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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 채권시장 결산] 강해도 추운 한해

기사입력 : 2006년11월21일 10:36

최종수정 : 2006년11월21일 10:36

연말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요즘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은 무겁다. 채권딜러나 펀드매니저, 브로커 모두 올해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수익률은 하락하고 채권값이 올랐지만 채권값이 오른 만큼 이익을 낸 곳이 많지 않았다.

(이 기사는 21일 오전6시58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국내의 은행들은 대부분 올해 목표이익을 채우지 못했고 외국계은행의 경우도 목표이익을 채운 데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수익률이 하락해 채권값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참가자들이 재미를 못본 이유는 우선 금리전망이 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뉴스핌이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년도 금리전망 설문조사에서 채권전문가들은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50-5.50%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이같은 큰 박스권에서 움직였으나 상단이 아닌 하단에서 주로 움직였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지난해말 5.08%였다. 올해 첫 개장일인 1월2일에는 5.16%까지 올랐는데 이것이 올해 연중 최고점이다.

올해 채권금리는 연초를 최고점으로 해 고점이 낮아지는 하향안정 흐름이 계속됐다. 1월 중순 4%대로 하락해 그후 세차례 5%대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고점이 5.05%에 불과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고점을 낮추는 하향세가 이어지다가 9월29일과 10월4일에 4.57%로 연중 바닥을 찍었다. 그 다음에는 4.78%(11월8일)를 고점으로 하는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당초 예상한 큰 박스권에서 움직였으나 박스권 하단에서 주로 움직이고 좁은 레인지를 벗어나지 못해 채권시장참가자들이 돈을 벌기가 어려웠던 셈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2월 콜금리를 두차례 올리고 올해들어서도 3차례나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채권금리는 박스권 하단에서 안정됐다. 미국이 단기금리를 동결하면서 수익률곡선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국내 경기가 당초 한은이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했던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대응을 어렵게 한 요인이었다.

여기에다 채권시장의 강세 흐름을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주도함에 따라 국내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올해 채권시장은 강했지만 추웠던 한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콜금리를 올리면 채권금리가 올라간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성을 교훈으로 준 한해로 볼 수 있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내년도 경기둔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콜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강세는 이어졌지만 레벨부담이 금리하락폭을 가로막았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59%로 전일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오늘 채권시장은 특별한 재료가 없다. 한국은행이 단기물 통안증권 입찰을 실시하고 재경부가 제3회 부동산특별대책반 회의를 연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66-4.72%, 국채선물 12월물은 108.94-109.14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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