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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자의 고백⑮]일본여성이 건넨 필로폰..지옥이 시작됐다

기사입력 : 2019년05월14일 15:24

최종수정 : 2019년05월14일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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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 찾아온 일본인 여성 손님 권유에 '필로폰' 투약
절망의 순간마다 찾은 마약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부모가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켜.."호적 팠으니 오지 말라" 오열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마흔 두 살, 최현동(가명)씨도 처음부터 마약 중독자는 아니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면서 최 씨에게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최 씨가 어릴 적, 아버지는 최 씨에게 직접 한자를 가르칠 정도로 교육열이 높았다. 큰 공장을 운영해 집안 사정도 넉넉했다.

최 씨는 줄곧 학교에서 반장을 도맡았고 성적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공부 문제에 있어서는 자주 회초리를 들었던 아버지였지만, 최 씨에게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의 공장이 부도를 맞기 전까지는 그랬다.

빚쟁이들을 피해 아버지는 가족들을 데리고 작은 시골 마을로 숨어들었다. 작은 철물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아버지는 더 이상 최 씨의 교육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최 씨는 전학 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공부를 사실상 포기했다.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고 난 뒤에는 담배도 배웠다. 책가방 속에는 교과서 대신 만화책과 담배뿐이었다. 늘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는 아버지는 “왜 공부를 하지 않느냐”며 최 씨를 마구 때렸다. 한겨울에는 최 씨를 홀딱 벗겨 집 밖으로 내쫓기도 했다. 이틀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한 경우도 있었다.

아버지가 갈등을 겪던 최 씨의 반항도 점점 거세졌다. 최 씨는 보란 듯이 담배를 피우고 또 친구들과 함께 ‘본드’를 했다. 이 사실을 안 아버지는 불같이 화냈지만, 그럴수록 최 씨는 더 본드를 마셨고 가출을 반복했다.

그럼에도 최 씨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입학했다. 그래도 상황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최 씨는 낮에는 친구들과 당구장을 다녔고 밤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 나이트클럽에서 최 씨는 처음으로 ‘약물’을 접하게 된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나이트클럽에서 DJ를 맡은 최 씨는 필리핀 국적의 밴드와 가깝게 지냈다. 이 밴드의 멤버들은 수시로 작은 알약을 먹고는 했는데, 최 씨는 며칠 뒤 그 약이 환각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호기심에 이들에게 얻은 알약을 먹은 최 씨는 처음 느껴보는 환각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최 씨는 점점 약에 중독됐고 약 없이는 단 하루도 잠들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

최 씨는 이후 나이트클럽을 떠나 일명 호스트바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알게 된 한 일본여성 손님을 만나면서 최 씨는 결국 ‘필로폰’까지 손대게 된다. 이 여성이 업소를 찾아올 때마다 최 씨는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

그가 업소를 자주 찾아올수록 최 씨는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의 늪으로 끌려들어갔다. 이 여성과 주사기 파트너 관계가 2년쯤 지속됐을쯤, 업소 사장이 최 씨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게 됐다. 사장은 최 씨에게 여성 손님과 관계를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마약에 손 대 목숨을 잃은 직원들을 여럿 봤기 때문이다. 최 씨는 결국 여성과 관계를 정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 씨는 5살 연상의 미국인 여성을 만나 동거를 시작한다. 최 씨는 이 여성의 소개로 호스트바를 나와 서울 이태원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카운터 업무를 맡게 됐다. 최 씨는 이곳에서 필로폰을 투약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환각제는 복용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알고 지내던 클럽 마담을 통해 다시 필로폰을 다시 만나게 된다. 우연인 듯 운명같은 재회였다.

어느 날, 클럽 마담은 퇴근하는 최 씨에게 “술에 너무 취했으니 집까지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 최 씨가 집열쇠를 찾기 위해 그녀의 손가방을 열자 안에는 몇 개의 주사기가 있었다. 최 씨는 심장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주사기를 본 것만으로도 최 씨의 머리는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정신을 차리자 최 씨는 이미 그녀와 함께 서로의 팔뚝에 주사기를 찔러넣고 있었다. 이 날을 계기로 최 씨는 클럽 마담과 함께 마약을 투약하는 일이 잦아졌다. 또 여성은 침대 밑에 숨겨놓은 대마초를 꺼내 최 씨에게 권유했다. 둘은 환각제, 필로폰, 대마초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마약을 했다. 그럴수록 동거 중인 미국 여성과 다툼은 잦아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18.11.20 kilroy023@newspim.com

그렇게 5년이 지나고 미국 여성은 본사로 발령이 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마약에 빠진 최 씨였지만, 그녀 덕분에 풍족하고 나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미국여성이 떠난 빈자리는 다른 여성을 만나도 채워지지 않았다. 최 씨는 외로움을 달랜다는 핑계로 더욱 더 마약에 빠져들었다. 얼마 후 이 여성에게 장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최 씨에게 동거했던 집을 팔고 작은 가게를 차려 생계를 꾸려 나가라는 내용이었다.

최 씨는 서울의 한 여자대학교 인근에 카페를 차렸다. 최 씨의 쾌활한 성격 덕분에 꾸준히 단골도 늘었고 매출도 제법 괜찮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루 종일 일에 치여 산 덕분에 대마초는 가끔 피웠지만 필로폰은 손대지 않았다.

