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만에 하락했다.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종합지수가 조정을 보이면서 추격 매수가 잇따랐으나 역외 손절매도 속에서 장중 낙폭이 커졌다.특히 수급상으로 소버린자산운용의 LG매각 대금 송금,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급증으로 추격 매수가 이어지며 1,030원대를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그렇지만 중공업이나 수출보험공사 등 수출업체 월말 네고가 증가하면서 상승력이 줄어들었고 달러/엔도 하락하자 역외에서 스탑성 매물이 급격히 증가했다.달러/엔은 110선이 지지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헤지펀드 등 큰 손들의 매도가 급격히 출회되며 110선을 하향 이탈, 매물 증가에 일조했다.더욱이 이날 개장초 그간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30원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롱포지션을 구축했으나 장중 급락하면서 롱세력들의 손실폭이 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시장은 여전히 수급 장세 성격을 띠고 있고 펀더멘탈보다는 세력간 다툼이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돌발적인 장세 변동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국제유가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에 기대며 다소 과도한 매수플레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근 매수를 주도했던 역외가 완전히 KO패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4.30으로 전날보다 3.60원 하락했다. 달러/원 선물 9월물은 1,024.20으로 3.70원 떨어졌다.달러/원 환율은 전날대비로는 4원 미만 하락하는데 그쳤으나 장중 1,032원까지 육박했다가 1,022원선까지 떨어진 데서 보듯이 일중 낙폭이 예상보다 컸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1,030.60에 갭업 출발한 뒤 활발한 매수 속에서 1,031.80까지 고점을 상향, 지난 7월 27일 1,032.90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그렇지만 수출업체 네고가 출회되고 달러/엔 환율도 하락하면서 장중 스탑성 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하며 1,030원을 하향하는 등 상승폭이 줄었다.일단 1,030원 회복 시도가 있었으나 무산된 뒤, 특히 전날 종가 수준인 1,028원선에서 저가 인식 매수세가 재유입되는 등 지지 공방을 보였으나 지지에 실패하면서 스탑이 출몰되기 시작했다.1,028원 이후 1,025원까지, 그리고 1,022원까지 저가인식 매수가 유입됐다가 하락하는 등 서너 차례 스탑이 잇따른 가운데 1,022.20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일부 개입설 등이 제기되며 낙폭이 제한된 가운데 소폭의 반등 시도가 진행되며 1,024원선에서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이 110선대 이하로 떨어지고 종합지수가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상승 전환하면서 매수세가 쑥들어간 가운데 황급히 포지션을 정리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목격됐다.특히 최근 역외의 롱포지션 구축 전략에 동조했던 외국계 은행과 일부 포지션이 큰 시중은행들이 손절매 속에서 손실이 큰 것으로 보인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중공업 등 월말 수출업체 네고가 만만치 않았다"며 "그러나 장중 낙폭이 예상보다 컸던 것을 보면 그동안 롱포지션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장중 급락세를 보이면서 실려나간 딜러들이 꽤 있는 듯하다"며 "변덕스런 수급에 기대 한쪽만을 크게 봤던 데는 더 많이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엔의 경우도 110선은 지지될 것으로 봤는데 매물이 컸다"며 "큰 손들의 포지셔닝 게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61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서 41억6,5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20억2,250만달러가 체결됐다. 26일(금요일) 기준환율은 1,026.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국내 종합지수는 1,097.29로 전날보다 3.08포인트, 0.28% 상승했고, 외국인은 2,30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여드레째 매도우위를 지속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