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보합권 유지…제약·조선·은행업종은 상승 방어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구글의 AI 메모리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 Quant) 발표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가운데 코스닥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3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88.44포인트(-1.57%) 내린 5553.77에 거래 중이다. 시가는 5594.06으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키우며 장중 저가 5541.54까지 밀렸다. 거래량은 3억3897만2000주, 거래대금은 78조1511억6000만원에 달한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조137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1147억원, 기관은 120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298억원 순매수에도 비차익거래 7725억원 순매도가 우세하며 전체 642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2포인트(+0.20%) 오른 1161.87에 거래됐다. 시가 1159.61로 출발해 장중 고가 1169.46까지 올랐다. 개인이 255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540억원, 기관은 56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상승 종목은 568개(9개 상한가), 하락 종목은 1083개로 하락 우위 장세가 연출됐다.

업종별로는 시가총액 비중 35.87%에 달하는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업종이 3.25% 급락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복합기업(-2.27%), 기계(-1.14%), 자동차(-1.03%), 전기제품(-0.78%)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약(+1.68%), 조선(+1.24%), 은행(+1.13%), 우주항공과국방(+0.84%) 등은 상승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5800원(-3.07%) 내린 18만3200원, SK하이닉스는 3만9000원(-3.92%) 하락한 95만6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우도 4800원(-3.59%) 빠진 12만8800원, SK스퀘어는 3만1000원(-5.12%) 급락한 57만4000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업종 거래량은 5억7473만주, 거래대금은 41조835억2000만원에 달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000원(+0.50%) 오른 159만30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만2000원(+0.86%) 상승한 141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반도체주 약세는 구글이 발표한 터보퀀트 알고리즘이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터보퀀트는 KV 캐시(Cache) 메모리를 6분의1만 사용하고도 AI 추론 속도를 8배 높이는 기술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 발표로 메모리 용량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관련주 하락으로 이어졌고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가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약 2000명의 중동 전개를 명령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반도체 수요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초 딥시크 충격 이후 AI 시장 성장세가 오히려 가속됐던 것처럼 제본스의 역설이 작동할 수 있다"며 "KV 캐시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든 만큼 AI 모델의 컨텍스트 윈도우가 확장돼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됐고 AI 에이전트 시장 확장도 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도 로컬 환경 구동 부담이 낮아지면서 엣지 디바이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앞서 정기주주총회에서 HBM을 넘어 D램·낸드플래시·차세대 메모리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강화해 AI 시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청주에 첨단 패키징 거점을 구축하고 수년 내 100조원 이상의 현금 확보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