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마약중독자의 고백 ㊺] 9급 마약수사직 'A to Z'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선발 인원 2명 뽑는데 520여명 지원..경쟁률 259.3대 1
소수 직렬로 합격 '바늘 구멍'이지만 향후 전망 밝은 직업으로 각광
"마약범죄 전문수사인력 수요 높아질 것으로 보여"

[서울=뉴스핌] 임성봉 윤혜원 기자 = # 1년간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던 A씨는 최근 진로를 변경해 검찰의 마약수사직에 도전했다. 향후 마약수사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마약범죄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가 쏟아지면서 마약수사직에 더 비전이 있다는 게 A씨의 판단이다. 특히 정부가 ‘마약청(가칭)’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 역시 영향을 끼쳤다.

지난 3월에 치뤄진 시험에서 탈락한 A씨는 현재 마약수사직을 준비 중인 다른 준비생을 모아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시험 과목도 경찰 직렬과 크게 다르지 않아 스터디원 대부분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던 응시생들이다.

A씨는 “마약수사직은 선발인원이 매우 적기 때문에 희소성도 있고 경력이 쌓일수록 마약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매년 응시생이 크게 늘고 있어 걱정되지만, 마약청이 신설된다면 선발인원도 대폭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최근 마약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공시생 사이에서 ‘마약수사직’이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독립 수시기관 형태의 ‘마약청’ 신설 움직임까지 감지되면서 마약수사직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마약수사직은 다소 생소한 탓에 응시생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많게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할 정도로 인기있는 직렬로 떠올랐다.

경찰, 해양경찰, 관세청 소속의 수사관과 달리 공직생활 내내 ‘마약수사’만을 다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간 쌓인 수사노하우와 폭넓은 정보망을 갖춰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마약수사직이 뭐길래

마약수사직은 검찰청 소속 공안직 공무원(국가직)으로 통상 9급으로 입직한다. 1996년 이후 독립적으로 채용이 진행되고 있을 만큼 전통도 깊다. 다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마약수사직의 업무는 크게 △사건조사 △마약범죄사건 접수 및 처리 △마약 유통 단속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마약수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범죄첩보나 관련 정보 등을 수집하는 업무가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현장에 출동하거나 △피의자 신문 △투약증거 수집 위한 생체시료 채취 △수사보고서 작성 △증거 수집 등 수사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경찰과 달리 마약사범을 직접 체포하지는 않고 수사과정과 검거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 경찰 마약수사관과의 차이점이다.

임용된 후에는 법원, 지방검찰청, 법무부검찰국, 경찰청 마약수사대, 대검찰청 중수부, 공항, 항구 등에 소속되거나 파견된다. 외국어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해외에 파견도 가능하다.

특히 준비생들이 꼽는 마약수사직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법무사 시험에서 유리하다는 점이다.

마약수사직 공무원으로 10년 이상 근무하면 법무사 1차 시험이 면제된다. 또 5급 이상으로 5년, 7급 이상으로 7년 이상 근무하면 시험 중 1·2과목의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법무사 시험 1·2과목은 민법, 형법 등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과목들로 과락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1·2과목 시험 자체를 면제받는 마약수사직은 다른 응시생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마약수사직 ‘바늘 구멍’

마약수사직은 타 직렬에 비해 외근과 야근에 시달리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업무 범위가 광범위하다보니 ‘격무가 일상’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마약수사직에 도전하는 응시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먼저 최악의 시험으로 꼽혔던 2016년도에는 마약수사직 2명 뽑는데 519명이 응시해 259.3대 1을 기록했다. 이듬해 선발인원을 33명으로 크게 늘렸지만 지원자가 1200명이나 몰렸다. 당시 경쟁률은 36.4대 1이었다.

[사진=뉴스핌 DB]

지난해 마약수사직 선발인원은 24명, 시험에는 1327명이 응시해 경쟁률 55.3대 1로 비교적 높아졌다. 당시 학원가에서는 “생각보다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고, 합격점수도 타 직렬과 비교해 높은 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약수사직은 선발인원이 적은 소수 직렬인 탓에 응시생 입장에서는 관련 정보를 얻는 것조차 쉽지 않다. 실제로 마약수사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흔히 올라오는 합격 후기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위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응시생도 있다.

현재 마약수사직에서 가산점 대상은 취업지원대상자, 의사상사 유족 및 가족인데 관련 자격증 소지한 사람에게도 가산점이 주어진다. 해당 자격증에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법무사 자격증이 있다. 다만 세 자격증 모두 취득이 만만치 않다 보니 실제로 이를 준비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응시생 사이에서는 “마약수사직이 변호사나 공인회계사 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푸념도 나온다.

한 공무원학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마약수사직을 준비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는 관련 강의을 개설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졌다”며 “특히 경찰이나 검찰직공무원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진로를 바꿔 마약수사직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