.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조선산업의 상대적인“덜 나쁨”때문이었음.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는 비단 조선업종에 국한된 상황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산업에 공통된 현상인데 조선산업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지속적인 어닝개선이 확실시 되기 때문임.

3개월 여에 걸친 주가상승으로 인해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한 상황에서 수주공백의 장기화, 선가의 가파른 하락, 계약 취소 및 인도연기 요청의 상장사로의 확대, 해상운임의 단기반등 종료 등 부정적인 뉴스 플로우는 추가적인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따라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이번 하락기를 비중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당사의 판단임. 다만 바닥을 예단하고 성급하게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추가조정 가능성을 감안하여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재매수 타이밍을 포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



■ 한진중공업 투자의견 Hold → Buy로 상향

최근 전반적인 증시의 조정양상에도 불구하고 조선주들에 대한 당사의 기존 목표주가는 충분히 보수적인 가정하에서 도출된 결과여서 현재로써는 하향조정할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됨. 따라서 당사 조선업종 유니버스내 종목들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최근 주가하락으로 괴리율이 증가한 한진중공업은 투자의견을 Hold에서 Buy로 상향조정함. 한진중공업의 경우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Valuation 매력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로 동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부각되고 있으며, 부산 암남동 토지의 용도변경 완료로 부동산 관련 이슈도 부각될 전망임.



■ 신조선가 하락세 지속

Clarkson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말 177p에서 2월 20일 현재 160p로 17p(9.6%)나 하락하여 2005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점(2008년 8월)대비로는 30p(15.8%)나 하락. 최근 신조선가 하락이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및 과잉선복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신규발주가 사살상 전무한 상황에서 후판 등 원자재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발생한 것이어서 당분간 선가의 상승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됨.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VLCC와 초대형 Container등의 선가하락율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과 환율상승으로 원화선가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지만, 이 역시 발주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판단됨.

■ 올해 선박신규발주 18척에 불과

지난 주말까지 Clarkson에 집계된 올해 Global 신조선 발주규모는 고작 18척에 불과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누적 발주규모도 135척에 불과함. CGT기준으로도 지난해 10월~올해 1월까지의 선박발주는 195만CGT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92.7%감소했으며, 국가별로도 큰 차이가 없음. 그나마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보다 감소율이 조금 낮다는 것이 위안이지만 2003년 이후 월별 평균 발주량이 265척 내외였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발주 공백과 다름 없는 상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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