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한국개발연구원(KDI)가 4일 제출한 한국경제관련 외신동향 자료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국경제, 1970년대式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진 않을 것 (5월 9일판) (The economy: Why it's not deja-vu / Rich Miller, Chatherine Yang & Michael Arndt ) ㅁ 미국은, 경기가 냉각되고 인플레가 상승하는 듯 보이면서 1970년대 중반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 - 유가는 지난 4개월간 약 20%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도는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음. 기업들도 경기 부진 조짐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어 지난 3월 군수품 및 항공기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4.7% 감소해 2002년 9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음. 4월 소비자물가는 0.6% 상승해 지난 10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도 0.4% 상승해 2년 반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음. - 1970년대 중반에도 지금처럼 유가급등이 경제전반에 충격을 주었음. ㅁ 그러나 現 경제상황과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 간에는 큰 차이가 있어 - 첫째, 現 유가는 1970년대보다 훨씬 점진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유가급등으로 인한 충격이 장기간에 걸쳐 분산되어져 왔음. 또한 現 유가급등은 1970년대처럼 OPEC의 減産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수요급등에 의한 것임. 게다가 美경제는 예전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훨씬 높아져, 동일한 양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석유 소비량이 1973년보다 55%나 적어졌음. 그 결과 현재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긴 해도 그 상승률이 70년대처럼 두자릿수 수준은 아님. - 1970년대와 현재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생산성 증가임. 현재의 높은 생산성은 기업들로 하여금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 미국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을 막고 있어. 생산성 향상은 기업의 수익을 증대시켜 기업들에게 지출하고 고용할 여력을 줘. 이는 또한 연준리가 경제성장을 꺽지 않고도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를 타개할 수 있음을 의미해 ㅁ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은 Paul A. Volcker 前 의장이 1980년대 초에 경험했던 것과 같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진 않을 것이며, 그 대신에 소폭의 성장둔화나 인플레율 상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 Volcker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를 두자릿수로 인상해 경제를 공황 이후 최악의 상태로 몰아넣었음. - 적어도 현재로서는 그린스펀 의장을 비롯한 연준리 관계자들이 인플레 촉발 위험보다 소폭의 경기위축을 수용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여. 이들은 최근의 경기둔화가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라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침체)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어 ㅁ 이번에는 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을 것. - 1970년대 당시에는 유가급등이 인플레의 주 원인이라는 것이 통념이었음. 그러나 최근 많은 전문가들은 예기치 못한 생산성 증가율 둔화와 연준리의 통화 실책이 당시 스태그플레이션의 더 큰 원인이었다고 주장해. 당시 연준리 관계자들은 생산성 증가율이 급락하면서 인플레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통화량을 늘렸었음. - 지난 3년간 미국의 생산성이 연율 4% 이상 증가해오면서 이처럼 높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왔음. 실제로 美 경제조사기관인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는 올해 생산성 증가율이 2.6%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었음. - 그러나 국제경제연구소(IIE) Martin N. Baily, "이것이 美경제에 중대한 인플레 위험을 초래하진 않을 것." 임금을 비롯한 기타 수당이 연율 약 4%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2.6% 증가하면 단위노동비용은 약 1.5% 상승하게 돼. 이는 인플레를 급등시킬 정도는 아니며 임금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노동비용이 급등하던 1970년대 상황과도 거리가 멀어. - 노동생산성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자본지출이 견조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임. 최근 내구재 주문 수치가 실망스럽긴 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자본지출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확신해. 많은 기업인들은 정보통신 기술 도입으로 인한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 효과를 아직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고 생각해. 지난 12월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47%, 비제조업체의 39%가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율성의 절반도 실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음. ㅁ 문제는 연준리 관계자들을 비롯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생산성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임. - 경제에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생산성 증가임. 생산성이 일반적인 경기 浮沈에 의해 둔화된다면 이는 일시적인 것일 것. 그러나 기술혁명 둔화와 같은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인해 생산성이 둔화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임. - 전직 연준리 관료였던 Edwin M. Truman은 지난해 인플레율 상승이 연준리의 전망보다 앞서 나타나고 경제성장률은 전망보다 낮았다고 지적해. 이는 연준리가 생산성 증가율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했음을 의미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가 재개되고 있는 現 상황에서 연준리 관계자들은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지도 <以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