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개입 규모 20억~30억$ 추정…상승추세 꺾였을까
정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달러 매도개입으로 패닉양상을 보였던 외환시장이 일단 진정국면을 맞고 있다.
장초반부터 당국의 구두개입이 시장에 영향을 끼쳤고 구두개입이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자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국 실개입은 특성상 추정만 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최소 20억~30억 달러 정도 규모로 외국계 은행 창구 등 2~3개 창구에서 달러 매도 개입이 단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실제 개입에 나선 만큼 시장도 일단 정부의 개입강도를 수긍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이후 시장 변화요인에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크다.
물론 정부가 환율 상승을 안이하게 방조했다가 시장을 고삐풀린 망아지로 만들어 버리면서 외환시장을 비롯해 주식 채권 파생 등 제반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겼고, 결과적으로 뒷북성 개입으로 큰 돈을 쓰고 체면을 잃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58분 현재 1014.80/1015.20원으로 전날보다 14.20/14.20원 급락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장중 한때 1012.00원까지 떨어지면서 정부 실개입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4월물은 1014.90으로 12.50원 급락했다. 외국인과 은행권이 달러선물 순매도를 증가시키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환율폭등의 한 축인 투신권은 2만9000계약, 거의 15억달러 가량 순매수를 급증시키고 있다.
이들 투신권의 순매수가 달러 매수세로 작용하면서 외환시장도 1010원대로 급락했지만 추가 급락은 막히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정부가 구두개입이 효과가 별로 없자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한때 비드가 공백을 이룰 만큼 급격한 달러 매도세 우위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워낙 가격등락폭이 커서 아직 은행권은 롱스탑 레벨로 인식하지는 않고 있다”며 “투신사 환매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