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김연순 서병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반락하며 1180선을 하회했다.
미국 경기지표 악화가 지속되고 환율급등 등 리스크 지표들이 재부각하며 국내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지난 11월 이후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5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수급에서 국내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또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대비 23.3원 상승한 1427.5원으로 마감하는 등 환율 급등세가 시장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증시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해왔던 국내증시가 디커플링 흐름을 지속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종목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녹색뉴딜 관련주 등 정부 정책수혜주가 여전히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 코스피와 코스닥 디커블링: 코스피 1170선 하락 vs. 코스닥 400선 상승 돌파
16일 코스피지수는 1175.47로 전날보다 16.97포인트, 1.42% 하락했다.
오전 장중 한때 상승 반전하며 1200선을 목전에 두기도 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이 팔자세로 전환하고 투신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이 소폭 순매도를 보이며 닷새 연속 팔자세를 지속했으며 기관은 투신 중심으로 매도세를 확대하며 26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만이 3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전기가스, 운수장비가 3% 남짓 하락하며 낙폭을 확대했고 의약품, 기계업종이 1% 이상 상승했다.
시총상위 종목 중 KCC가 7%대 급등했으며 삼성전기, LG화학, 두산중공업, NHN도 2~4%대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닷새 연속 상승하며 402.87로 전날보다 7.18포인트, 1.81% 오르며 400선을 돌파했다.
개별 종목들의 강세로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 시총상위 종목 중 SK브로드밴드, 셀트리온, 화우테크가 9~11%대 급등세를 보이고 서울반도체, 평산, 네오위즈게임, LG마이크론도 6~7%대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 국내증시 리스크지표 재부각..종목장세 지속될 듯
지난 주말 미국에서 경기부양안이 상원을 통과했음에도 악화된 경제지표 발표가 지속되면서 글로벌증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까지 국내증시는 글로벌증시와 디커플링하며 중국증시와 함께 상대적 강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경기지표 악화 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가산금리) 재차 급등 등 리스크 지표들이 재부각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화증권의 윤지호 투자정보팀장은 "원/달러환율 급등에 따른 리스크 지표 악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시장이 추세적으로 움직이는 장은 아니다"라며 "코스피지수가 급락한다기보다 1200선을 넘어서기에는 버거워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김승한 연구위원도 "오는 17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GM과 클라이슬러에 대한 처리를 놓고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우세했다"며 "오바마 정부가 경기부양책에 서명한 이후 구체적인 방안과 금융구제안 세부안이 발표될지도 주요 관심사인 동시에 최근 동유럽쪽에서 발생하는 금융불안도 고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미국 증시는 GM실적과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겠지만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 정부 정책수혜주들이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증시가 글로벌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지속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당분간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특별한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정책관련주 특히 녹색뉴딜관련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의 윤치호 팀장은 "녹색뉴딜관련주에 대해서는 기관들도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책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