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김신정 서병수 기자] D램시장 세계 5위 업체인 독일 '키몬다'의 파산소식에 반도체株들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 덩달아 IT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공급과잉과 실적부진에 허덕이던 반도체 관련 업종이 향후 수급개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6.90% 오른 47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전일대비 13.98% 급등한 799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주가 뿐만 아니라 반도체 급등 영향으로 IT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와 LG전자, LG마이크론, 삼성전기가 각각 전일대비 3.97%, 2.34%, 5.54%, 1.66% 상승하고 있다.
키몬다는 독일 D램 업체로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마이크론 다음으로 세계시장 5위업체다. 전세계 시장 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키몬다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대만업체처럼 정부에 보조금을 지원 요청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키몬다의 파산신청으로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 상태에서는 별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하반기 수요가 되살아나는 시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시장에서는 카몬다 파산으로 실적악화로 주춤거리고 있는 반도체 업종 주가가 뜻밖의 호재를 만났다는 평가다.
또 공급과잉에 처해 있는 현실 속에서 단기적인 수급 개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구조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며,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도 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이정 애널리스트는 "키몬다의 파산에서도 볼수 있듯이 경쟁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탈람함에 따라 국내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올해 더욱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의 김현중 애널리스트도 "올해 불투명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키몬다의 파산으로 반도체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D램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현대증권의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기존 키몬다 생산제품의 물량 출회가 현물시장 가격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다만 올 2/4분기 중반 또는 3/4분기에 공급축소효과로 PC 수요 부진에도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의 안성호 수석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회복에 올인하는 사업전략을 구사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삼성전자는 키몬다가 파산하고 대만업체의 구조재편이 예상되는 현 상황을 반도체 수익성 회복의 기회로 활용하는 사업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