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에서 19일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락 속 7만675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 현물 ETF 대규모 자금 유출과 선물·옵션 지표 약세로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 SEC의 토큰화 증권 규제 완화 검토와 하이퍼리퀴드의 USDC 수익 공유 계약으로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 시장 재편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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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는 토큰화 증권 규제 완화 검토…월가 블록체인 전환 가속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단기간 8만2000달러에서 7만6700달러까지 급락하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과 공격적인 선물 매도, 하락 방어용 옵션 수요 증가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반면 미국 월가와 규제당국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토큰화 증권 거래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며, 디파이(DeFi) 거래소 하이퍼리퀴드는 스테이블코인 수익 구조를 뒤흔드는 새 계약으로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시간 19일 오후 7시 10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03% 오른 7만67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0.04% 빠진 2112.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간 5% 가까이 내렸으며 이더리움은 7% 넘게 하락했다.

◆ ETF 자금 유출·공격적 매도…비트코인 추가 하락 우려
소소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장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5월 7일 이후 15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하루 유출 규모가 6억달러를 넘는 날이 일주일 사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18일 하루 동안에는 6억4800만달러가 유출되며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차익 실현과 위험 회피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달 초 유입됐던 자금 규모를 모두 상쇄하고도 남는 환매가 이어지면서 5월 이후 누적 기준 순유출 규모는 약 4억달러에 달했다.
거래 지표 역시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공격적인 시장가 매수·매도 흐름을 보여주는 '누적 거래량 델타(CVD)'는 현물과 선물시장 모두에서 급격한 음수 전환을 나타냈다. 현물시장 합산 CVD는 1690만달러에서 마이너스 1억2620만달러까지 떨어졌고, 무기한 선물시장 CVD 역시 마이너스 3억6850만달러를 기록했다.
옵션시장에서는 하락 방어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풋(매도)옵션 가격이 콜(매수)옵션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옵션 델타 스큐(delta skew)는 10.9%에서 14.4%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경험 많은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지오터스(Giottus)의 비크람 수부라지 최고경영자(CEO)는 "7만6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비트코인은 더 깊은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SEC, 토큰화 증권 규제 완화 검토
반면 미국 규제당국과 월가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시장 확대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의 법률·규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 로(Bloomberg Law)'에 따르면 SEC는 이르면 이번 주 토큰화 증권을 위한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 제도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제도는 거래 플랫폼들이 상장 주식의 디지털 버전을 보다 완화된 규제 체계 아래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미국 규제당국이 토큰화 증권 시장에 보다 우호적인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토큰화 주식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된 주식으로, 24시간 거래와 빠른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월가 주요 기관들도 관련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미국 내 최대 증권예탁결제기관인 DTCC는 오는 7월 토큰화 자산 거래를 일부 시작한 뒤 10월 본격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스닥 역시 블록체인 기반 주식 발행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SEC는 이미 지난 3월 해당 계획을 승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암호화폐 거래소 OKX와 협력해 토큰화 주식 및 암호화폐 연계 상품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126조달러 규모 주식시장의 거래·결제 시스템 자체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재편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최근 "현재 증권 규정 체계는 거래·청산·결제가 하나의 프로토콜 안에서 이뤄지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다"며 "단속보다는 명확한 규제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하이퍼리퀴드發 '스테이블코인 전쟁'
이런 가운데 디파이 거래소 하이퍼리퀴드는 코인베이스(COIN), 서클(CRCL)과의 새로운 USDC 계약으로 암호화폐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서클의 USDC는 하이퍼리퀴드의 공식 '정렬 기준 자산(AQA)'으로 지정됐다. 코인베이스는 네트워크 내 USDC 운용을 맡고, 서클은 발행·상환 및 크로스체인 인프라를 담당한다.
핵심은 수익 구조다. 하이퍼리퀴드는 플랫폼 내 USDC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준비금 수익의 최대 90%를 가져갈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부분 서클과 코인베이스에 돌아갔던 수익이 거래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싱크라시 캐피털 공동창업자 라이언 왓킨스는 "이번 계약은 하이퍼리퀴드의 사업 모델 자체를 바꿨다"며 "이제 거래 수수료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수익까지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하이퍼리퀴드 내 예치 자산 규모는 5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익 공유 구조가 연간 최대 5억달러 추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로 HYPE 토큰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반 약세 속에서도 지난 일주일간 약 10%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클과 코인베이스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컴퍼스포인트는 이번 계약으로 양사의 연간 EBITDA가 최대 8000만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들도 유사한 수익 공유 구조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 재편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윈센트(Wincent)의 폴 하워드 수석 디렉터는 "지금 시장에서 나타나는 흐름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통합의 시작일 수 있다"며 "대형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유동성과 자금 흐름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