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대한민국 출판계를 대표하는 양대 단체의 신임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제52대 회장과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제14대 회장이 지난 2월 27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 회관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두 단체의 회장이 취임 직후 공식 자리를 마련해 대면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출협과 한국출판인회의는 오랫동안 서로 다른 역사적 맥락과 회원 구성 속에서 각자의 노선을 걸어왔다. 출협은 1952년 3월 26일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으로, 1947년 창립 이래 1000여 개 출판사 대표를 회원으로 두며 국내 출판계를 대표하는 중심 단체로 자리매김해왔다. 반면 한국출판인회의는 출판의 자유를 신장하고 출판의 문화적 진흥과 산업적 발전을 위해 1998년 11월 2일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이다. 출협으로부터 독자적인 노선을 표방하며 출범한 단체다. 두 단체가 동일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으로 병립해 있는 구조 속에서, 출판계 안팎에선 오래전부터 두 단체의 통합 혹은 연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만남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두 신임 회장 모두 상대 단체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인물이라는 점에 있다. 김태헌 출협 회장은 1993년 한빛미디어를 설립했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한빛미디어, 한빛비즈, 한빛아카데미, 한빛N을 설립한 그는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사,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한국출판인회의 SBI 원장 등을 역임해 양 단체를 모두 경험한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출신이 출협의 수장이 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회장도 만만치 않은 이력을 지닌다. 홍 회장은 오랜 기간 출판계 정책·제도 분야에서 활동해 온 실무형 인물로,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정책위원장·제도선 운영위원장등을 맡아 업계 현안을 다뤄왔으며, 세종도서 운영위원장 등 현장 밀착형 경력으로 회원사의 폭넓은 신임을 받았다. 특히 김태헌 출협 회장이 한국출판인회의 제12대 회장을 맡던 시절, 홍영완 현 출판인회의 회장이 같은 집행부에서 정책위원장으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첫 공식회동에서 두 신임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출판계가 당면한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출판 산업의 선제적 대응과 관련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논의함과 함께, 출판인의 정당한 권리 보호 및 권익 향상 방안을 모색하고 출판 시장의 지속 가능성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도서정가제 개선 방향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이번 첫 만남을 시작으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 간의 정기적인 교류를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판계 전반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실질적이고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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