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현대.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4대 증권사의 2001~2005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로 외국 증권사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증권사의 경쟁력 제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타 금융권의 금융회사 수는 금융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줄었으나 증권사 수는 꾸준히 늘어 국내 증권업이 타 금융업에 비해 경쟁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자본금 규모나 수익성은 외국의 증권사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7년 34개 였던 국내 증권사의 수는 올해 3월 현재 39개로 증가했다. 지난해말 현재 자기자본은 미국 메릴린치가 36조원, 골드만삭스는 31조원에 달했으나 국내 증권사는 2조원 미만으로 투자은행업무를 영위하는 선진 외국 증권사에 비해 매우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미국의 4대 대형증권사의 2001~2005년 평균은 15.3%이나 국내 4대 증권사는 평균 1.5%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를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평균 3.8%로 가장 높았으며 대우증권 1.5%, 현대증권 1.1%, 우리투자증권 -0.4% 순이었다. 반면 리먼브라더스는 16.6%, 모건스탠리 16.5%, 골드만삭스 16.2%, 메릴린치 12.1%를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의 수익구조를 비교하면 선진국 증권사들의 수익원은 기업금융, 자산관리, 자기매매, 위탁매매 등 수익구조의 다양화가 이뤄져 있으나, 국내 증권사는 위탁매매 위주로 수익구조가 단순해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라 수익이 급등락하는 후진적인 형태에 머물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증권사의 수익비중은 위탁매매 59.8%, 자기매매 17.4%, 펀드판매 10.0% 등으로 미국 증권사의 기업금융 64.1%, 자기매매 13.4%, 위탁매매 12.2% 등에 비해 수익구조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증권사들이 '금융투자업과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 도입시 예상되는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탁매매업무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 투자은행업무 강화 등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업무 강화와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규모의 대형화와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인력의 전문성 제고, 투자자 요구에 맞는 금융상품 개발능력 향상 등에 보다 많은 투자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증권사간 인수합병, 자본금 증자 등을 통한 대형화를 적극 추진, 투자금융업무 취급에 필요한 자산 및 자본의 적정규모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신상품 개발 및 판매, 기업금융업무 취급 등에 필요한 금융인력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별 증권사뿐만 아니라 증권업협회 등을 중심으로 금융교육 강화 등 실효성있는 금융전문인력 육성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이와함께 다양한 금융업무 취급에 따라 영업부문별 및 회사 전체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고객수요에 부응한 금융서비스 제공, 금융상품의 판매경로 확충 등 영업능력 향상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글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종수 기자 js33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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