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김신정 이기석 기자] 새해 들어 조선업체들의 해외수주가 거침없이 이어지면서 조선업황에 대한 인식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설날 연휴가 지나면서는 단일 수주단위가 초대형화하면서 조선업황에 대한 전망 수정과 더불어 주식시장을 비롯해 외환금융시장에도 영향력이 한층 강화돼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조선업황은 벌크와 탱커 약세로 신규발주가 급락과 신조선가 하락이 발생해 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이후 조선관련주들은 미국 서브프라임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관련주로 또 묶이면서 급락 조정을 면치 못했었다.
하지만 설날 이후 연일 계속되는 조선업체들의 해외수주 소식으로 공포감 속에서 꽁꽁 얼어붙었던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봄기운 담긴 햇살을 받으며 풀어지고 있다.
아울러 외환금융시장에서는 선물환 매도가 급격히 늘어나며 달러/원 현선물 환율의 상승 기세를 억누를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원화 조달금리(CRS Rate)를 하향시키며 국내은행들의 달러유동성 확보를 다시 채근하고 있다.
(이 기사는 14일 오전 08시 26분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 국내 4대 조선사 연초 57억달러 수주, 쾌속 항진 지속
14일 조선업계와 각 사별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 13일까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4대 조선업체들의 해외수주는 모두 5조4494억원에 달한다.
이는 달러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57억6100만달러(2월 13일 종가 945.90원 적용)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말까지 12억달러 규모의 선박 10척을 수주했으며, 올 2월에는 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을 포함해 모두 29억7000만달러 규모의 19척을 현재까지 추가 수주한 상태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262억달러의 10% 이상을 이미 달성한 것이며, 통상 1,2월이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단한’ 성과이다.
특히 2월 들어서는 단일 해외수주 규모가 7000억원을 웃돌고, 지난 11일에는 수주규모가 1조2800억원을 넘어서며 놀라움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공시하지 않은 소규모의 수주건도 있다"며 "2월말이 돼야 정확한 수주 집계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현재까지 공개된 규모보다 클 것임을 시사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한 규모만도 LNG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5척 수주를 포함해 총 1조1896억원 규모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달러 환산금액으로 12억5000만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인 175억달러의 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단일 계약규모도 2월 들어 7억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월 1조2554억원(달러환산 13억300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 2척을 수주, 연간 목표인 150억달러의 9%에 근접하는 성과를 내고 있고, STX조선도 6억7000만달러 규모의 벌크선 PC선 등을 수주하며 다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 조선업체 설 이후 수주 초대형화, 조선중공업주 긍정심리 회복
설날 이후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조선중공업체들의 잇따른 ‘대박형 수주’에 따라 조선중공업 관련 주식들이 그간의 급락 조정을 마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선업종 전문가들은 최근 2년 가량 급상승한 업황 덕분에 선박수주 증가율 둔화와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선박금융 위기 우려 등이 상대적으로 더욱 크게 작용했던 측면이 있어 낙폭과대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설 연휴까지 계절적인 특성이 작용하면서 과도한 우려가 있었고, 연이은 수주실적이 말해주 듯이 업황둔화에 대한 과잉우려는 해소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 관련 국내 최고 애널리스트 중의 한 명인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탱크선의 신조선가가 상승하면서 그 동안 낮았던 조선관련지수(BDI지수)가 급상승으로 반전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조선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때문에 선박금융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며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과 안정적인 실적 유지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승회 애널리스트도 "조선주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었다"며 "펀드멘탈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근본적으로 올해 업황이 좋지 않을 거라는 우려로 많이 떨어졌었다"며 향후 낙폭과대 인식과 더불어 주가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음을 비췄다.
다만 설 연휴 이후 잇따른 대규모 해외수주가 올해 내내 지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호조추세를 보되 과대평가는 삼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 조선사 선물환 매도 증가로 환율 상승 기세 꺾여, CRS도 하향 안정화
한편 외환금융시장에서는 해외 장기수주에 따른 환리스크 회피 등 선물환 헤지매도에 적극적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출현으로 환율 상승 기세가 꺾였다.
올들어 달러/원 환율은 연말연초 조선업체들의 수주 비수기에 따른 공급 공백 속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과 경기 침체 우려, 그에 따른 국내 주가 급락과 외국인들의 연속적인 주식 순매도로 950원대 이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가 재개되고 설 이후 초대형 해외수주 소식이 잇따르면서 달러/원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실제로 선물환 매도가 등장하면서 950원의 저항을 공고화하면서 945원을 중심으로 제한된 등락을 벌이고 있다.
외환스왑시장(FX Swap)에서도 미국의 금리인하 재료가 아직은 살아있어 한미금리차 확대 기대감이 있지만,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로 수급에 눌리면서 1개월 이상 1년물이 상승하지 못하고 약보합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화스왑시장(CRS)에서도 조선업체들의 장기 선물환 매도헤지분이 출회되면서 1년 이상 10년물까지 CRS 기간물들이 3% 안팎의 수준에서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도 있지만 조선사들의 대형 수주로 인한 달러 선물환 매도헤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선물 환율이 상승하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으며, 외환스왑이나 통화스왑 시장도 추가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대나 경기침체 현실화를 주목하고 있어 그에 따른 불안감으로 환율도 상승 여지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조선업체들의 대형 수주로 공급요인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950원대로 추가 상승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설날 연휴가 지나면서는 단일 수주단위가 초대형화하면서 조선업황에 대한 전망 수정과 더불어 주식시장을 비롯해 외환금융시장에도 영향력이 한층 강화돼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조선업황은 벌크와 탱커 약세로 신규발주가 급락과 신조선가 하락이 발생해 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이후 조선관련주들은 미국 서브프라임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관련주로 또 묶이면서 급락 조정을 면치 못했었다.
