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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회화거장 마치 에이버리의 감각적인 미공개 유화,서울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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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형태와 색채로 일상을 시적으로 풀어내
미공개 작품 11점 서울서 세계 최초로 전시
구상과 추상 경계 넘나드는 심리적 풍경,초상
- 일상, 인물, 오브제로 표상되는 친밀한 삶의 순간을 통해 40 여 년간 인간의 보편성 탐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모처럼 만나는 직관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유화들이다. 삶의 한 순간을 뚝 떼어내, 단순한 구도와 풍부한 색채로 그려낸 작품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이다. 그리고 모든 작품들이 전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것들이어서 화제다. 미국의 회화 거장 마치 에이버리(March Avery, 1932~)의 미공개작 유화들이 서울에 왔다.

에스더쉬퍼 서울은 2026년을 여는 첫 기획전으로 미국의 여성 화가 마치 에이버리의 개인전 'Form into Color'를 개최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마치 에이버리의 유화. 뉴욕의 스튜디오 드로잉 강의를 할 때의 모델을 그린 작품이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 ©2026 March Avery/VG BildKunst 2026.02.28 art29@newspim.com

3월 3일 개막해 오는 4월 2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는 마치 에이버리의 1980년대 작품에서부터 최근작까지 40여년에 걸쳐 제작된 유화 11점이 출품된다. 작가의 국내 최초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뉴욕 밀튼&샐리 에이버리 아트재단(Milton&Sally Avery Arts Foundation)과 이 재단의 어드바이저 와카스 와자하트의 협력에 의해 이뤄졌다.

마치 에이버리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작가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여성 화가다. 따라서 그의 40년에 걸친 작업세계를 직접 조망할 수 있는 이번 개인전은 의미가 있다. 특히 외부에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들로만 전시가 구성돼 주목할 만하다. 마치 에이버리를 한국에 최초로 소개하는 이번 기획전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여성 미술가들의 작업을 꾸준히 소개해온 에스더쉬퍼 서울의 기획 방향을 보여준다.

마치 에이버리의 회화는 일상의 편안한 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담백한 서정이 특징이다. 매일을 기록한 일기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진 화폭에는 가족 또는 친구와의 생활과 여가, 그리고 조용한 관찰에 이르기까지 삶의 페이지 페이지가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친밀한 실내 공간에서부터 햇살이 내리앉은 해변, 사색적인 자연 풍경에 이르기까지 에이버리의 작업은 자신의 소소한 삶에서 출발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마치 에이버리의 유화. 자유로운 구성과 절제된 색채가 특징이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 ©2026 March Avery. 2026.02.28 art29@newspim.com

현실을 기반으로 출발한 작가의 작품은 시간을 뛰어넘으며 때로는 추상적으로 전개된다. 선택과 집중에 의해 공간과 인물이 과감히 생략되거나 엉뚱하게 배치되고, 단순화된 형태로 변환되는 것. 이로써 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다양한 크기의 화폭은 에이버리만의 서정적이고 친밀한 시선으로 재구성된다. 특히 많은 것을 생략한 절제된 표현과 여백, 그리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설정이 감상자들에게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는다.

직관적인 형태와 서정적인 색 조합을 통해 에이버리는 자신이 포착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우리 앞에 드러낸다. 선홍색, 깊이 있는 라일락, 세이지 그린, 하늘색, 머스터드 옐로, 섬세한 에메랄드 등 다양한 색조가 서로 부딪히고 어우러지며,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조화를 이룬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마치 에이버리의 유화. 자유로운 구성과 절제된 색채가 특징이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 ©2026 March Avery 2026.02.28 art29@newspim.com

전시가 시작되는 2층 전시장은 에이버리의 정교한 색채감각을 보여주는 풍경화로 채워졌다. 3층과 4층에는 구상과 추상, 표현적 색채가 부드럽게 얽힌 정물화와 20 년에 걸쳐 제작된 다양한 초상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에이버리는 1932년 부부화가인 샐리 마이클(Sally Michel, 1902-2003)과 밀튼 에이버리(Milton Avery, 1885-1965)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친분이 두터웠던 마크 로스코, 아돌프 고틀립 같은 당대 유명한 예술가에 둘러쌓여 성장했다. 또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예술가와 아방가르드한 학자, 지식인들을 보며 자란 그는 자연스럽게 그들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특기할 점은 대학(바너드칼리지)에서는 미술이 아닌 철학을 전공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결국은 부모에 이어 화가의 길로 접어들고야 말았다.

모더니즘 계보에 뿌리를 두면서도, 독학으로 회화작업을 익힘으로써 개인적 시각을 확고히 유지해온 에이버리는 미술의 핵심인 '색과 구도'에 대한 매혹을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나는 (아마도) 어머니 자궁 속에서부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거 같다"라고.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마치 에이버리의 인물화. 자유로운 인물 표현과 독특한 화면 구성이 돋보인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 ©2026 March Avery2026.02.28 art29@newspim.com

뉴욕 그리니치빌리지를 기반으로 활동한 에이버리는 가족들과 함께 여름이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젤을 챙겨 버몬트에서 매사추세츠, 캐나다, 유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를 찾았다. 그 곳에서 받은 영감을 작가는 직관적 구성과 특유의 표현력으로 자유분방하게 담아냈다. 즉 여행지에서 접한 풍광이라든가 일상의 순간에 깃든 아름다움을 포착해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아름답게 드러낸 것.

도도하게 이어지는 삶의 여정과 시간을 선명하면서도 절제된 색 조합과 구성으로 시각화한 에이버리의 작품은 지극히개인적인 일상이지만 이를 내적으로 단단히 다져내 보편적 정서로 확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마치 에이버리의 인물화. 비둘기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들고, 거의 매일 공원을 찾는 한 남성을 그린 유화. 자유로운 화면 구성과 직관적 표현이 특징이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 ©2026 March Avery 2026.02.28 art29@newspim.com

◆마치 에이버리는 어떤 작가?= 193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지금은 컬럼비아대학으로 편입된 바너드칼리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저명한 예술가 부부의 딸로 태어나 마크 로스코, 바넷 뉴먼, 바이런 브라운 등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예술적 감수성을 발전시켰다. 1963년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래 60여 년간 뉴욕을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미술관및 기관 전시로는 'Saturation', 라킨 에르트만 갤러리, 취리히, 스위스(2025), 'A Particular Form of Hell',카르마, 토마스턴, 미국(2025), 'A Particular Kind of Heaven', 카르마, 토마스턴, 미국(2024), 'In Care of the Historical Society of Woodstock', 뉴욕주 우드스톡역사협회, 이임스하우스,우드스톡, 미국(2023), 'Who We Are',라킨 에르트만 갤러리, 취리히, 스위스(2022)등이 있다.

마치 에이버리의 작품은 브루클린 미술관, 브린모어 칼리지, 크라이슬러 미술관, 판스워스 미술관, 롱아일랜드 미술관, 뉴어크 미술관, 뉴브리튼 미술관, 펜실베이니아 미술아카데미, 필라델피아 미술관, 밴더빌트 대학 등에 소장돼 있다.

 

aer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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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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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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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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