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후계구도 수립을 위해 특진보다는 실리를 택했다.
삼성은 지난 18일 임원 인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상무(사진)를 한 단계 위인 전무로 승진시키는 데 그쳤다.
부사장 승진설도 물건너 가며 '아직은 경영수업중'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삼성은 그러나 19일 삼성 특유의 '차별화 전략'을 내보였다.
이재용 전무가 '최고고객경영자(CCO)'라는 새로운 직책을 신설, 맡게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특진'을 통해 후계구도를 확정한 현대차그룹과 신세계 그룹과는 사뭇 다른 방식이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은 모두 초고속 승진을 통해 경영일선에 등장한 케이스.
삼성은 이들과는 달리 단계별 승진의 틀을 따르며 새로운 직책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재용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는 '삼성다운' 방식을 택했다.
◆CCO 사실상 총괄 사장 '이상'
이번에 삼성전자가 신설한 CCO는 수백여개사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국내외 고객사 및 협력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주도하면서 삼성전자의 고객지향형 경영을 총괄하는 직책.
즉 글로벌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 및 협력관계 유지, 동향파악 등 글로벌 삼성의 행보를 좌우하는 자리다.
97개 해외 지법인 총괄과 글로벌 협력사와의 차세대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창출, 해외 기관 투자자 관리도 CCO가 담당한다.
그냥 보기에도 전무급에서 하기에는 훨씬 큰 권한과 책임이 따르는 직책이다.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각 총괄 사장들과 대등한 권한이 필요하다.
이 자리를 이재용 전무에게 담당케 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질적 경영자로써 입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이재용 회장 2020년?...이제는 '능력'을 보여줄 때
삼성의 임원 직급체계는 '상무보→상무→전무→부사장→사장→부회장→회장'. 통상적인 진급연한은 3년 정도.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재용 전무가 회장자리에 오르는 시기는 2020년이다.
기아자동차 정의선 사장은 지난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2003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과 현대모비스 부사장에 이어 2005년부터 기아차 사장으로 선임됐다. 사장이 되기까지 6년이 걸렸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998년 신세계백화점 경영지원실 상무로 시작, 2000년 신세계 경영지원실담당 부사장에 이어 2006년 신세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8년만에 그룹 부회장까지 올라섰다.
반면 이재용 전무는 지난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를 시작으로 단계별 승진을 거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에는 승진 대상자였지만 승진이 미뤄지기도 했다.
향후 이 전무의 경영수업은 탄탄대로를 걸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경영능력 등에 대한 검증 역시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지난 2001년 상무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임원에 합류했지만 실질적인 책임이 다르는 자리는 맡은 적이 없다. S-LCD 등기이사 자리 역시 경영전체를 기획하는 것이라는 설명 뿐 명확한 이 전무의 역할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무는 삼성전자에서 특정 업무를 맡기보다는 전체적인 큰 그림을 구상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S-LCD에서도 등기이사로서 경영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라고만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시작했다 그룹전체에 손해만 끼치고 실패한 'e삼성'도 족쇄다.
한편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넘어야 하는 문제가 또 있다.
삼성애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인수 논란과 삼성생명 내부 유보금 문제가 그것이다. 애버랜드 공판은 오는 3월6일 이후로 연기된 상황.
때문에 삼성전자가 '특진'에 따르는 관심과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보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 전무가 앞으로 어떤 COO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삼성은 지난 18일 임원 인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상무(사진)를 한 단계 위인 전무로 승진시키는 데 그쳤다.
부사장 승진설도 물건너 가며 '아직은 경영수업중'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삼성은 그러나 19일 삼성 특유의 '차별화 전략'을 내보였다.
이재용 전무가 '최고고객경영자(CCO)'라는 새로운 직책을 신설, 맡게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특진'을 통해 후계구도를 확정한 현대차그룹과 신세계 그룹과는 사뭇 다른 방식이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은 모두 초고속 승진을 통해 경영일선에 등장한 케이스.
삼성은 이들과는 달리 단계별 승진의 틀을 따르며 새로운 직책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재용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는 '삼성다운' 방식을 택했다.
◆CCO 사실상 총괄 사장 '이상'
이번에 삼성전자가 신설한 CCO는 수백여개사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국내외 고객사 및 협력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주도하면서 삼성전자의 고객지향형 경영을 총괄하는 직책.
즉 글로벌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 및 협력관계 유지, 동향파악 등 글로벌 삼성의 행보를 좌우하는 자리다.
97개 해외 지법인 총괄과 글로벌 협력사와의 차세대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창출, 해외 기관 투자자 관리도 CCO가 담당한다.
그냥 보기에도 전무급에서 하기에는 훨씬 큰 권한과 책임이 따르는 직책이다.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각 총괄 사장들과 대등한 권한이 필요하다.
이 자리를 이재용 전무에게 담당케 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질적 경영자로써 입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이재용 회장 2020년?...이제는 '능력'을 보여줄 때
삼성의 임원 직급체계는 '상무보→상무→전무→부사장→사장→부회장→회장'. 통상적인 진급연한은 3년 정도.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재용 전무가 회장자리에 오르는 시기는 2020년이다.
기아자동차 정의선 사장은 지난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2003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과 현대모비스 부사장에 이어 2005년부터 기아차 사장으로 선임됐다. 사장이 되기까지 6년이 걸렸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998년 신세계백화점 경영지원실 상무로 시작, 2000년 신세계 경영지원실담당 부사장에 이어 2006년 신세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8년만에 그룹 부회장까지 올라섰다.
반면 이재용 전무는 지난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를 시작으로 단계별 승진을 거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에는 승진 대상자였지만 승진이 미뤄지기도 했다.
향후 이 전무의 경영수업은 탄탄대로를 걸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경영능력 등에 대한 검증 역시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지난 2001년 상무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임원에 합류했지만 실질적인 책임이 다르는 자리는 맡은 적이 없다. S-LCD 등기이사 자리 역시 경영전체를 기획하는 것이라는 설명 뿐 명확한 이 전무의 역할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무는 삼성전자에서 특정 업무를 맡기보다는 전체적인 큰 그림을 구상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S-LCD에서도 등기이사로서 경영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라고만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시작했다 그룹전체에 손해만 끼치고 실패한 'e삼성'도 족쇄다.
한편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넘어야 하는 문제가 또 있다.
삼성애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인수 논란과 삼성생명 내부 유보금 문제가 그것이다. 애버랜드 공판은 오는 3월6일 이후로 연기된 상황.
때문에 삼성전자가 '특진'에 따르는 관심과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보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 전무가 앞으로 어떤 COO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