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08년 플레이오프 역전 드라마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우리카드의 박철우 감독대행이 이번 경기의 승부를 좌우할 핵심 자원으로 세터 한태준을 지목했다.
우리카드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5-2026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우리카드는 벼랑 끝에서 반격을 노린다.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에서 우리카드는 정규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14승 4패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이어 3위 KB손해보험과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과의 1차전에서는 초반 두 세트를 선취하고도 이후 세 세트를 내리 내주며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철우 대행은 1차전 직후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그는 "사실상 우리는 열세라는 평가 속에서 경기에 나섰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회복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선수들이 충분히 잘 싸워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양 팀 모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같은 조건이라면 충분히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라며 "단기전에서는 한 명의 선수가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선수들 모두 정신적으로 준비가 돼 있고, 충분히 100%를 쏟아낼 수 있는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우리카드는 공격 전개에 변화를 준다. 김지한을 2번,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를 5번에 배치해 좌우 공격과 후위 공격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행은 "김지한은 높이와 공격력 모두 안정적이기 때문에 2번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다"라며 "경기 흐름이 어려워질 경우 한성정을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엔트리에도 변화가 있었다. 김동영 대신 손유민이 포함됐다. 손유민은 본래 미들블로커 자원이지만, 아포짓 스파이커로도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다양한 전술 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 대행은 "손유민이 아포짓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아라우조 쪽에서 변수가 생길 경우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박철우 대행의 장인이자 V-리그 명장으로 꼽히는 신치용 전 감독도 방문한다. 박 대행은 "항상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다. 선수들을 잘 챙기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철우 대행은 선수 시절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역전 경험을 갖고 있다. 2008년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내주고도 2, 3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결국 뒤집었다. 플레이오프는 끝까지 알 수 없다"라며 "한 명의 선수가 '미친 활약'을 보여주면 흐름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세터 한태준이 있다. 박철우 대행은 "하파에우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 알리가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그 둘을 살려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한태준"이라며 "한태준이 과감하고 창의적인 토스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 '미친 토스'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