하지만 설날 이후 연일 계속되는 조선업체들의 해외수주 소식으로 공포감 속에서 꽁꽁 얼어붙었던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봄기운 담긴 햇살을 받으며 풀어지고 있다.
아울러 외환금융시장에서는 선물환 매도가 급격히 늘어나며 달러/원 현선물 환율의 상승 기세를 억누를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원화 조달금리(CRS Rate)를 하향시키며 국내은행들의 달러유동성 확보를 다시 채근하고 있다.
(이 기사는 14일 오전 08시 26분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 국내 4대 조선사 연초 57억달러 수주, 쾌속 항진 지속
14일 조선업계와 각 사별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 13일까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4대 조선업체들의 해외수주는 모두 5조4494억원에 달한다.
이는 달러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57억6100만달러(2월 13일 종가 945.90원 적용)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말까지 12억달러 규모의 선박 10척을 수주했으며, 올 2월에는 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을 포함해 모두 29억7000만달러 규모의 19척을 현재까지 추가 수주한 상태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262억달러의 10% 이상을 이미 달성한 것이며, 통상 1,2월이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단한’ 성과이다.
특히 2월 들어서는 단일 해외수주 규모가 7000억원을 웃돌고, 지난 11일에는 수주규모가 1조2800억원을 넘어서며 놀라움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공시하지 않은 소규모의 수주건도 있다"며 "2월말이 돼야 정확한 수주 집계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현재까지 공개된 규모보다 클 것임을 시사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한 규모만도 LNG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5척 수주를 포함해 총 1조1896억원 규모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달러 환산금액으로 12억5000만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인 175억달러의 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단일 계약규모도 2월 들어 7억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월 1조2554억원(달러환산 13억300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 2척을 수주, 연간 목표인 150억달러의 9%에 근접하는 성과를 내고 있고, STX조선도 6억7000만달러 규모의 벌크선 PC선 등을 수주하며 다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 조선업체 설 이후 수주 초대형화, 조선중공업주 긍정심리 회복
설날 이후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조선중공업체들의 잇따른 ‘대박형 수주’에 따라 조선중공업 관련 주식들이 그간의 급락 조정을 마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선업종 전문가들은 최근 2년 가량 급상승한 업황 덕분에 선박수주 증가율 둔화와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선박금융 위기 우려 등이 상대적으로 더욱 크게 작용했던 측면이 있어 낙폭과대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설 연휴까지 계절적인 특성이 작용하면서 과도한 우려가 있었고, 연이은 수주실적이 말해주 듯이 업황둔화에 대한 과잉우려는 해소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 관련 국내 최고 애널리스트 중의 한 명인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탱크선의 신조선가가 상승하면서 그 동안 낮았던 조선관련지수(BDI지수)가 급상승으로 반전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조선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때문에 선박금융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며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과 안정적인 실적 유지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승회 애널리스트도 "조선주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었다"며 "펀드멘탈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근본적으로 올해 업황이 좋지 않을 거라는 우려로 많이 떨어졌었다"며 향후 낙폭과대 인식과 더불어 주가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음을 비췄다.
다만 설 연휴 이후 잇따른 대규모 해외수주가 올해 내내 지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호조추세를 보되 과대평가는 삼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 조선사 선물환 매도 증가로 환율 상승 기세 꺾여, CRS도 하향 안정화
한편 외환금융시장에서는 해외 장기수주에 따른 환리스크 회피 등 선물환 헤지매도에 적극적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출현으로 환율 상승 기세가 꺾였다.
올들어 달러/원 환율은 연말연초 조선업체들의 수주 비수기에 따른 공급 공백 속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과 경기 침체 우려, 그에 따른 국내 주가 급락과 외국인들의 연속적인 주식 순매도로 950원대 이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가 재개되고 설 이후 초대형 해외수주 소식이 잇따르면서 달러/원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실제로 선물환 매도가 등장하면서 950원의 저항을 공고화하면서 945원을 중심으로 제한된 등락을 벌이고 있다.
외환스왑시장(FX Swap)에서도 미국의 금리인하 재료가 아직은 살아있어 한미금리차 확대 기대감이 있지만,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로 수급에 눌리면서 1개월 이상 1년물이 상승하지 못하고 약보합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화스왑시장(CRS)에서도 조선업체들의 장기 선물환 매도헤지분이 출회되면서 1년 이상 10년물까지 CRS 기간물들이 3% 안팎의 수준에서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도 있지만 조선사들의 대형 수주로 인한 달러 선물환 매도헤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선물 환율이 상승하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으며, 외환스왑이나 통화스왑 시장도 추가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대나 경기침체 현실화를 주목하고 있어 그에 따른 불안감으로 환율도 상승 여지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조선업체들의 대형 수주로 공급요인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950원대로 추가 상승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