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콜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4.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콜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3.25%에서 0.25%포인트 올린 후 12월과 올해 2월, 6월, 8월에도 0.25%포인트씩 인상됐다. 시장의 평가는 단연 '예상대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경기지표 하강 추세를 감안할 때 시장의 콜금리 전망은 '동결’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실제 한국증권업협회가 지난 5일 국내 채권 관련 종사자 1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이 9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최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과 서비스산업 동향,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주요 경기지표가 대부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7월 산업생산은 추세선을 밑도는 4.4% 증가에 그치고 소비재 판매도 0.5%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앞으로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자동차 파업과 장마 등 일시적인 요인 탓이 컸다지만 점증하는 경기 우려를 해소하기엔 부족한게 사실이다. 기업들이 경제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급랭하면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도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 체감지수는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고 중소기업 업황 BSI도 1년7개월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올 2/4분기 성장률 또한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달초 발표된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8%,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초 한은이 발표한 전망치와 비교해 전기대비 증가율은 0.1%포인트,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여기에 전년동월대비 2.9%나 상승한 8월 소비자물가는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콜금리 인상 후 첫 금통위라는 점, 누적된 금리 인상폭이 적지 않다는 점도 콜금리 인상 움직임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종수 기자 js33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