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부문 노미네이트에도 '무관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오페라와 발레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이어온 티모시 샬라메(30)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도 단 한 개의 트로피도 손에 쥐지 못한 채 퇴장했다.
◆ 9개 부문 노미네이트, '무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샬라메 주연의 A24 영화 '마티 슈프림'은 작품상, 감독상(조시 새프디), 남우주연상(샬라메), 각본상(조시 새프디·로널드 브론스타인), 촬영상(다리우스 콘지), 편집상, 캐스팅상, 의상상, 미술상 등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는 '마티 슈프림'이 조시 새프디가 형 베니 새프디 없이 처음으로 단독 연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그러나 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숀 펜) 등 총 6개 부문을 휩쓴 폴 토마스 앤더슨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남우주연상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죄인들'에서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을 1인 2역으로 연기한 마이클 B. 조던에게 돌아갔고, 각본상도 '씨너스'의 쿠글러 감독이 가져갔다. 촬영상과 편집상, 의상상, 미술상 등 나머지 부문도 '프랑켄슈타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씨너스' 등에 밀렸다.
SAG 어워즈와 BAFTA를 모두 놓친 후보가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마지막 사례는 숀 펜의 '미스틱 리버'(2004)였던 만큼,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샬라메의 수상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 MC 코난 오브라이언의 '뼈 있는' 오프닝 농담
이날 시상식에서 샬라메는 '뼈 있는' 농담에 직면했다. MC 코난 오브라이언은 오프닝에서 "오늘 밤 보안이 매우 삼엄하다. 오페라와 발레 커뮤니티에서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고, 카메라가 샬라메를 비추자 그는 미소로 응했다.

◆ 논란이 된 샬라메의 "발레나 오페라 신경 쓰지 않는다"
논란의 시작은 최근 CNN 인터뷰였다. 매튜 매커너히와의 대화 도중 샬라메는 "나는 '이 업계를 살려야 한다'는 말이 끊임없이 나오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 아무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이걸 계속 살려나가자'고 하는 발레나 오페라 같은 곳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즉각 "발레와 오페라 관계자 분들께 모든 존경을 바친다"고 덧붙이며 스스로 실수를 인지하는 듯했다. 그리고 샬라메는 "내가 괜한 비판을 날렸다"며 "뷰어십의 14%를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페라·공연계와 스필버그 감독 샬라메에 일침
발언 직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 오페라)와 LA 오페라, 293년 역사를 가진 영국 로열 발레·오페라단 등은 SNS를 통해 반격했다. 시애틀 오페라는 샬라메의 이름을 할인 프로모션 코드로 활용해 "TIMOTE 코드 입력 시 이번 주말 '카르멘' 공연 14% 할인. 티미, 당신도 사용할 수 있어요"라고 유머러스하게 가세했다

그래미상 수상 오페라 가수 이사벨 레너드는 "성공한 사람이 예술에 대해 이렇게 편협할 수 있다는 게 충격적이다. 스스로를 예술가라 여기는 배우가 할 발언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도자 캣은 "오페라는 400년, 발레는 500년이라는 기나긴 역사를 지닌 예술이다. 지금 당장 오페라 극장에 가도 좌석은 늘 매진 상태"라며 경악했다.
'더 뷰'의 우피 골드버그도 "춤을 하는 집안에서 자랐음에도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살라메의 어머니, 누나, 할머니는 모두 발레리나 출신이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훌륭한 영화가 끝날 때면 우리는 수많은 감정을 공유한다.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이다. 이는 영화뿐 아니라 콘서트·발레·오페라 등을 볼 때 일어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샬라메 논란은 오히려 공연예술에 대한 발레와 오페라의 대중적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낳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