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립현대미술관은 31일 MMCAxLG OLED 2026 전시를 개막했다
- 김 크리스틴 선은 곡면 OLED 대형 영상과 그래픽으로 갈등과 소통 구조를 시각화했다
- 이번 전시는 언어·소리·접근성과 번역을 탐구하며 예술과 첨단 기술 협업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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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관 사상 최대 규모의 곡면 디스플레이 영상 화제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오는 11월 29일까지 전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이 LG전자(대표이사 류재철)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선보이는 프로젝트인 'MMCAxLG OLED 시리즈'의 2026년 에디션이 7월 31일 개막한다.
'MMCAx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이란 타이틀로 오는 1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과 디지털 기술의 접점에서 동시대 시각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기획이다.

미술관측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해 MMCA 서울의 노른자위 공간인 서울박스에 맞춤한 장소특정적 신작을 제작해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과 기술, 공간과 관객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관람객에게 단순한 전시관람이 아닌, 새로운 체험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5년 첫해에는 작가 추수가 선정돼 디지털 세대의 감수성과 동시대 젠더 담론을 서울박스에 대형 설치와 영상을 통해 복합적 감각의 공간으로 구현해 열띤 호응을 얻었다.
올해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김 크리스틴 선(Christine Sun Kim)은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미술가다. 작가는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 사운드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언어와 소리, 접근성과 번역이란 이슈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박스를 위해 제작한 신작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Have Many Dumb Fights Against Rock)'을 선보인다. 프로젝트의 중심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대형 영상 설치작업이다. 서울박스의 벽면에는 세로 8.1m, 가로 5.4m의 초대형 곡면(curved)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또 벽면과 바닥면에는 작가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제작된 그래픽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영상과 어우러진다.
김 크리스틴 선의 이번 신작은 갈등과 소모적 대립이 지속되고 온라인 매체를 통해 증폭되는 동시대 사회의 단면과 감각을 성찰하고 있다. 작품 제목이자 전시의 부제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은 점차 양극화되는 정치적 담론이나 논쟁이 상호 이해 없이 반복순환되는 상황을 은유한다. 마치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기차길처럼 팽팽하게 대립되는 서로의 주장이 루프처럼 이어지는 것을 꿰뚫은 작업이다.
작가는 언어의 규칙과 소통의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각적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 자체를 다른 각도로 돌아보도록 제안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농인 공동체의 경험에 기반하면서도 접근성과 소통이라는 보편적 의제로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고전 만화의 모션 라인(motion lines)에서 착안한 그래픽 이미지들을 작업의 축인 조형언어로 활용하고 있다. 속도와 방향, 충돌을 표현하는 모션 라인은 단순한 움직임의 표시가 아니라 언어와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고 충돌하며 번역되는 과정을 드러내는 시각적 장치로 확장됐다.
이로써 서울박스의 벽면과 바닥을 가로지르는 선과 기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현대 사회의 소통 구조와 반복되는 갈등을 다이나믹하게 드러낸다. 서로 다른 감각과 언어가 만나고 겹치면서 시각화되는 것. 무거운 주제이지만 작가는 특유의 유쾌함과 간결함으로 사회적 규범과 권력, 접근성과 번역의 문제를 시각적 경험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활용된 LG OLED 디스플레이는 작가의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이 지닌 섬세한 선의 움직임과 리듬을 생생하게 구현해 주목된다. 특히 55인치 LG OLED 스크린 72대로 구성된 곡면 디스플레이는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이는 역대 가장 큰 규모다.
LG전자 오성택 한국영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은 "김 크리스틴 선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언어와 공간적 상상력을 LG OLED 기술로 구현하게 돼 매우 기쁘고 뜻깊다"며 "예술과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만나 보다 깊어진 몰입경험을 관객들이 느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김 크리스틴 선은 언어와 소리, 접근성과 번역이라는 동시대의 중요한 의제를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확장해 온 작가"라며 "이번 신작은 MMCA×LG OLED 시리즈가 추구하는 예술과 기술의 창의적 협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자, 동시대 미술이 제시하는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