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상 여론조사' 재판에서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 실무를 맡았던 강혜경 씨가 24일 "윤석열 당시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유선 비율을 늘리고, 20대 홍준표 지지 응답을 윤석열 지지로 바꾸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4일 윤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2차 공판을 열고 강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강 씨는 김건희 특별검사팀 측 주신문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의 지지도·적합도를 올리기 위해 조사를 했다"며 "보수층 응답을 끌어들이면 보수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유선 비율을 올렸다"고 증언했다.
그는 "무선 100%로 진행했을 때도 윤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지만, 유선을 섞으면 더 튀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여론조사 기관 서명원 피엔알(PNR) 대표는 이를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조사 운영 방식과 관련해 "이때는 미한연(미래한국연구소)이 윤석열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윤석열을 위해 표본과 비율을 섞었다"고 증언했다.
또 "명태균의 지시가 있었고 예를 들면 홍준표를 지지하는 20대 연령층이 있었다"며 "20대는 홍준표 지지층이 높기 때문에 20대 지지층 일부를 줄이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응답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강 씨는 조사 결과 조정 방식과 관련해 "표본 수를 부풀리거나 공표조사에서 비율을 섞어 윤석열 지지도를 올리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1000개를 만들거나 2000개를 만들라는 지시가 있었고 윤석열 지지율은 올리고 홍준표 지지율은 내리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강 씨는 정치인들과 거래할 때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강 씨는 특검 측 질의에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청구서 위주로 거래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이어 대선 60일 전부터 정당 명의 여론조사가 금지되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더 치밀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 지원 경위에 대해서는 "윤석열 측에서 러브콜이 왔고 그때부터 윤석열을 도왔다"면서 "대선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윤석열이라는 말을 듣고 당사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태균 씨로부터 총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로 김건희 특검팀에 의해 기소됐다. 명 씨에게는 같은 기간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취득한 범죄수익이 약 1억3720만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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