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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자의 고백⑳] 검찰의 첫 마약범죄자금 추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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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마약류 공급조직의 자금추적 수사 보고서’ 단독 입수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 마약범죄자금 추적 기록 분석
중국산 필로폰 밀수·밀매조직 10개파 224명 적발..필로폰 8㎏압수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과거 마약 수사는 주로 ‘마약사범’만을 붙잡는 식으로 이뤄졌다. 판매책과 구매자를 수사하고 상선을 추적하는 단순한 구조다. 하지만 ‘꼬리 자르기식’ 수사에 그치는 등 한계가 명확했다.

결국 조직원은 수시로 경찰에 붙잡히지만 마약범죄조직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 막대한 자금을 통해 경찰에 붙잡힌 조직원을 비호하는 것 역시 수사 당국으로서는 골칫거리였다.

마약범죄조직은 유통책, 판매책 등이 경찰에 붙잡히면 변호사 선임비 등 일체의 비용을 지원했다. 출소한 조직원에게는 보상도 뒤따랐다. 경찰 조사에서 조직의 총책 등 ‘상선’을 불지 않은 대가였다. 모두 마약범죄조직이 손에 쥔 범죄자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하지만 2000년대 초반 검찰이 마약범죄조직의 자금을 찾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마약범죄자금 추적’이다. 뉴스핌이 단독으로 입수한 검찰의 ‘마약류 공급조직의 자금추적 수사 보고서’ 자료를 통해 검찰의 치열했던 당시를 쫓아가 봤다.

◆‘10개 계좌’ 자금추적의 시작

2001년 10월 서울지방검찰청(현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부 사무실. 한 필로폰 공급사범을 조사하던 검찰은 수상한 계좌 10여 개를 발견한다. 마약범죄조직 사이에서 비교적 안전한 거래방법으로 통했던 ‘차명계좌’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마약 거래는 주로 현장에서의 ‘대면 거래’로 이뤄졌으며 계좌를 이용한 거래는 전무했다.

계좌를 수사하던 서울지검은 ‘대형 사건’임을 직감하고 2002년 4월 마약수사부 내에 ‘계좌추적전담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추적에 들어갔다.

검찰은 먼저 해당 계좌와 연결계좌를 찾아내기 위해 입출금 내역과 입출금 관련 전표 등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 범죄자금에 이용되는 계좌의 경우, 다른 계좌들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은행 본점 전산부에 공문을 보내 해당 계좌의 개설일부터 현재까지의 거래 내역을 송부받았다. 은행에서는 창구 이체, 자동화 기기 이체 등 송금방법과 송금지점, 자동화기기의 위치까지도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수사팀은 이를 통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송금했는지 그 흔적을 하나씩 더듬어 나갔다. 검찰의 예상대로 계좌들과 연결된 다른 계좌들이 줄줄이 고구마처럼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동시에 검찰은 송금자에 대한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작업에도 돌입했다. 송금자가 당시 작성한 서류와 이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가 이뤄진 각 지점에 공문을 보냈다. 일반적으로 통장 개설자와 사용자가 다른 탓에 송금자를 파악하는 일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보한 사진은 ‘정보원’을 통한 확인 과정을 거쳤다.

서울중앙지검 /김학선 기자 yooksa@

검찰은 또 해당 정보를 기초로 △범죄경력 △주민등록등본 △휴대전화 가입 내역 등을 조회하고 검찰 내 마약사범 종합영상정보와 대조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실제 입금자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었다. 이후 주소와 동종범죄경력 여부, 주거지, 가족 사항, 사진 등까지 파악되면서 국내 마약 밀수·밀매 조직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찰은 수사망을 좁혀 본격적으로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당시 검찰은 강도 높은 압수수색과 소변검사 등으로 철저한 증거수집에 집중했는데, 이는 추후 이뤄질 조사를 위한 사전작업이었다. 구체적인 범죄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계좌를 이용한 당사자의 진술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사 당국이 부인하기 어려울 정도의 범행 증거를 확보했을 경우, 대부분은 상세한 밀매 경위를 털어놓는다. 아울러 검찰은 당시 수사에서 실계좌주를 잡지 못한 경우는 입금주 1~2명의 협조를 받아 다른 피의자들의 범행 내용을 파악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마침내 검찰은 장기간 마약범죄자금을 추적한 끝에 국내 유명 밀수·밀매 조직 10여 개의 계보도를 모두 파악하고 이들을 일망타진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던 최대 규모의 사건이었다.

◆드러난 마약범죄조직의 실체

검찰이 계좌추적 수사를 통해 적발한 조직은 총 10개파 224명이었다. 이 중 162명이 구속됐고 57명에 대해 수배가 내려졌다. 필로폰 총 8㎏을 압수하는 성과도 올렸다. 특히 검찰은 붙잡힌 마약범죄조직이 해외로 빼돌린 필로폰 밀수대금의 계좌와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몰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보고서를 통해 이 사건을 “중국산 필로폰 밀수·밀매조직 10개파에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밀수·밀매사범 대부분이 포함돼 있고 적발 인원만 224명, 거래 규모 필로폰 48㎏(약 160만여 명 투약분, 소매 시가 1600억원 상당)에 이르는 등 양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최대 규모의 밀수·밀매조직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서울지방검찰청(현 서울중앙지검)의 ‘마약류 공급조직의 자금추적 수사 보고서’ 중 일부. [사진=임성봉 기자]

대규모 검거 작전에 따라 마약공급 루트가 차단되면서 필로폰 거래가 극도로 위축되기도 했다. 검거 작전 직전 필로폰 가격은 100g당 600만~700만원 선이었으나 검거 이후 1000만원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검찰의 해당 수사는 서울지검 마약수사부 외에 검찰 내 광역공조 수사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계좌추적 수사의 교범’으로 불리고 있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는 계좌추적 수사를 벌이면서 대구·수원·인천지검과 성남·의정부지청, 대구지방경찰청 등과 적극적인 공조수사를 통해 전국에 걸쳐 광역 수사를 전개했다. 특히 대구지검과 대구지방경찰청은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의 지명수배자였던 A씨를 검거해 신병을 인계했고 인천지검과 의정부지청은 계좌추적팀에 직원을 파견했다.

대검찰청 마약수사부 역시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검찰청에 주요 공급사범에 대해 검거 지시를 내리는 등 마약사범 발본색원에 나서기도 했다.

또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중국 공안부, 태국 마약청, 일본 경찰청과 공조해 해외체류 기소중지자와 범죄인인도청구 대상자의 송환도 추진했다.

이 수사는 마약 거래 관련자 일부만을 검거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장기간의 계좌추적과 검거 활동을 통해 소매상에서 밀수책까지 조직원 전체를 검거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피의자의 진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계좌추적자료를 근거로 한 객관적인 수사가 가능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검찰은 보고서에서 “마약사범이 조직화, 국제화, 전문화되는 추세에 따라 종래의 단편적인 투망식 수사기법을 지양하고 장기간에 걸친 기획수사를 통해 마약류의 공급경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발본색원하는 등 마약수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 등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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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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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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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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