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미술인들의 숙원사업인 시립미술관 건립과 관련 최근 문체부에서 심의 확정됐음에 불구하고 미술인들에게 '쉬쉬'로 일관, 미술인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위치 선정에 대해서도 미술인들의 의견수렴을 철저히 외면, 건립 확정 사실조차 모르는 미술인들은 전주시의 이상한 행정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도립미술관 전시장면. 2021.06.08 obliviate12@newspim.com |
8일 문체부와 전북미협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안이 문체부 심의를 통과했다.
전북미술협회 운영진은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안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결정 완료"라는 단체 문자를 전북미협 회원들에게 발송하며 축하했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시립미술관 타당성평가 통과에 대해 문체부 심의에 참여한 A교수의 연락을 받았다"며 "미술관 위치에 대해 롯데쇼핑이 개발하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 내에 건립한다는 계획이 특징적이어서 조화시켜 건립하라는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주시 문화정책과장 등 당당 부서는 "미술관 건립에 대한 것은 극비사항이다"며 "시립미술관 건립 사실을 전주시 미술인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말해 미술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미술관 설립 사전평가 등을 담당하는 문체부 최환 연구관은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해 공립미술관 건립타당성 사전평가가 심의를 통과했다"며 "나머지 사항은 전주시 소관이다"고 뉴스핌 취재진에게 확인해 줬다.
전주시는 사업비 420억원 정도를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부지에 어린이 미술관, 도서관, 예술도서관, 미술도서관, 미니전시실, 수장고, 편의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주시의회 B의원은 "시립미술관이 들어설 자리로 계획된 야구장을 덕진공원, 옛 법원자리 등으로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며 "미술관 건립 재원마련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함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재정분권 추진방안에 따라 공공미술관 건립 등은 균특자율계정으로 시·도비로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미술인 K씨는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은 축하할 일인데 무슨 문제가 많아서 숨기려는지 모르겠다"며 "감추기 보다는 미술인들과 소통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L작가는 "그동안 전주시 문화예술 정책은 예술인과 반대편에 있었다"며 "이번 시립미술관 건립부터 전말을 공개하고, 건립 과정에 미술인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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