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 만에 소폭 하락하며 3주 최저 수준까지 내려섰다. 글로벌 달러 약세 기운을 일부 반영, 장중 1,184원선까지 지지력을 테스트했던 환율은 장 막판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전반적으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짙어 낙폭 확대는 제한적이었으며 거래도 조심스러웠다. 글로벌 달러 약세는 장중에 약간 조정을 받았다. 전날 뉴욕에서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을 천명, 금리차에 의한 달러 약세 기운이 확산됐다. 달러/엔은 한때 3년 1개월 최저수준을 경신하며 106엔대까지 밀렸으나 이날 도쿄에서 반등하면서 107엔대를 회복했다. 수급상 매물 부담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전날에 없었던 역외선물환(NDF)만기정산분이 시장에 부담을 드리웠고 업체 네고물량 등이 가세했다. 역외세력도 간헐적으로 매도에 나섰다. 증시여건은 장중에 뒤바뀌었다. 오전중 약세를 보이던 주가와 전날에 이어 순매도에 나서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반전, 790선 회복과 1,5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에 우호적이던 증시 여건이 하락으로 방향을 바꾼 셈. 외환당국은 레벨마다 지지의사가 비춰지는 등 꾸준히 지지선 하향을 제한했으나 예상만큼 개입 강도가 세지 않았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분석했다. 엄장석 국민은행 딜러는 “NDF만기정산분이나 업체 네고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장 막판 달러/엔이 급하게 오르면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나와 달러/엔이 뉴욕에서 어떻게 될 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거래가 이어질 것 같고 거래는 짧게 가는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 이틀만에 0.70원 하락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내린 1,186.00원에 마감, 지난달 19일 1,176.80원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86.50원, 저점은 1,184.1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2.40원을 기록했다. 11일 기준 환율은 1,184.90원으로 고시된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3억5,3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는 11억4,600만달러가 거래돼 총 24억9,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여드레만에 30억달러를 밑돌았다. 전날보다 0.70원 낮은 1,186.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이날 고점인 1,186.50원으로 낙폭을 줄였다가 반락, 10시 34분경 1,184.70원까지 밀린 뒤 당국 개입으로 추가 하락이 막혔다. 이후 일시적으로 1,185원선으로 반등하기도 했던 환율은 재차 매도세 강화로 11시 40분경 1,184.20원까지 밀린 뒤 1,184.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184.4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184원선에서 맴돌다가 달러/엔의 일시적 상승으로 2시 36분경 1,185.2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내 매도세가 유입돼 환율은 다시 반락, 3시 5분경 이날 저점인 1,184.10원까지 밀렸다. 이후 추가 하락이 제한된 환율은 1,184원선을 주로 거닐다가 달러/엔 급등으로 장 막판 손절매수가 단행, 1,186.00원까지 오르며 마감했다. ◆ 달러 약세 주춤, 외인 이틀만에 주식순매수 앞서 뉴욕장에서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의 금리 동결과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 유지 언급이 달러 약세골을 깊게 했다. 그러나 이날 유럽연합(EU)관계자의 구두 개입과 반발 매수세 등으로 달러 약세가 주춤했다. 유로 강세가 지속될 경우 유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미국과 EU가 공조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이 흘러나왔다. 엔화의 경우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1만선이 붕괴된 닛케이지수의 약세,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경상흑자 등으로 추가 강세는 제한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달러과매도분에 대한 정리를 했다. 전날 뉴욕장에서 106.95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대체로 107.30엔선에서 주로 거닐다가 일 당국의 강력한 개입이 단행되며 108엔대로 올랐다. 달러/엔은 오후 4시 51분 현재 108.62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전날보다 약간 레벨을 낮췄으며 같은 시각 100엔당 1,090~1,091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06억원, 8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틀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섰다. 주가도 장중 약세를 지속하다가 장 후반 상승 반전, 전날보다 7.29포인트(0.93%) 오른 794.64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