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월드컵 3회 연속 탈락의 후폭풍에 이탈리아축구협회 수뇌부가 옷을 벗었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회장이 대표팀의 3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에 책임을 지고 결국 사임했다. FIGC는 2일(한국시간) "그라비나 회장이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예선 플레이오프 패스 A 결승에서 연장까지 1-1로 버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하며 본선 티켓을 놓쳤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3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1934·1938·1982·2006년 네 차례나 월드컵을 제패한 전통의 강호가 2014 브라질 대회를 끝으로 무려 16년 동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역대 월드컵 우승국 가운데 3회 연속 본선에 오르지 못한 국가는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그라비나는 재임 기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20 우승을 이끈 회장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런던 웸블리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유럽 정상에 오르며 "전통의 강호 부활"을 외쳤지만, 정작 세계 무대인 월드컵에서는 세 번 연속 티켓을 놓치며 시스템 붕괴 논란에 휘말렸다.
국가대표팀 단장을 맡고 있던 잔루이지 부폰도 함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자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부폰은 2023년 대표팀 단장으로 합류해 또 한 번 '아주리 군단'과 동행했지만 단장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부폰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라비나 회장이 물러나기로 한 가운데 나도 책임을 지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아쉬운 결말이지만 소중한 경험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던 특권에 감사한다"고 짧은 작별 인사를 남겼다.
FIGC는 오는 6월 22일 차기 회장 선거를 열고 이탈리아 축구의 미래를 맡길 새 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지오바니 말라고 전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위원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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