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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진동수 제2차관 이임사 (전문)

기사입력 : 2007년07월28일 11:21

최종수정 : 2007년07월28일 11:21


< 재경부를 떠나면서 >


사랑하는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

이제 여러분들과 동고동락했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명에 의해 재경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30여년 공직생활을 돌이켜보면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 만큼 의미있고 뿌듯했던 일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서 제가 성장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마음으로, 머리로 이끌어준 선배와 동료, 그리고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따라주고 또한 영감을 불어넣어준 후배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저에겐 축복이었다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회고해 보면 재무부 시절, 서민금융기관들이 무너져갈 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초를 닦은 예금보험제는 훗날 IMF 외환위기 때 어려운 금융구조조정의 유용한 인프라(infra)와 소프트웨어(software)로서 기여해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국제화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코리아펀드 등 증권시장을 국제화시키기 위해 오늘날 증권계를 선도하는 젊은 증권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일은 큰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보람이 컸던 일은 5공화국 초기부터 문민정부까지 금융실명제 도입에 참여했던 일입니다. 특히 문민정부 때 과천 ‘505동 아파트’에서 몰래 작업하고 매일 새벽 2, 3시경에 집으로 가곤 해 아파트 경비실의 간첩의혹까지 받았던 것이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습니다.^^

이후 청와대에서 로스쿨 도입을 위해 밤낮으로 애썼던 일도 기억납니다. 또한 정보통신부에서 정보화라는 거대한 시대흐름을 현장 체험한 것도 큰 자산이었습니다.

그리고 IMF 외환위기 시절 금융감독위원회로 옮겨와 금융구조조정의 현장에서 그야말로 긴박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대우사태를 맞아 ‘대한민국이 망하는구나’하면서 모두들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훌륭한 선배들의 지휘 하에 금융시장이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하면서 이를 해결한 것도 무척 뿌듯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이후 재경부에 10년만에 복귀하여 여·야 모두의 반대를 설득하여 2005년 한국투자공사(KIC)를 만든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달청장으로 1년 남짓 있으면서 정부조달의 혁신현장을 체험하고 세계정보기술올림픽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도 즐겁고 보람되었습니다.

또한, 최근까지의 ‘한미 FTA 타결’을 위한 과정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처음에는 앞이 잘 안 보이는 길이었습니다. “정말 FTA를 하려고 하느냐?”는 의구심과 반대 속에서 중심을 잡고 타결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는 점에서 재경부 가족의 일원으로서 긍지를 느낍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직원들은 이순신 장군 같은 기개와 소신을 보여주었고, 부지런한 머슴같은 소심함과 성실함도 보여주었습니다. 같이 일해서 기뻤다는 말씀을 드리며 그동안 엄격하게 대했다는 자책도 많이 듭니다. 일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상하셨던 분이 계셨다면 용서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지난 4월 평양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정부훈령을 최대한 지켜내며 밤 세워 북측과 씨름하여 열차시험운행 등 원칙적이고 실질적인 합의를 얻어낸 것도 보람 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재경부 가족 여러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고 안타깝게 느끼는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94년 무모한 경제부처 통합에 따라 도저히 작동할 수 없었던 공룡부처인 재경원이 만들어졌으며, 외환위기를 당하면서 그 멍에를 짊어지고 오늘날도 재경부가 그 그림자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재경부 가족 여러분들에게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래도 재정경제부가 우리경제의 짐을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으며, 재정경제부가 “경제”를 지키고 “경제”를 하는 선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한다는 것은 인기가 없습니다. 왜? 경제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유한하듯이 한정된 자원 속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 “경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이는 반드시 대가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경제”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장”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바람직한 선택을 해야 하며, 이러한 선택은 무엇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해야 하고 또한 이는 보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 ‘재정주의’의 흐름이 거센 현실 속에서 ‘경제’를 하는 일은 지난한 일일 것입니다. 부디 재정경제부가 ‘재정’ 뿐 아니라 ‘경제’를 지키는 일에 선도적 역할을 계속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두 번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공무원은 명예!”라는 점입니다. 공무원에게 결국 남는 것은 명예라고 믿습니다. 어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시장에서는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느냐’는 것을 더 잘 알아보고 있으며 진정한 명예는 그 평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 늘 다양한 관점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어떤 관점에서 사안을 보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관점, 국민의 관점, 세계 속의 관점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고 이런 점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 최고의 경쟁요소는 공감능력이라고들 합니다. 상대를 배려할 수 있어야 하며 타인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하는 공감능력을 발휘해야 할 시대입니다.

제가 부족한 면을 여러분들에게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만,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여러 관점에서 배려하고 헤아려서 머리와 현실의 틈을 메워나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끝으로 모든 일을 우리 재경부의 수장인 부총리님과 상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가족적 풍토를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아무쪼록 30여년의 소중한 인연이 여러분들과 함께 마무리되는 오늘, 모두가 아름다운 기억들로만 남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7. 7. 27
진 동 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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