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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자의 고백⑮]일본여성이 건넨 필로폰..지옥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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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 찾아온 일본인 여성 손님 권유에 '필로폰' 투약
절망의 순간마다 찾은 마약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부모가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켜.."호적 팠으니 오지 말라" 오열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마흔 두 살, 최현동(가명)씨도 처음부터 마약 중독자는 아니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면서 최 씨에게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최 씨가 어릴 적, 아버지는 최 씨에게 직접 한자를 가르칠 정도로 교육열이 높았다. 큰 공장을 운영해 집안 사정도 넉넉했다.

최 씨는 줄곧 학교에서 반장을 도맡았고 성적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공부 문제에 있어서는 자주 회초리를 들었던 아버지였지만, 최 씨에게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의 공장이 부도를 맞기 전까지는 그랬다.

빚쟁이들을 피해 아버지는 가족들을 데리고 작은 시골 마을로 숨어들었다. 작은 철물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아버지는 더 이상 최 씨의 교육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최 씨는 전학 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공부를 사실상 포기했다.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고 난 뒤에는 담배도 배웠다. 책가방 속에는 교과서 대신 만화책과 담배뿐이었다. 늘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는 아버지는 “왜 공부를 하지 않느냐”며 최 씨를 마구 때렸다. 한겨울에는 최 씨를 홀딱 벗겨 집 밖으로 내쫓기도 했다. 이틀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한 경우도 있었다.

아버지가 갈등을 겪던 최 씨의 반항도 점점 거세졌다. 최 씨는 보란 듯이 담배를 피우고 또 친구들과 함께 ‘본드’를 했다. 이 사실을 안 아버지는 불같이 화냈지만, 그럴수록 최 씨는 더 본드를 마셨고 가출을 반복했다.

그럼에도 최 씨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입학했다. 그래도 상황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최 씨는 낮에는 친구들과 당구장을 다녔고 밤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 나이트클럽에서 최 씨는 처음으로 ‘약물’을 접하게 된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나이트클럽에서 DJ를 맡은 최 씨는 필리핀 국적의 밴드와 가깝게 지냈다. 이 밴드의 멤버들은 수시로 작은 알약을 먹고는 했는데, 최 씨는 며칠 뒤 그 약이 환각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호기심에 이들에게 얻은 알약을 먹은 최 씨는 처음 느껴보는 환각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최 씨는 점점 약에 중독됐고 약 없이는 단 하루도 잠들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

최 씨는 이후 나이트클럽을 떠나 일명 호스트바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알게 된 한 일본여성 손님을 만나면서 최 씨는 결국 ‘필로폰’까지 손대게 된다. 이 여성이 업소를 찾아올 때마다 최 씨는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

그가 업소를 자주 찾아올수록 최 씨는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의 늪으로 끌려들어갔다. 이 여성과 주사기 파트너 관계가 2년쯤 지속됐을쯤, 업소 사장이 최 씨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게 됐다. 사장은 최 씨에게 여성 손님과 관계를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마약에 손 대 목숨을 잃은 직원들을 여럿 봤기 때문이다. 최 씨는 결국 여성과 관계를 정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 씨는 5살 연상의 미국인 여성을 만나 동거를 시작한다. 최 씨는 이 여성의 소개로 호스트바를 나와 서울 이태원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카운터 업무를 맡게 됐다. 최 씨는 이곳에서 필로폰을 투약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환각제는 복용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알고 지내던 클럽 마담을 통해 다시 필로폰을 다시 만나게 된다. 우연인 듯 운명같은 재회였다.

어느 날, 클럽 마담은 퇴근하는 최 씨에게 “술에 너무 취했으니 집까지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 최 씨가 집열쇠를 찾기 위해 그녀의 손가방을 열자 안에는 몇 개의 주사기가 있었다. 최 씨는 심장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주사기를 본 것만으로도 최 씨의 머리는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정신을 차리자 최 씨는 이미 그녀와 함께 서로의 팔뚝에 주사기를 찔러넣고 있었다. 이 날을 계기로 최 씨는 클럽 마담과 함께 마약을 투약하는 일이 잦아졌다. 또 여성은 침대 밑에 숨겨놓은 대마초를 꺼내 최 씨에게 권유했다. 둘은 환각제, 필로폰, 대마초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마약을 했다. 그럴수록 동거 중인 미국 여성과 다툼은 잦아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18.11.20 kilroy023@newspim.com

그렇게 5년이 지나고 미국 여성은 본사로 발령이 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마약에 빠진 최 씨였지만, 그녀 덕분에 풍족하고 나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미국여성이 떠난 빈자리는 다른 여성을 만나도 채워지지 않았다. 최 씨는 외로움을 달랜다는 핑계로 더욱 더 마약에 빠져들었다. 얼마 후 이 여성에게 장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최 씨에게 동거했던 집을 팔고 작은 가게를 차려 생계를 꾸려 나가라는 내용이었다.

최 씨는 서울의 한 여자대학교 인근에 카페를 차렸다. 최 씨의 쾌활한 성격 덕분에 꾸준히 단골도 늘었고 매출도 제법 괜찮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루 종일 일에 치여 산 덕분에 대마초는 가끔 피웠지만 필로폰은 손대지 않았다.

