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 매각 이후 달러 매수를 통해 해외로 자금을 이동시키기 위한 외국계 커스터디 은행의 달러 매수가 지속되고 있다.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44분 현재 1,039.00으로 전날보다 4.20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선물 8월물은 1,039.30으로 4.50원 상승했다.달러/원 환율은 1,034.50에 약세 출발한 뒤 1,033.60까지 밀렸다가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와 소버린 관련 달러 매수로 상승폭을 넓히며 1,042.00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다소 상승폭을 덜어냈다.소버린 자산운용의 해외자금 송금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환율이 전날 급락폭을 만회하고 있다.아직은 지난 금요일 종가인 1,042.40원에서는 고점 저항이 있어 매물대를 뚫지 못한 가운데 상승폭 확대 공방이 빚어지고 있다.현물 환율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달러/원 환율의 옵션 변동성도 단기 1,2개월물을 위주로 7%대로 높아졌다.소버린자산운용은 SK와 지배구조 다툼까지 벌인 뒤 18일 개장 전 장내거래인 시간외 매매를 통해 1,902만8,000주(지분율 14.8%)를 주당 4만9,011원에 모두 9,325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소버린의 투자자금은 1,770억원으로 매각차익이 7,5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소버린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한 곳은 외국계의 한 투자자가 810만주(5.96%), 그리고 투신권에서 125만주 등을 사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증권시장에서는 소버린이 투자자금을 회수한 뒤 당장 국내 주식을 매수하기보다는 전액 해외로 가져간 뒤 향후 투자처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소버린이 SK 매각차익을 바로 국내 다른 주식에 투자할 것 같지는 않다"며 "당장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외로 가져간 뒤 향후 투자처를 선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 중에 4억달러 가량 처리된 것 같다"며 "소버린이 다 들고 나갈 것으로 본다면 시장에서 전량 매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소버린 커스터디 은행에서 지속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얼마나 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일단 수익을 거두며 더 처리하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옵션시장에서는 소버린 관련 달러 매수세로 현물환율이 상승하면서 단기 옵션 변동성이 7%대 이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장기물의 경우 6%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적인 상승 등락으로 단기물의 비드가 탄탄한 모양이다.그렇지만 여름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큰 거래는 없는 상황으로 단기물을 위주로 현물 환율의 추이를 주시하는 모습이다.지난 금요일 재경부 권태균 국제금융국장에 이어 외국계 통신사를 통해 이광주 국장의 원/엔 환율 발언 하락 경계 발언이 나왔으나 일단 수급장으로 보는 시각이 맞을 듯하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국자들의 버벌보다는 수급에 따른 장으로 파악된다"며 "소버린 효과가 어디까지 형성될 지 모르겠으나 매수가 끝나면 변동폭이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