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이 1,150원 대 위로 올라서며 9월 거래를 마감했다.연휴 이후 첫 거래이자 월말 달러/원 환율이 거래일 기준 사흘째 상승하며 한 때 월중 고점을 경신하는 강세를 보인 뒤 롱 처분이 이어지면서 상승 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국제유가 강세로 인한 한국경제의 부담이 환율 상승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9일째 주식순매도 역시 상승에 기여했다.그러나 달러/엔이 단칸지수 발표와 G7을 앞둔 상황에서 111엔 강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110엔 중후반으로 밀려났고,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인 점 그리고 월말 네고부담에 따른 고점부담으로 후반들어 상승 폭을 줄이던 환율은 막판 롱 처분 매물이 나오면서 1,151원 대로 상승레벨을 낮추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110선대로 복귀하자 매도세가 나왔다"며 "은행권이 롱마인드가 강한 상태이나 포지션을 늘린 상태에서 더 늘리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직까지 해외시장이 불확실성 상태에 처해 있어 방향을 잡기 힘든 상황"이라며 "내일 다시 국제유가가 오른다면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매도에 편승하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고유가, 외인주식매도로 2.30원 상승한 1,151.80원 마감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주말 종가대비 2.30원 상승한 1,151.80원으로 마감, 지난 9월 1일 종가와 같은 수준의 월중 고점으로 거래를 마쳤다.연휴기간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달러/엔이 111엔대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달러/원도 3.50원 갭업한 1,15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고점 물량부담으로 1,152원 근처로 내렸던 환율은 달러/엔이 111.20엔에서 막힌 뒤 상승 폭을 덜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9일째 주식순매도세를 보인 영향으로 롱마인드가 강해지면서 한 때 월중 고점을 넘어선 1,154.00원까지 상승했다.그러나 달러/엔이 다시 110.80선으로 후퇴하고 국내증시도 상승세가 유지되자 불안감이 다소 후퇴했고, 단칸지수 악재와 G7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제기될 가능성 등을 놓고 저울질하며서 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롱 처분에 나섰다.달러/엔이 한 때 110.68엔까지 하락하자 달러/원도 1.151.20원으로 장중 저점을 테스트한 뒤 1,151.80원에서 거래를 마감했다.이날 달러/원 현물환율 장중 고점은 1,154.00원으로 지난 9월 6일 기록한 장중 고점 1,153.80원을 넘어섰다. 저점은 1,151.20원으로 1,150원에 대한 지지마인드가 형성됐다. 환율 일일 변동폭은 2.80원을 기록했다.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28억6,2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4억200만달러 등 모두 42억6,450만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첫거래일(1일)의 기준환율은 1,152.70원에 고시된다.대외악재와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연이틀 오르면서 20일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9일째 순매도를 지속하며 이날 1,20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도 3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달러/엔 단칸발표 앞두고 보합 흐름9월말 도쿄외환시장의 달러/엔은 단칸지수 발표와 G7의 영향력을 감안한 듯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유로/달러 역시 적극적인 거래가 자제됐다.달러/엔은 한 때 111.20엔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고점 차익매물이 증가하자 110.70선까지 몸을 낮춘 뒤 뉴욕시장 종가와 같은 수준이 110.80선을 오르내렸다.유로/달러는 1.2320~1.2340달러 사이에 좁게 갇혔고, 유로/엔도 137엔 재돌파 시도를 나타낸 뒤 보합선인 136.70엔 근처로 후퇴했다.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일본은행의 9월 단칸서베이 결과 중 대기업 경기실사지수는 전분기 22에서 23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상승주기의 고점이 지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G7에서는 中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가 드세어질 가능성이 있는만큼 시장참가자들은 적극적인 엔 매도를 자제했다. 월말 거래인만큼 신규 포지션 형성이 없었던 것도 시장의 보합 흐름을 이끌어 낸 요인 중 하나였다.J.P.모건의 도루 사사키 외환전략가는 "만약 단칸지수가 기대 이상으로 나온다면 달러/엔은 109엔 선으로 하락하겠지만, 그 반대일 경우라도 달러/엔이 급등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미 환율에 유가 상승 및 단칸지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었다고 평가했다.단칸지수가 중요한 전환점을 이룰 가능성이 높지만, 역시 가계소득 및 실업률 등 최근 일본 경기를 보여줄 주요지표들이 일제히 발표된다는 점에서 이들 변수 역시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한편 일부 외환전문가들은 G7의 아시아 통화 평가절상 요구 가능성과 무관하게, 美 2분기 성장률이 3.3%로 상향조정 되는 등 일본의 주요 수출시장이 경기둔화에서 벗어날 조짐이 있는 만큼, 엔 매수세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출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