이후 카페를 처분하고 옷가게를 열었다가 곧 친구와 함께 컴퓨터 매장을 운영했다. 사업 수완이 좋았던 최 씨는 2년이 지나자 업계에서 자리를 잡아 탄탄대로를 걸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약속하면서 최 씨는 장밋빛 인생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 씨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옆 가게 사장의 말만 믿고 투자했던 돈을 모조리 잃게된 것이다. 최 씨 외에도 피해자는 여럿이었다. 옆 가게 사장은 사기 혐의로 구속됐지만, 돈을 돌려받을 길은 없었다.

최 씨에게 남은 건 가게를 처분하고 남은 3000만 원뿐이었다. 최 씨는 다시 ‘마약’을 찾았다. 구할 수 있는 마약은 모조리 구했다. 최 씨는 위기를 이겨내기보다 좌절과 마약에 취해 현실을 잊으려고만 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약혼녀는 최 씨에게 사람을 한 명 붙였다. 얼마 후 약혼녀는 최 씨가 사기사건으로 돈을 잃고 몰래 마약을 투약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약혼녀는 최 씨의 곁을 떠났다. 모든 것을 잃은 최 씨는 결국 15년 만에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모처럼 집에 온 아들은 어쩐지 이상한 행동을 하곤 했다. 하루 종일 알 수 없는 웃음을 짓다가도 급격히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어머니는 곧 최 씨가 집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최 씨가 지금까지 환각제와 필로폰에 취해 살았다는 사실도 듣게 됐다. 어머니는 최 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정신병원 생활은 견디기 힘들었다. 의료진은 금단증상으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최 씨의 온 몸을 묶거나 독방에 가뒀다. 3개월이 지나자 병원 생활이 조금 적응됐지만, 최 씨는 병원에 왔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다. 심지어 자신을 병원에 넣은 어머니를 원망했다.

최 씨는 6개월 뒤 퇴원했지만, 여전히 필로폰을 찾아다녔다. 마약에서 깨어나면 최 씨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어야만 했다. 현실 속에서 방황을 거듭하던 최 씨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 다행히 3일만에 의식을 회복하면서 목숨을 건졌지만, 최 씨는 삶을 살아갈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

최 씨는 퇴원 후 더 악랄해졌다. 마약을 사기 위해 어머니의 패물 등 돈이 될만한 건 모두 훔쳐 달아났다. 마약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을 자거나 노숙자들 무리에 섞여 무료급식소를 전전했다. 금단증상이 심할 때는 일주일 동안 밥도 먹지 않고 지냈다.

평소처럼 지하철에 쓰러지듯 잠들었던 최 씨가 눈을 뜬 곳은 ‘정신병원’이었다. 최 씨는 격렬하게 저항했고 다른 환자들을 폭행해 결국 병원에서 강제퇴원 당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최 씨는 부모님 앞에서 새끼 손가락을 물어 뜯어 ‘혈서’를 썼다. 마약을 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겠다는 각오였다. 최 씨는 업체 수십 곳의 문을 두드려 어렵게 정수기 판매사원으로 취업했다. 하지만 이미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최 씨는 다시 우울증을 겪으면서 일자리를 잃고 정신병원에 재입원하게 된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지옥같은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최 씨를 위한 일자리는 없었다. 그러던 중 운좋게 한 대형 회집 지배인으로 채용된 최 씨는 각오를 다졌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이미 마약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쇠약해진 상태였다. 최 씨는 두 달 후 일을 그만뒀다. 최 씨는 과거에 함께 살았던 미국인 여성에게 연락했다.

다행히 최 씨를 잊지 않았고 고맙게도 미국으로 오면 일자리를 구해주겠다고 말했다. 최 씨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실컷 마약을 즐기겠다고 마음 먹었다. 당장 은행을 찾아가 신용카드를 몇 장 만들었다. 온갖 편법으로 마약을 구매했고 명품 가방과 옷도 구매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찰의 수사를 피해왔던 최 씨는 미국으로의 출국을 며칠 앞두고 평생 처음으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다. 이 일로 최 씨의 ‘아메리카 드림’ 역시 물거품이 돼버렸다.

출소한 최 씨에게는 ‘빚’만 남아 있었다. 이미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경제적으로 완전한 파산상태에 이르렀다. 집으로 돌아간 최 씨에게 부모는 “이미 호적에서 팠으니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 길로 최 씨는 다시 노숙자로 돌아왔다. 이미 마흔이 넘은 나이였다. 마약으로 인해 심각한 당뇨를 앓고 있었고 치아도 20개나 빠진 그야말로 ‘산송장’이었다.

최 씨는 평생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죄책감과 마약을 끊고 싶다는 생각에 스스로 치료시설을 찾아갔다. 시설의 동료들은 최 씨의 단약(마약을 끊는 일)을 물심양면 도왔다. 서로 단약 이후 원하는 삶을 얘기하면서 응원하고 또 격려했다.

최 씨는 시설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일기도 썼다. 하루도 빠짐없이 적은 1년 동안의 일기에는 최 씨의 단약 과정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입소 초반 최 씨는 심각한 금단증상을 겪으면서 몇 번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마약 생각이 떠돌았다. 하지만 최 씨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시설 동료들과 부모님을 생각하며 참고 참고, 또 참았다.

자신과 싸움을 끝낸 최 씨는 한 대학교에 입학했다. 늦깍이 대학생이었지만, 최 씨는 입학식날 홀로 참석해 엉엉 소리내 울었다. 마약에 취했던 과거의 자신을 원망하고 또 용서하는 눈물이었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최 씨는 이제 새로운 삶을 꿈꾼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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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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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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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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