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측, 법적 대응…"인간적 도의 넘어선 네거티브"
이준석도 비판에 가세…"서울시장 자격 증명해야"
민주당, 7~9일 본경선…당원 투표·여론조사 50%씩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주자인 정원오 예비후보의 '칸쿤 여직원'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다만 당장 코앞에 닥친 본경선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일 정치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정 후보에 대한 논란을 제기한 후 야당을 중심으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직 시절 성동구청 여성 직원과 해외 휴양지로 잘 알려진 멕시코 칸쿤으로 공무 출장을 다녀온 뒤 서류에 '남성'으로 거짓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출장은 2023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이다. 김 의원은 "14번의 해외 출장(민선 8기) 중 여성 공무원만을 동행시킨 출장은 그때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여직원은 출장 후 성동구청에서 높은 급수의 직위로 채용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당시 칸쿤 일정에 따르면 단순 경유지가 아닌 박물관·유적지를 견학하며 사실상 여행지로 활용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즉각 반박했다. 해당 출장은 멕시코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초청으로 참석하게 된 것이며, 성별 표기는 구청 측 단순 실수였다는 설명이다. 칸쿤을 경유지로 택한 것은 당시 비행 여건상 결정한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또 해당 직원의 승진은 2025년 4월로 구정연구기획단장의 의원면직으로 해당 직위에 공백이 발생한 이후이며, 2023년 출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단지 여성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문제를 삼는 것은 인간적 도의를 넘어선 무도한 네거티브"라고 일축했다. 당시 출장에 동행했던 김두관 전 국회의원·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한국 참여단은 "거짓된 지라시"라며 정 후보를 옹호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칸쿤까지 (정 후보와 해당 직원) 동행했는데, 칸쿤 쪽이 여정상 비행기 사정이 다른 곳보다 좋았기 때문에 경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이 행사의 참여는 개인적인 관광도 아니고 주최 측인 멕시코선거관리위원회 등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정옥 전 장관은 해당 직원이 여성과 청년 정책을 담당했던 시민운동가 출신 공무원이었다며, 사전 준비 작업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 전 장관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 민주화의 성과를 지구촌과 공유하려는 모든 노력에 재를 뿌리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에도 나섰다. 정 후보 측은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박주민·전현희 의원도 토론회에서 칸쿤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야권을 중심으로 여파가 지속되는 중이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 의원에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여성) 혐오 프레임 뒤에 숨는 것으로는 서울시장 자격을 증명할 수 없다. 문서가 왜 조작됐는지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본경선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며 대세론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출장을 여성 직원과 단둘이 갔다면 사태가 좀 더 커졌겠지만 함께 출장을 갔던 인물이 해명하고 있어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대세에는 지장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은 오는 7일~9일 사흘간 치러진다. 당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각각 반영해 최종 후보를 뽑는다. 국민의힘은 오는 16~17일 본경선 후 18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적용한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가상 양자 대결에서 '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6%, 오세훈 서울시장은 28.0%로 나타났다.
지난달 29~30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8.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100win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