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며 다시 1,040원에 진입했다.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매각을 통해 투자이익을 극대화한 가운데 해외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상승세가 촉발됐다.수출업체들의 전고점 영역인 1,040원대에서 네고를 때리면서 상승폭이 줄었으나 달러/엔이 112엔선을 회복하면서 숏커버를 유도했다.시중은행의 딜러는 "1,037원선에서 결제가 있었던 데다 막판 숏커버가 더해지며 상승폭이 커진 듯하다"며 "개인적으로 더 오를 룸은 있으나 매물 소화가 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19일 달러/원 환율은 1,040.00으로 전날보다 5.20원 상승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8월물은 1,039.90으로 5.10원 올랐다.달러/원 환율은 1,034.50에 약보합 출발했으나 낙폭과대 저가매수와 소버린 관련 커스터디 은행의 달러 매수로 상승폭을 넓히며 1,042.00까지 고점을 높였다.그렇지만 수출업체 네고와 롱처분 물량 등으로 오후들어 1,037원대서 횡보하다가 막판 결제수요와 숏커버 등으로 상승폭을 키우며 1,040.00에 도달했다.외환당국은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의 엔/원 매수에 이어 소버린의 달러 송금 수요를 활용해 엔/원의 상승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다른 통화보다는 원화의 독자 강세가 특징이라면 엔/원이 하락하고 있다면 아직 그 특징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며 "원화의 독자강세가 조정을 받고 있다면 달러/원만 아니라 엔/원에 대해서도 조정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그렇지만 100엔/원 환율은 아직은 920원대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의 장중 변동성이 여전히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장중 변동성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하는 상황에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삼성전자 엔/원 매수, 소버린의 달러 수요 등의 수급요인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수급 요인을 감안해 은행간 딜러들의 변동성 확대를 통한 수익 확보 경쟁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국이 삼성전자나 소버린 등의 수요요인을 포착해 엔/원 환율의 상승을 유지하고 있으나 과연 개입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매수효과가 없어지고 다음날 공급요인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장중 변동성을 키우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시장 자체적으로는 글로벌 달러화나 달러/원 모두 최근의 상승 흐름을 이탈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다.기본적으로 달러/원의 경우 1,032원대의 20일선이 지지되고 있고 달러/엔은 111엔 후반에서 112엔선에서 지지력이 확보되고 있다.더욱이 유로/달러가 1.22선대로 일시 반등했다가 1.20선으로 다시 밀리면서 글로벌 달러 방향을 가리키는 역할을 더해주고 있다.달러/원이 달러/엔의 경우에는 뉴욕주가 상승과 함께 하반기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기대 속에서 외국인 주식 자금이 유입되면서 하락 압력이 일부 작용하고 있다.그렇지만 유로/달러는 OECD 경기선행지수 둔화폭이 다소 주춤해지긴 했으나 아직 뚜렷하게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확인되고 있어 달러 우위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특히 오는 20~21일 미국 중앙은행 총재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벌써부터 달러 강쪽으로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유럽이 최근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는 있으나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확보될 경우 여전히 달러 자산이 자산배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기 때문이다.이날의 경우 앨런 그린스펀은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고유가가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있으나 미국 경제가 잘 버텨주고 있다'며 낙관론을 피력한 바 있다.아울러 5월 미국내 자본순유입이 질적으로 별로 좋지는 않으나 600억달러로 무역수지 적자 553억달러를 상회했다. 뉴욕시장에서는 별로 좋은 뉴스로 받아드여지지 않았으나 그린스펀의 금리인상 기조 발언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달러 강세를 촉발시키고 있다.달러/엔 환율은 도쿄시장에서 장중 111.80~90선대로 밀렸으나 오후들어 급격히 112선대를 회복한 뒤 112.30선대까지 반등폭을 확대했다.유로/달러는 1.200선의 지지를 보이다가 현재 이를 하회, 1.1996으로 뉴욕종가보다 0.0055달러나 내림폭을 확대하고 있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달러가 급락하고 달러/엔이 오른 것은 스펙성 매수로 보인다"며 "다른 요인이 별다른 게 없는 데 오름폭이 큰 것을 보면 미국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일부 세력이 매수쪽 포지셔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종합지수는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매수가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했다.이날 종합지수는 1,075.48로 전날보다 13.05포인트, 1.23% 상승했다. 외국인은 303억원 순매도, 전날 294억원에 이어 이틀째 순매도했으나 시장영향은 크지 않았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