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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각] 美 달러 약세, 약인가 독인가? - WSJ

기사입력 : 2004년12월17일 16:38

최종수정 : 2004년12월17일 16:38

월가 외환전문가들 사이에서 달러약세가 장기적으로 미국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오히려 해악이 되는 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일단 외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달러가 강세보다는 추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런 전망에 동의하지만, 그러한 통화약세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완전히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타나났다.한쪽에서는 달러약세가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고, 중기적으로 달러 표시 제품이 저렴해짐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달러약세가 미국내 그리고 국외 모두에게 경제적 灌是?주는 위험한 촉매가 될 것이란 견해를 제출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자의 대표주자로 FXAnalytics의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re)를 소개했다. 길모어는 달러약세가 여타 긍정적인 효과를 통해 인플레를 유발함이 없이 미국기업의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한편 베어스턴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데이빗 맬패스(David Malpass)는 후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으로, 달러약세가 모두에게 좋을 리 없다고 주장한다.WSJ는 이들 두 전문가들에게 전자우편으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했다며, 아래와 같이 상반되는 견해를 논쟁점으로 소개했다.◇ WSJ: 지속적인 달러약세가 일차적으로 미국과 글로벌 경제 모두에게 호재인가 아니면 악재인가?- 맬패스: 지난 2002년과 2003년의 달러 약세 흐름은 디플레 순환을 억제했다는 점에서 세계경제 전망에 도움이 되는 요소였다. 그러나 지금부터 달러약세는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달러의 가치는 주로 연준리의 금리인상과 구두개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여기서 달러약세가 큰 폭으로 전개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달러약세는 인플레 리스크를 강화시켜 연준리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 길모어: 달러약세, 특히 아시아 통화대비 달러약세는 미국의 수출을 강화하고 수입은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달러약세가 인플레 압력을 유발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잘못이다. 인플레 및 인플레 기대심리는 생산성 향상, 고용 및 제품시장의 부진 그리고 기업의 수익마진 둔화 등으로 인해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달러가 15~20%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인플레 압력을 유발하지 않은 채 경상수지 적자 문제를 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유로화 강세가 잠재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는 것은, 이를 통해 유럽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강화되고 유럽정부로 하여금 내수촉진 정책을 구사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WSJ: 2005년 상황 전개를 어떻게 보는가?- 맬패스: 전체적으로 환율 불안정성은 건설적이지 않고 오히려 방어적인 태도를 만들 것으로 본다. 일부 유럽기업들이 달러약세를 긍정적인 요소로 활용할 것인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더 많은 우려를 나타낼 것이다. 이미 유로존 경제는 유로화 강세와 미국경기의 둔화 전망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정부는 유로존의 경기둔화가 이미 문제시되고 있는 재정적자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본다. 유럽은 조세를 삭감하여 일자리 및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달러약세로 인해 이런 일이 쉽지 않게 됐다.- 길모어: 유로존의 수출이 유로화 강세로 인해 억제된다면, 결국 강 유로는 정책입안자들의 정책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유로화 강세는 또한 수출을 억제하고 수입을 강화시켜 GDP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어 조세개혁이 필요하는 점을 부각시키게 될 것이다. 사실 기업들이 유로화강세에 대해 압박을 느낀다면 정치개혁과 상대적으로 경직된 노동시장의 개선 등을 제안할 것이다. 경쟁이 강화된 금융업종의 경우 합병압력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WSJ: 어떤 조건 하에서 그리고 어느 수준에서 미국정부가 달러하락을 억제하는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가?- 맬패스: 과거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세운 규칙을 촉발하는 변화가 없는 한 미국 외환당국은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 루빈 장관은 확실히 개입이 작동하는 조건에서만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질적으로 이는 달러의 움직임이 오버슈팅 양상을 보여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할 때 개입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이럴 경우 개입은 시장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순행하는 것이다.- 길모어: 미국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은 시험하게 되는 시점은 환율변화가 무질서해지고 주식 및 채권시장에 해악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때가 될 것이다. 달러약세가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지는 한 미국이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WSJ: 미국 국채의 40% 이상이 해외투자자들의 손에 놓여있다. 달러가 계속 하락할 경우 아시아 중앙은행 등 주요해외 투자자들이 달러자산 매입욕구를 잃어버리게 되지는 않을까? 또다른 채권매수세력이 나설 것인가?- 맬패스: 달러약세 추세는 모든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달러자산에 대한 노출 및 관련 리스크를 재평가하게 만들 것이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미국자산 중에서도 수익률이 가장 낮은 국채 쪽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만약 채권시장에서 한걸음 물러난다면 수익률이 소폭 상승할 것이다. 미국이 이방인의 자비를 구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는 식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스스로의 수익성 및 달러자산 보유의지를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길모어: 중국 위앤화의 달러 페그제가 유지되는 한, 그리고 미국과의 교역에서 큰 규모의 흑자가 기록되는 한 달러자산을 보유하고 또 추가로 매수하려고 할 것이다. 일본을 포함한 나머지 아시아 경제도 모두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다. 중국이 변동환율제로 이행하기 시작한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의 적자조달 위기감이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중국 통화시스템의 이행과정은 매우 점진적일 것이며, 미국 채권수익률이 상승하면 또다른 매수세력이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 WSJ: 달러약세로 인해 미국 증시에는 어떤 주요한 변화가 있겠는가?- 맬패스: 2002~2003년 기간에는 달러약세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경제를 위해서도 좋은 변수가 됐다. 그러나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주식시장은 상충되는 위치에 서게 된다. 달러약세는 미국 다국적기업의 명목 수익을 증가시키지만, 인플레 및 금리상승을 그 대가로 한다. 외국인들이 미국 주식을 매도할 것인지 여부를 염려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쟁점은 미국인들이 스스로 미국시장을 이탈하고 달러 포지션을 줄일 것인지 여부에 있다.- 길모어: 매우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달러약세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달러약세는 결국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유럽의 기업들은 대부분 현금보유량이 많은데, 달러 및 미국증시가 저렴해 보인다면 폭발적인 매수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WSJ: 2005년 외환시장의 전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맬패스: 먼저 인플레 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내년 미국의 핵심물가상승률은 3%를 크게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만약 이 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된다면, 연준리가 금리인상 속도를 강화할 것이고 경제는 침체로 빠질 수 있다. 둘째,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심각하게 우려되는 사태는 달러가치에 의존하는 글로벌 채권발행시장의 급격한 변화이다. 만약 달러가치가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면 누가 수십억 달러씩 투자하겠는가? 길모어: 2005년의 최대 리스크는 달러 하락압력이 가중되면서 급격하고 무질서하게 진행될 가능성 쪽에 있다. 무엇보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째 약세를 보인 점이 특히 우려된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달러 폭락 위기와 글로벌 경기후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WSJ: 내년에 환율 면에서 서프라이즈를 예상한다면?- 맬패스: 알다시피 환율이란게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조세나 사회보장제도 양자의 개혁은 새로운 구조적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2005년 미국경제 성장의 가속화와 금리상승 그리고 이에 따른 달러 가치반등이 '서프라이즈'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길모어: 2월에 런던에서 열린 G7회담이 주요 정책당국 사이에서 환율을 둘러싼 일종의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을 들 수 있다. 특히 여기서는 중국 위앤화의 변동환율제로의 즉각 이행, 나아가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의 평가절상을 촉구할 수 있다. 유럽은 경쟁력을 높이고 내수를 촉진하기 위한 다수 정책을 구사할 것인데, 그 중에 금리인하 카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조세개혁과 재정지출 억제를 통해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는데 성공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뉴스핌 Newspim ]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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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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