이후 카페를 처분하고 옷가게를 열었다가 곧 친구와 함께 컴퓨터 매장을 운영했다. 사업 수완이 좋았던 최 씨는 2년이 지나자 업계에서 자리를 잡아 탄탄대로를 걸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약속하면서 최 씨는 장밋빛 인생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 씨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옆 가게 사장의 말만 믿고 투자했던 돈을 모조리 잃게된 것이다. 최 씨 외에도 피해자는 여럿이었다. 옆 가게 사장은 사기 혐의로 구속됐지만, 돈을 돌려받을 길은 없었다.

최 씨에게 남은 건 가게를 처분하고 남은 3000만 원뿐이었다. 최 씨는 다시 ‘마약’을 찾았다. 구할 수 있는 마약은 모조리 구했다. 최 씨는 위기를 이겨내기보다 좌절과 마약에 취해 현실을 잊으려고만 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약혼녀는 최 씨에게 사람을 한 명 붙였다. 얼마 후 약혼녀는 최 씨가 사기사건으로 돈을 잃고 몰래 마약을 투약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약혼녀는 최 씨의 곁을 떠났다. 모든 것을 잃은 최 씨는 결국 15년 만에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모처럼 집에 온 아들은 어쩐지 이상한 행동을 하곤 했다. 하루 종일 알 수 없는 웃음을 짓다가도 급격히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어머니는 곧 최 씨가 집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최 씨가 지금까지 환각제와 필로폰에 취해 살았다는 사실도 듣게 됐다. 어머니는 최 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정신병원 생활은 견디기 힘들었다. 의료진은 금단증상으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최 씨의 온 몸을 묶거나 독방에 가뒀다. 3개월이 지나자 병원 생활이 조금 적응됐지만, 최 씨는 병원에 왔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다. 심지어 자신을 병원에 넣은 어머니를 원망했다.

최 씨는 6개월 뒤 퇴원했지만, 여전히 필로폰을 찾아다녔다. 마약에서 깨어나면 최 씨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어야만 했다. 현실 속에서 방황을 거듭하던 최 씨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 다행히 3일만에 의식을 회복하면서 목숨을 건졌지만, 최 씨는 삶을 살아갈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

최 씨는 퇴원 후 더 악랄해졌다. 마약을 사기 위해 어머니의 패물 등 돈이 될만한 건 모두 훔쳐 달아났다. 마약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을 자거나 노숙자들 무리에 섞여 무료급식소를 전전했다. 금단증상이 심할 때는 일주일 동안 밥도 먹지 않고 지냈다.

평소처럼 지하철에 쓰러지듯 잠들었던 최 씨가 눈을 뜬 곳은 ‘정신병원’이었다. 최 씨는 격렬하게 저항했고 다른 환자들을 폭행해 결국 병원에서 강제퇴원 당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최 씨는 부모님 앞에서 새끼 손가락을 물어 뜯어 ‘혈서’를 썼다. 마약을 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겠다는 각오였다. 최 씨는 업체 수십 곳의 문을 두드려 어렵게 정수기 판매사원으로 취업했다. 하지만 이미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최 씨는 다시 우울증을 겪으면서 일자리를 잃고 정신병원에 재입원하게 된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지옥같은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최 씨를 위한 일자리는 없었다. 그러던 중 운좋게 한 대형 회집 지배인으로 채용된 최 씨는 각오를 다졌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이미 마약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쇠약해진 상태였다. 최 씨는 두 달 후 일을 그만뒀다. 최 씨는 과거에 함께 살았던 미국인 여성에게 연락했다.

다행히 최 씨를 잊지 않았고 고맙게도 미국으로 오면 일자리를 구해주겠다고 말했다. 최 씨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실컷 마약을 즐기겠다고 마음 먹었다. 당장 은행을 찾아가 신용카드를 몇 장 만들었다. 온갖 편법으로 마약을 구매했고 명품 가방과 옷도 구매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찰의 수사를 피해왔던 최 씨는 미국으로의 출국을 며칠 앞두고 평생 처음으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다. 이 일로 최 씨의 ‘아메리카 드림’ 역시 물거품이 돼버렸다.

출소한 최 씨에게는 ‘빚’만 남아 있었다. 이미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경제적으로 완전한 파산상태에 이르렀다. 집으로 돌아간 최 씨에게 부모는 “이미 호적에서 팠으니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 길로 최 씨는 다시 노숙자로 돌아왔다. 이미 마흔이 넘은 나이였다. 마약으로 인해 심각한 당뇨를 앓고 있었고 치아도 20개나 빠진 그야말로 ‘산송장’이었다.

최 씨는 평생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죄책감과 마약을 끊고 싶다는 생각에 스스로 치료시설을 찾아갔다. 시설의 동료들은 최 씨의 단약(마약을 끊는 일)을 물심양면 도왔다. 서로 단약 이후 원하는 삶을 얘기하면서 응원하고 또 격려했다.

최 씨는 시설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일기도 썼다. 하루도 빠짐없이 적은 1년 동안의 일기에는 최 씨의 단약 과정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입소 초반 최 씨는 심각한 금단증상을 겪으면서 몇 번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마약 생각이 떠돌았다. 하지만 최 씨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시설 동료들과 부모님을 생각하며 참고 참고, 또 참았다.

자신과 싸움을 끝낸 최 씨는 한 대학교에 입학했다. 늦깍이 대학생이었지만, 최 씨는 입학식날 홀로 참석해 엉엉 소리내 울었다. 마약에 취했던 과거의 자신을 원망하고 또 용서하는 눈물이었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최 씨는 이제 새로운 삶을 꿈꾼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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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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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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