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LG 염경엽 감독이 시범경기에서 흔들린 정우영의 투구에 대해 선수 대신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염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난조를 보인 정우영의 상황을 직접 언급했다.

정우영은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팀의 여섯 번째 투수로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LG가 14-6으로 크게 앞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이 적은 등판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첫 타자 심재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폭투까지 겹치며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심재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윤정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상황에 몰렸다. 결국 전병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장현식이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LG는 9회말에만 7점을 내주는 위기를 겪었다. 경기 막판까지 추격을 허용한 LG는 14-13으로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정우영은 35홀드를 기록한 2022년 이후 3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를 반등시키기 위해 LG 코칭스태프는 오프시즌과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염 감독은 정우영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투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빌드업 과정을 설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실전 등판에서 결과가 좋지 않자, 염 감독은 선수보다 자신의 판단을 먼저 돌아봤다. 그는 "(정)우영이는 내가 조금 급했던 것 같다. 연습 때 모습이 너무 좋아서 마운드에 올렸는데, 아직은 더 준비가 필요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모습은 훈련 때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이전에 좋지 않았던 패턴이 그대로 나왔다"라며 "경기에서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연습했던 부분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한 것 같다. 그러면서 볼넷이 나오고 본인도 당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염 감독은 "(정)우영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코칭스태프의 판단 미스다. 조금 더 빨리 끌어올려 도움을 주려 했던 것이 오히려 욕심이었다"라며 "경험적으로 충분히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LG는 당분간 정우영을 실전에서 제외하고 재정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23일과 24일 키움전에는 등판하지 않고 훈련에 전념하며, 정규시즌 개막과 동시에 2군에서 추가적인 준비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염 감독은 "지금은 연습을 통해 감각을 다시 확실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이 시작되면 2군에서 한 달 정도 충분히 준비한 뒤 올라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