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전력 손실을 입은 이란에 드론과 의약품, 식량 등을 포함한 단계적 지원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서방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와 이란이 미·이스라엘의 공습 직후부터 비밀리에 드론 공급을 논의해 왔으며, 이달 말까지 인도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미 3,000대 이상의 자폭 드론을 운용 중임에도 러시아에 손을 내민 이유로 '성능 개량'을 꼽았다. 러시아는 2023년부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란제 샤헤드(Shahed)-136을 '게란(Geran)-2'로 개량해 생산해 왔는데, 이 기체들은 엔진 개조와 내비게이션 정밀화, 전파방해(Jamming) 방지 기능 추가 등으로 이란 내수용보다 방공망 회피 능력이 월등히 높다. 이란은 이 고성능 러시아 드론을 도입해 역설계함으로써 자국 무기 체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 외에도 위성 이미지와 표적 데이터, 의약품 13톤 등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명확한 '레드라인'은 유지하고 있다. 서방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의 S-400 지대공 미사일 공급 요청을 거절했다. S-400은 운용에 러시아 숙련병이 필수적인데, 만약 러시아 병력이 이란에서 미군 전투기를 격추할 경우 미국과 러시아의 직접적인 전쟁으로 번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러시아는 휴대용 방공 미사일 시스템인 '베르바(Verba)' 500기와 미사일 2,500발을 3년에 걸쳐 공급하기로 합의하며 지원 수위를 조절했다.
이처럼 러시아와 이란의 밀착이 심화되자 이스라엘은 지난주 카스피해를 잇는 양국의 핵심 군사 수송로를 직접 타격하며 보급망 차단에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드론 지원설에 대해 "가짜뉴스가 많다"면서도 "이란 지도부와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