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3월말부터 3조여원의 자금을 투신사 채권형펀드에 맡길 예정이어서 수급장세가 4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노동부는 3월말부터 4월초에 3조원을 집행할 예정이고 국민연금이 4월초중순에 1조원을 5개 투신사에 3년만기 채권형펀드로 위탁할 예정이다. 여기에 정통부 등 다른 기관들도 투신사 채권형펀드에 자금을 위탁하는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어 4월초중순까지는 뭉칫돈만 5조원정도가 채권형펀드로 유입될 전망이다. 올해들어 2월중순까지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자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MMF에서 맴돌았는데 노동부의 자금집행을 계기로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노동부관계자는 “다음주에 자산운용위원회를 열어 1분기(노동부의 자급집행계획상 1분기는 3-4월임) 1분기 자금운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3월말부터 1분기 자금집행을 할 예정이며 그 규모는 3조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1분기에는 고용보험료와 산재보험료가 많이 들어오고 운용자금의 규모가 다른 분기에 비해 크다”면서 “보험료와 위탁자금의 만기도래분까지 합치면 1분기에 운용해야 할 자금은 3조원정도 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자금집행 시점은 자산운용위원회를 거친 후 3월말이나 4월초 시장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외에 국민연금은 1조원의 채권형펀드 위탁을 위해 5개 위탁사 선정을 지난주에 마쳤다. 이 펀드는 3년만기로 4월초나 중순에 집행될 예정이다.정통부의 경우 시장상황을 보면서 채권형펀드에 자금을 위탁할 예정이라고 정통부관계자가 말했다. 3월말부터 4월초에 큰손들의 자금집행이 집중될 경우 최근의 수급장세는 4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공급측면에서 4월에 국고채발행물량이 이미 밝힌대로 5조원 정도이고 통안증권 발행도 단기물과 중기물이 적절히 분산돼 발행될 경우 5조원 가량이 투신사 수요가 새로 생겨난다는 것은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투신사의 경우 투자계정이나 상품계정과 달리 자금이 들어오면 매치시켜야 하고 수익률경쟁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성향이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늘 2조원의 91일만기 및 1조원의 28일만기 통안증권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오늘은 91일만기 통안증권입찰을 할 차례였는데 28일물을 추가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어제 금리가 하락해 중기물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초단기물을 추가함에 따라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이에대해 한국은행관계자는 “통안증권은 장기물 수요도 단기물 수요도 많다. 시장상황이 호전됐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정례입찰은 시장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지킨다. 91일물 입찰 때 장기물 입찰을 추가하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통안증권 정기입찰에 대한 시장과의 약속에 충실하기 위해 28일물을 추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늘 채권시장은 한은이 통안증권입찰을 단기물로만 하기로 한 것이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정부기관의 자금투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0% 하향돌파를 시도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3년만기 국고채수익률(2004-5호)는 3.97-4.06%, 국채선물 6월물은 110.40-110.70 사이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물 만기가 끝나고 6월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다소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수급호조로 인해 선물의 급락변동성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