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상승했다.달러/엔 환율이 110.50선대로 급반등하는 가운데 업체 네고와 결제, 역외 매수와 롱포지션 청산 등이 맞붙으며 장중 변동성이 커졌다.달러/원 환율은 1,020원이 지지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1,025원의 수요세가, 1,030원에서는 공급세가 우위를 보이며 수급 공방이 지속됐다.국제 고유가가 지속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레째 지속되면서 주가도 20포인트 이상 급락하고 있어 '밀리면 사자' 등 저가 매수심리가 지속되고 있다.그렇지만 월말에 접어들면서 수출업체 네고 등이 출회되면서 1,030원에 대한 저항 및 차익실현 매도 관점 역시 이어지고 있다.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도 110선대로 복귀했고 진로, 소버린 관련 잔여 매수세 등으로 지지력이 생겼다"며 "주가도 급락 조정을 보임에 따라 시장의 매수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7.90으로 전날보다 0.60원 올랐다. 달러/원 선물 9월물은 1,027.80으로 0.30원 상승했다.달러/원 환율은 1,027.30에 보합 개장한 뒤 개장초 매수세의 '오버슈팅'으로 롱매물이 털리면서 약세를 보이며 1,025.80까지 일중 저점이 밀렸다.그러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달러/엔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등을 시도하며 1,027~1,028원대 보합권에서 한동안 공방을 벌였다.이후 주가 급락 속에서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한 달러매수세가 오후들어 강화되면서 숏커버도 유입, 상승 흐름을 타면서 장중 1,030.20까지 고점을 높였다.그렇지만 1,030원에서 수출업체 네고가 밀려들고 '뚱뚱해진' 포지션 상황에서 롱포지션 처분이 집중되며 1,026원대로 급하향한 뒤 달러/엔 상승폭에 기댄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1,027원 후반에서 매매가 정리됐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59억6,800만달러로 활발한 거래가 펼쳐졌다. 서울외국환중개에서는 39억2,5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는 20억4,250만달러가 체결됐다. 25일(목요일) 기준환율은 1,02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1,025원대의 진로나 소버린 관련 결제수요, 1,030원대 수출업체 네고량 급증 등이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며 "수급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진로나 소버린 관련 수요가 일단락되는 가운데서도 1,030원 안착에는 실패했다"며 "달러/엔이 버텨주면 모르겠지만 달러/엔이 하향한다면 밀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국내 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110선대 재진입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진로나 소버린 관련 수요가 일단락되도 1,020원대 지지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국내 종합지수는 1,094.21로 전날보다 21.63포인트, 1.94%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도를 보이면서 기관의 대량 프로그램 매물을 출회시켰다.외국인이 이레째 순매도했으나 현물 순매도는 346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선물 순매도가 급증하면서 프로그램 등 기관 순매도가 3,000억원을 넘어섰다.이에 따라 종합지수는 1,107대의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바로 복귀하지 못한다면 추가 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대우증권의 심상범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선물 베이시스에 대해 절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가 신규 매도일 가능성이 높아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결국은 사고를 치게돼 주가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달러는 달러/엔을 중심으로 다소 강하게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110선을 회복한 뒤 도쿄시장에서 110.50선 이상으로 반등폭을 키웠다.최근 일본 닛케이지수가 급등하면서 109선까지 하락하는 가운데 구축한 숏포지션이 급하게 정리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이날도 닛케이지수가 강보합세를 보이며 1만2,500선을 돌파하긴 했으나 상승폭이 제한되는 등 외국인 차익실현 등 매매공방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KB선물의 오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일본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달러/엔의 상승폭이 커졌다"며 "글로벌 달러도 재료보다는 수급에 따른 공방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경제 기초적인 여건보다는 수급이 우선시되는 장세"라며 "일본 닛케이지수 관련 외국인 수급 등으로 세력간 포지션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