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리서치센터(센터장 구희진)의 건설사 대주협약 관련 은행업종 분석입니다.
은행업종 투자의견 : 중립
은행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채권단 자율협약 가입 신청 접수
언론에 따르면 은행권은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을 살리기 위해 은행연합회를 통해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채권단 자율협약 가입 신청을 11월 17일까지 접수받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대주단(채권단)의 선별 작업을 통해 대주단에 가입하게 되는 건설사들은 향후 1년 동안 기존 여신의 만기 연장 및 신규 지원 등 각종 금융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조치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긍정적이고 실효성도 높을 것으로 판단
대주단 가입 거부 건설사(생존 불가능 판정)가 많아질수록 은행의 대손 부담은 증가하겠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건설사 연쇄 부도 발생 등의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최근 은행 주가는 Valuation보다는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주단 가입 건설사 발표(11월 18일 예정)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생존 불가능 판정 업체 수의 많고 적음이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리 분석에 따르면 100대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서 회사채 신용등급 BBB 이하인 기업은 약 28개사로 추정된다.
대주단에 가입할 경우 시장에 부실 기업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과 경영권 간섭 등의 우려로 인해 건설사들이 대주단 가입을 꺼릴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집단적으로 가입시 부정적 효과가 적어지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건설사들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많은 수의 건설사들이 가입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번 조치는 기존 대책보다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관건은 1년 후 건설사들의 생존력 제고 여부, 은행 부담이 더 높아질 여지도 상존
다만 문제는 지원이 만료되는 1년 후 지원 받은 건설사들의 생존력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이다. 분양가 인하 등의 건설사 자구 노력 및 정부의 규제 완화 대책으로 주택 수요가 회복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점진적으로 해소된다면 다행이겠지만 내년 하반기까지 경기 회복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 지원으로 인해 은행부담이 더 높아질 여지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 부양과 성장률 제고가 최우선 과제일 수 밖에 없는 현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볼 때 1년 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생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정부나 은행이 추가 지원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