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경기 약화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던 세계경제가 생각보다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유럽 통계당국은 2/4분기 유로존 경제가 전분기대비 0.2% 위축되었다고 밝혔다. 유로화 도입 이래 첫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일본도 4분기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영국도 조만간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등 미국과 유로존을 포함한 세계 5대 경제 중 4 곳이 경기침체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이 가운데 7월 미국 인플레율은 5.6%로 1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 경기 둔화와 인플레 압력이 동시에 전개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게끔 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율도 4% 선으로 강화되었다.
한편 세계 4위 중국 경제가 여전히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인도나 여타 신흥경제는 빠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가 및 주요 상품가격 급등에 정부가 긴급 보조 정책을 구사하는 등 경기 살리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7월 고점에서 거의 20% 정도 하락한 것은 인플레 전망과 통화당국의 정책 운용에 여유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 세계경제, 미국발 충격에 여전히 취약
주요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은 미국발 신용 위기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상대적으로 건실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최근 이런 기대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여타 세계경제의 예상외 약화가 호재이자 악재다.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고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수입 물가 부담이 줄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미국 경제에 밝은 측면이던 수출 경제에는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발틱건화물지수(BDI)가 5월 고점에서 37%나 하락한 것은 세계 교역수요 감소세를 시사하고 있으며, 달러화 가치 상승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 타격 요인이다.
지금 세계경제에서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는 곳은 유가 상승의 혜택을 입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이다.
이 가운데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7%, 내년 3.2%에 그칠 것이라며, 지난 2002년~2003년 이래 가장 취약한 상황으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세계경제 성장률이 3% 미만이면 '세계경기 침체'로 정의된다.
이처럼 전망이 악화된 배경에는 국제유가 및 상품 가격이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미국 경제 외에도 영국과 아일랜드, 스페인 등 주요 유럽경제가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고전하면서 여타 주요국 경기 둔화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여전히 세계경제의 1/4이 넘고 또 최대 수입국인 미국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점이 주요 악재로 작동하고 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면서 이것이 중대한 경기 우려 요인으로 부상했다. 특히 신흥시장 경제가 인플레이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신흥경제국들은 일제히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 파이팅을 구사하고 있지만, 이는 가뜩이나 취약해진 내수 경제와 경제주체들에게 타격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 G7 경기침체 가능성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등 이른바 G3 경기 약화는 점차 신흥경제로도 파급력을 확대해 나가는 실정이다.
미국 경제는 정부의 조세환급에 따른 효과가 줄어들면서 소매판매가 5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다. 영국은 중앙은행이 보고서를 통해 15년 만에 첫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은 내수가 줄고 순수출 기여도가 제로(0)에 머물면서 1년 만에 다시 침체 우려에 직면했다.
이들 주요국은 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경기부양책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영국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당국이 고심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모간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선진국 G7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역사적인 분석을 통해 최근 수십년간 주요국 경제는 전쟁과 재해 등 '재앙' 발생은 과거 100년과 비교할 때 크게 줄었지만 경기침체 발생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60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 21개국에서는 총 112회의 경기침체가 발생했는데, 이 사례에서 얻은 교훈은 주택가격 하락과 신용여건 악화가 겹칠 경우 침체가 더 길고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지금은 미국 통화 및 재정정책이 과거에 비해 좀 더 선제적이고 공격적이라는 점, 유가가 고점에서 크게 후퇴했지만 산유국 경제가 과거보다는 전망이 밝아 보인다는 점이 차별적이며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선진국 경기가 취약해진다면 수출 경기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나 신흥국에게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대만 수출 경기가 둔화된 것이나 중국 구매관리지수가 3년 만에 처음 하락한 것, 브라질 소매판매 증가율이 1년 최저 수준에 그친 것이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유럽 통계당국은 2/4분기 유로존 경제가 전분기대비 0.2% 위축되었다고 밝혔다. 유로화 도입 이래 첫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일본도 4분기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영국도 조만간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등 미국과 유로존을 포함한 세계 5대 경제 중 4 곳이 경기침체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이 가운데 7월 미국 인플레율은 5.6%로 1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 경기 둔화와 인플레 압력이 동시에 전개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게끔 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율도 4% 선으로 강화되었다.
한편 세계 4위 중국 경제가 여전히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인도나 여타 신흥경제는 빠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가 및 주요 상품가격 급등에 정부가 긴급 보조 정책을 구사하는 등 경기 살리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7월 고점에서 거의 20% 정도 하락한 것은 인플레 전망과 통화당국의 정책 운용에 여유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 세계경제, 미국발 충격에 여전히 취약
주요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은 미국발 신용 위기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상대적으로 건실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최근 이런 기대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여타 세계경제의 예상외 약화가 호재이자 악재다.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고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수입 물가 부담이 줄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미국 경제에 밝은 측면이던 수출 경제에는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발틱건화물지수(BDI)가 5월 고점에서 37%나 하락한 것은 세계 교역수요 감소세를 시사하고 있으며, 달러화 가치 상승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 타격 요인이다.
지금 세계경제에서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는 곳은 유가 상승의 혜택을 입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이다.
이 가운데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7%, 내년 3.2%에 그칠 것이라며, 지난 2002년~2003년 이래 가장 취약한 상황으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세계경제 성장률이 3% 미만이면 '세계경기 침체'로 정의된다.
이처럼 전망이 악화된 배경에는 국제유가 및 상품 가격이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미국 경제 외에도 영국과 아일랜드, 스페인 등 주요 유럽경제가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고전하면서 여타 주요국 경기 둔화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여전히 세계경제의 1/4이 넘고 또 최대 수입국인 미국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점이 주요 악재로 작동하고 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면서 이것이 중대한 경기 우려 요인으로 부상했다. 특히 신흥시장 경제가 인플레이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신흥경제국들은 일제히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 파이팅을 구사하고 있지만, 이는 가뜩이나 취약해진 내수 경제와 경제주체들에게 타격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 G7 경기침체 가능성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등 이른바 G3 경기 약화는 점차 신흥경제로도 파급력을 확대해 나가는 실정이다.
미국 경제는 정부의 조세환급에 따른 효과가 줄어들면서 소매판매가 5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다. 영국은 중앙은행이 보고서를 통해 15년 만에 첫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은 내수가 줄고 순수출 기여도가 제로(0)에 머물면서 1년 만에 다시 침체 우려에 직면했다.
이들 주요국은 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경기부양책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영국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당국이 고심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모간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선진국 G7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역사적인 분석을 통해 최근 수십년간 주요국 경제는 전쟁과 재해 등 '재앙' 발생은 과거 100년과 비교할 때 크게 줄었지만 경기침체 발생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60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 21개국에서는 총 112회의 경기침체가 발생했는데, 이 사례에서 얻은 교훈은 주택가격 하락과 신용여건 악화가 겹칠 경우 침체가 더 길고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지금은 미국 통화 및 재정정책이 과거에 비해 좀 더 선제적이고 공격적이라는 점, 유가가 고점에서 크게 후퇴했지만 산유국 경제가 과거보다는 전망이 밝아 보인다는 점이 차별적이며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선진국 경기가 취약해진다면 수출 경기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나 신흥국에게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대만 수출 경기가 둔화된 것이나 중국 구매관리지수가 3년 만에 처음 하락한 것, 브라질 소매판매 증가율이 1년 최저 수준에 그친 것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