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린스펀 美 연준리(FRB) 의장의 오른팔이란 별명을 가진 도널드 콘(Donald Kohn) 이사의 발언 속에서 연준리 정책구도의 변화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美 유력 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매크로 인베스터(Macro Investor) 칼럼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브 리즈먼(Steve Liesman)은 28일자 칼럼("The Fed Beyond Inflation")에서 도널드 콘 이사가 최근 연설에서 무역수지적자에서 낮은 저축률 그리고 나아가 급등하는 주택가격과 같은 경제의 불균형 요인을 해소하는데 통화정책이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그는 혹시 이러한 이례적인 발언이 연준리의 정책구도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콘 이사, "통화정책, 경제적 불균형 시정 도와야"리즈먼은 "연준리는 주택시장의 거품을 터뜨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모두에서 지적한다. 이런 의문은 바로 도널트 콘 연준리 이사의 발언에서 그가 받은 인상이라고 한다. 콘 이사는 바드 칼리지의 레비 경제학연구소(Levy Economics Institute)에서 행한 연설에서 "금리상승은 저축에 대한 이자수익을 증가시키고 주택가격의 상승 모멘텀을 억제함으로써 개인저축률을 늘리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지출 불균형을 완환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리즈먼은 이런 콘 이사의 발언은 연준리 전체의 견해가 아니라 다만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 뿐이겠지만, 만약 이것이 정책당국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면 정책기조의 큰 변화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준리는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 압력을 억제하는 것을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콘 이사는 이런 수준에서 한 단계 나아가 통화정책이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거품을 억제하는 기능까지 해야 한다고 강하게 발언하였기 때문이다.콘 이사는 중앙은행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할 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까지 말한다.그는 "우리는 주택가격이 급등할 때도 이례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 결정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금리상승이 경상수지나 재정당국 및 가계에 상환부담을 가중시키더라도 금리인상을 주저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리스먼은 최근 수년간 연준리 관계자들의 발언 기조에 비교하면 이번 콘 이상의 발언은 거의 "전투적인" 수준에 가까웠다고 평가하고, 아마도 이는 콘 이사가 연준리의 임무를 단순히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는 앞으로 경기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란 인상을 준다고 한다.◆ 그린스펀의 심중 변화인가 콘 이사의 결별 신호인가리스먼은 하필 자신이 금융시장이 거의 무시하고 지나간 예외적이고 이례적인 콘 이사의 발언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올해 62세인 콘 이사는 자신의 인생의 절반을 연준리에서 보낸 관록의 인물이다. 그는 1970년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이코노미스트로 연준리과 관계를 맺기 시작, 5년 후 워싱턴 연준 이사회에서 일하게 된다.그린스펀 의장이 1987년 연준리 의장직을 맡았을 때, 콘 이사는 통화정책 관련 담당 부서 이사 및 FOMC의 서기 등 일부 요직에 임명된다. 2002년에 연준리 이사가 된 그는 비록 유력 후보는 아니지만 그린스펀의 후계자가 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다만 콘 이사는 통화정책 분야에서는 달인이지만, 워낙 그린스펀과 동일한 목소리를 내다보니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약점을 안게 되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심지어 콘 이상의 연설을 그린스펀 의장이 정책기조를 바꾸기 전에 내놓는 시험무대 쯤으로 사용한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리스먼은 바로 이 마지막 지점에 주목한다. 만약 전문가들의 콘 이상에 대한 평가가 맞는다면, 이번 콘 이상의 발언은 상당히 주목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콘 이사는 경제적 불균형의 정도와 그 해소 전망 그리고 연준리가 거품 해소에서 차지하는 지위에 대해 그린스펀 의장과 거의 같은 견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리스먼은 결국 콘 이사의 이번 발언은 그린스펀 의장의 심중이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하거나, 혹은 콘 이사가 조만간 자리에서 물러날 그린스펀과 이제는 부분적인 결별을 준비하고 있거나 둘 주 하나일 것이라고 추측했다.그 동안 그린스펀 의장이 계속해서 연준리가 거품해소에 앞장서지 않았다는 외부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해 온 점에 비추어 볼 때, 콘 이상의 발언은 이런 태도와 차별적인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리스먼은 강조했다.그는 일단 콘 이사의 입장이 연준리의 태도를 반영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중단된다고 해도 연준리의 금리인상 추세는 쉽게 종결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https://img.newspim.com/news/2024/06/18/2406181620408920_120_t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