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환율전망] 주거래
1,175~1,190원 예상, '모멘텀 탐색기'
환율이 여름시즌을 맞아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휴가철을 맞은 시장 참가자들의 빈자리와 거래의욕 상실이 맞물린데다 변수의 움직임 또한 정체된 영향이
크다. 시장내 모멘텀이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7월의 마지막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내린 1,179.7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종가(1,193.00원)에 비해 원화가치는 1.11% 절상됐다.
7월중 마감가 기준 등락 범위는‘1,176.00~1,190.00원’이었으며 특히 후반 2주 가량은
1,18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3원에 미치지 못하는 좁은 박스권에 머물렀다.
8월 환율도 당장은 탈출구가 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돌발 변수의 출현으로 시장에 강한
임팩트를 주기 전까지 환율은 변수부재의 속에 좁은 박스권 장세에서 등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변수들의 미세 변화에 대응하는 식의 소극적 거래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8월 환율은 전반적으로 1,175~1,188원 범위에서 1,180원을 놓고 공방을 펼치는
나날이 많은 여지가 크다. 섣불리 방향성을 잡아 치고 나가기보다 ‘쉼’과 ‘여유’를 갖고 향후 방향을
타진하기 위한 기간 조정의 시기로 적당한 셈이다.
◆ 달러, 경제회복 여지와 연계된 등락
최근 달러화 움직임을 보면 미국 경제지표와 경제회복간의 연관성을 따져 향후 방향을 잡으려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짙다. 뚜렷하게 ‘방향이 여기다’라는 판단보다는 ‘강력하고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조심스런
거래를 하겠다는 의사가 더욱 분명하다.
월초부터 줄을 선 미국 경제지표의 발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는 발 디딜 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의 시각은 현지시각 7월 31일 발표될 2/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의
경제 지표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후 1일 발표 예정인 실업률과 공급관리기구(ISM)지수
등에도 시장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와 경제회복간의 상관관계 분석이 선행된 후 거래 방향을 확실히 잡겠지만 달러화는
강세의 계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용지표의 개선없이
미국 경제나 소비의 회복을 꾀하기엔 역부족이라 언제든 달러화가 약세로 크게 밀릴 수도 있다. 좀 더
시간이 경과해봐야 달러화의 방향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엔화 강세를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7월에만 약 7,000억~1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 공세를 펼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8월중 117~121엔 범위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과 하락의 두
길목을 막고 있는 요인들로 인해 당분간 박스권이 가장 편하다.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있는 반면 일본
정부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뚜렷하다.
엔/원은 100엔당 1,000원을 경계로 위아래 2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보다
원화가 너무 강해질 경우 정부 개입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00엔당 980원 하향은 다소 거리낌이
있다.
◆ 1,170원대 낙폭 제한 여지
8월에도 전통적으로 네고물량이 그리 많지 않은 시즌이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여부와 규모가 달러공급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겠지만 현재로선 폭발적인 주식순매수를 기대할 눈치는 아니다. 다만 위안화 절상압력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량 압박이 있더라도 환율은 7월중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175원에서 1차적으로 걸리고 이후에도
1,170원 밑으로 하회하기엔 부담이 있다. 당국의 개입과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기 때문.
재정경제부는 또 8월 7일 1조원 규모의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3년물을 발행키로 해
시장 참가자들이 환율 하향에 거부감을 갖도록 유도했다.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목적. 재경부는 7월에도
4일과 15일 각 1조원씩을 발행한 바 있었다.
한편 북한의 핵과 관련한 돌출 변수의 부각이나 평화적 해결의 기미 등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핵문제의 급작스런 돌출은 언제라도 환율 급등을 이끌 수 있는 잠재적 악재요인이며 1,200원대까지
바라볼 수 있게끔 유도할 수 있는 돌발요인이기도 하다.
[뉴스핌 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