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반등 끝에 1,160원 회복에 실패한 환율이 달러/엔 약세를 배경으로 1,155원 대로 밀렸다. 달러/엔이 최근 지지선을 하향이탈하는 움직임을 나타낸 만큼 이 기조가 유지된다면 달러/원도 다시 한번 1,155원 지지선 하향 돌파 움직임이 나타날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이날 최근 1,155원에 대한 개입 경계감이 강한만큼 1,156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달러/원은 막판 달러/엔이 주요지지선 밑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으면서 순간적으로 저점을 이탈, 1,155원으로 밀린 채 거래를 마쳤다.그 동안 시장에는 미국 금리인상 재료가 이미 시장에 모두 반영됐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일각에서는 직접 금리인상 폭보다는 연준리 성명서 기조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이날도 일부 외환당국 관계자들의 구두 서비스가 이어지는 등 달러/엔 급락 시 개입 가능성이 회자됐다. 그러나 워낙 日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고 있는데다 닛케이주가도 최근 강세를 거듭하면서 11,700선 위로 상승하는 등 엔 매수 심리가 크게 강화됐다.전문가들은 단칸지수에 대한호조 기대감으로 당분간 엔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주말 서울 외환시장은 최근 지지선으로 등장한 1,155원 하향 돌파 가능성이 다시 시야에 잡히게 됐다.◆ 달러/원 4.00원 하락한 1,155.70원 마감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현물환율은 4.00원 하락한 1,155.70원을 기록했다. 달러/원 선물 7월물 역시 4.10원 내린 1,15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전날 뉴욕시장의 달러/엔이 108엔 대 약세를 지속한 영향과 전날 1,160원 돌파 실패에 따른 후유증과 함께 국내환율은 전날 종가대비 2.70원 하락한 1,157.00원으로 거래를 개시했다.초반 1,156.00원까지 저점을 낮춘 환율은 아래로부터 매수가 강하게 나오고 달러/엔이 108.30엔 선에서 횡보하자 1,157.00원으로 낙폭 줄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선물매수와 현물 동시매수가 진행되는 등 반등기미가 강화되면서 고점 매물 압력도 강했다.후반까지 1,156.50원을 중심으로 횡보하던 환율은 막판 달러/엔이 지지선 하향 이탈 움직임을 보인 영향으로 1,156원이 무너진 뒤 1,155.70원의 저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달러/원 장중 고점은 시가와 같은 1,157.00원, 저점은 마지막에 기록한 1,155.70원으로 하루 변동 폭은 불과 1.30원이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23억4,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6억3,550만달러 등 모두 39억7,95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말(25일) 기준환율은 1,156.50원에 고시된다.외국인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무려 9,000계약 가까이 순매수하고 거래소 현물시장에서도 78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는 등 종합주가 760선 안착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제한되면서 366선으로 마감 5일 이동평균선 돌파에는 실패했다.◆ 달러/엔 108엔 하회 움직임, “단칸지수 발표 때까지 엔 매수 이어질 듯”108.20엔 선에서 추가 하락이 막혔던 달러/엔이 목요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닛케이주가 강세와 日 거시지표 호전의 영향을 배경으로 108선 밑으로 내려서는 등 2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이날 日 정부는 대기업 경기실사지수가 대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20%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4월 서비스업 및 전산업지수는 2개월째 상승국면을 이어갔다.이 소식과 함께 닛케이주가는 장중 11,733엔 위로 상승하면서 엔 매수세를 강화시켰고, 그 결과 후반들어 달러/엔은 최근 지지선을 뚫고 108엔에 근접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유로/엔 역시 103엔 초반까지 밀리면서 8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유럽채권 투자에 따른 발생이자 등 본국송환 자금 수요가 강할 것이란 전망이 유로화 대비 엔 매수심리를 자극했다.한편 유로화 대비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면서 1.2040달러 선으로 밀렸다.최근 추세대로 시장참가자들은 연준리의 25bp 금리인상 보다는 그 다음 날 발표되는 일본은행의 분기 단칸서베이 결과에 더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기업 경기실사지수 등도 이런 기대에 힘을 보탰다.미즈호 코퍼릿뱅크의 가리타니 다쓰로 외환부서 담당 부사장은 "단칸지수 발표 때까지 닛케이주식 및 엔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달러/엔이 107엔 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주장했다.NRI 리서치연구소의 쿠마가이 주니치 선임연구원은 최근 일본 경기지표 강세에 따른 엔 매수세가 일본 경기회복의 강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단칸지수 발표 전까지 시장의 반발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의 17개 민간연구소 및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판단 지수는 +17로 지난 서베이 결과보다 개선되면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